자유게시판에 안 고문님께서 먼저 간략한 내용을 올려 주셨는데요, 지난 토요일(10.31) 단양 대성정에서 조촐하지만 뜻깊은 습사모임을 가졌습니다.
벌써 몇 달 전부터 안 고문님께서 저희 연구회원들에게 대성정에 한 번 오라는 초청을 해 주셔서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타 정에 방문하는 것이 좀 부담이 되고 바쁘신 분들도 많아 차일피일 하다 이번에 드디어 시간을 냈습니다. 10월 마지막 날 다른 스케줄들이 여럿 있으셔서 다행히(?^^) 많은 분들이 가진 않았구요.. 대성정도 비교적 한가하여 여유롭게 활을 내고 대화를 나누면서 뜻깊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초청해 주신 안 고문님께 감사의 뜻을 어떻게 전할까 하다가, <정사론>의 핵심 구절을 서각으로 새긴 작품을 드리기로 하고 서울 인사동에서 주문하여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 활쏘기 역사에서 길이 남을 저작인 <정사론>을 직접 번역하신 분께, 장언식 공이 우리 궁술의 정수를 압축하여 독창적으로 창안한 용어인 '전거후집' 서각 작품을 드리게 되어 저희도 참으로 뜻깊게 생각합니다.
안 고문님을 만나뵙고 대화를 나누고 함께 습사를 하면서, 선비처럼 학처럼 고고하시면서도 때로 해학과 유머를 즐기시는 따뜻한 성품을 느꼈습니다. 참된 우리 활쏘기에 대한 고문님의 오랜 열망과 탐구심이 정사론 역주 작업은 물론, 지금까지 수십 년간 대성정을 든든히 지켜오신 버팀목 역할로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엔 더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 방문하여 습사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성정은 최근 활터를 옮겨 왔고 또 지난 여름에 수해를 당하기도 하여서 아직 주변 공사가 완료되진 않았습니다. 경관은 생략하고 기념이 될 만한 사진 몇 장만 첨부하면서 간단한 보고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