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집안 가족 묘 벌초대행 참가 사진
오늘은 이웃집 형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시곡동 인근에 사는 5명(형님 4분과 아우 1명)과 함께 벌초대행에 다녀왔다.
새벽 5시 40분에 집을 떠나 벌초가 끝나고 아랫집 형님댁에서 잠깐 머물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넘었다.
나는 예초기를 다룰 수가 없어서 갈퀴로 깎은 잔디와 풀 등을 치웠는데, 예초기가 5대 동원되었지만 아산시 선장면, 당진시 우강면, 당진시 합덕읍, 예산군 봉산면, 서산시 성연면에 묘가 분산되어 있어서 장거리를 이동하며 벌초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십년 동안 여러 곳에 있는 가족묘를 벌초대행으로 매년 빠짐없이 6~7명을 동원하여 벌초하고 있다하여 이런저런 핑계 으로 조상묘 관리를 소홀히 하여 요즈음 무연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종친회 활동에 자주 참여하여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벌초를 한 유씨 집안(작은집인 사촌이 집근처에 거주함)은 큰집으로 가족이 5남 3녀로 3남, 4남(부부), 5남이 벌초시에 동행했는데, 그외 가족(자녀)들이 평일이라서 동참은 하지 못했지만 묘가 분산되어 있어서 평상시에도 성묘하기가 어려워서 어찌해야 하나 하는 걱정을 새삼 해 본다.
세월이 흐를수록 묘 관리가 어려워 가족들이 묘를 찾아가지 않으면 무연묘가 될 확율이 많으므로 빠른시일내에 분산되어 있는 묘를 이장하여 한곳에 평장묘 또는 수목장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사진으로나마 벌초 장면과 묘의 위치 등을 알려 줄 수 있도록 벌초시에 스넵 사진으로 찍은 장면을 담아 추억으로 간직해 본다.
1. 일시 : 2023년 9월 19일(화) 06:00~
2. 참가자 : 송영대(주관), 조성문, 이병찬, 유영환, 송두섭, 홍기운(기록자) 6명
3. 벌초 장소 및 현장 사진
(※ 주소는 찍은 사진에 나오는 주소임)
가. 아산시 선장면 궁평리 286-15(큰묘)
나. 아산시 선장면 궁평리 106-3(묘 2개)
(궁평2리 마을회관 앞)
다. 당진시 우강면 창리 산2-7(묘 2개)
라.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186-1
(면천로 1418-28 휴게터 옆 산 중턱)
마.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896-15
(과수원근처, 아카시아나무가 많음)
바. 예산군 봉산면 금치리 123-2
(산 중턱에 있는 묘소로 낙엽이 많음)
사. 서산시 성연면 갈현리 75(임도위의 벌목한 곳)
아. 서산시 성연면 갈현리 548-2(유병철 조모 묘로 고사리가 많고 산주가 이장을 요구함)
※ 풍산홍씨 단톡에 연로하신 종원께서 올린 벌초에 관한 내용을 복사하여 올려본다.
♡:. 요즘 벌초(伐草 )Season이 다가 왔다 ᆞ
관련된 雜說도 많아 함께 공부하기로 합시다ᆞ
벌초는 한식(寒食)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이후부터 추석전에 벌초를 마친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추석까지 벌초를 하지않는 산소를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후손들에게 욕을 하게 된다.
처서(處暑)가 되면 모기 입만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산야의 곤충들도 임무교대를 한다. 매미소리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벌초와 관련한 비슷한 용어를 정리 해 보자. 이것만 알아도 아는 체 할 수 있다.
'벌초(伐草)'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정벌(征伐)에 나선 병사가 창을 든 사람 모습이다. 벌(伐)자는 전쟁에서 적군을 베듯 과감하게 풀을 벤다는 뜻이다.
'금초(禁草)'는 '금화벌초(禁火伐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붙지않게 가연성 풀을 제거하고, 때 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초(刈草)'는 무덤뿐만 아니라 정원이나 논밭 등에 자라나 있는 잡초를 벤다는 뜻이다. 요즘은 낫으로 풀을 베지않고 기계로 하는데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刈草機)라고 한다
'사초(莎草)'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을 보수하고 떼를 입혀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성묘(省墓)'는 뜻이 조금 다른데,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뵙는 것을 귀성(歸省)이라 하는데 이는 귀향성묘(歸鄕省墓)를 줄인 말이다. 성묘는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따라서 추석에는 아침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성묘와 벌초의 차이는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은 겨울이라 벌초할 필요가 없고 한식도 풀이 자라나지 않아 벨 풀이 없다. 다만 한식에는 봉분이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말라버린 떼를 다시 입혀주는 사초(莎草)를 하기도 한다.
벌초시즌에는 문중마다 애로사항이 많다. 요즘은 도회지로 나가서 생업을 하고 있는 자손들이 대부분이라 벌초시즌이 되면 도로에 차량이 막힌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선산을 지키는 나무는 굽은나무인가?
종손에게 문중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1. 못 되면 조상 탓이고, 잘 되면 자기 탓이다.
2. 젊은 사람은 집안 문중행사에 참여도가 낮다.
3. 50대 이상이라야 낫질이나 예초기 다룰 줄 안다.(낫질은 군대가서 해본 것 뿐이다)
젊은 종원들에게 물어보면,
1. 오고가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2. 허구헌 날 돈 내라는 이야기만 한다.
3. 조부모 얼굴도 가물가물하는데 그 윗조상은 모른다
4. 벌초가 이렇게 극한직업인 줄 몰랐다.
5. 마누라나 자식이 잘 따라오지 않으려고 한다.
핑계거리가 젊은 종원들이 더 많다.
요즘은 이런 문제가 집안 문중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번졌으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입법사항이나 정부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 오비와 같은 중늙은이 세대가 해결해 놓아야할 사회적 과제다.
몇 년 전부터 벌초대행을 해주는 곳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조상님에 대한 무성의하다고 썩 내키지 않아하던 문중들도 이제는 수용하는 분위기다.
벌초는 대행하지만 성묘는 대행할 수 없다. 벌초에도 4차산업혁명시대가 접어들었다
위성항법장치(GPS)로 묘지를 찾고, 드론으로 벌초작업하는 과정을 찍고, 벌초 전후의 묘지모습 사진을 전송한다. 대금은 스마트폰으로 이체하고 업체는 묘지이력관리 시스템으로 고객관리를 한다.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ᆞ많이 좋아졌다.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조상의 묘지를 찾아 시대의 변화를 선조님께 고하고 용서할일이 있으면
설명드리는 기회로 삼자 ᆞ
잘 다녀 오세요!
. 구암 min
※옮겨 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