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를 계발하는 수행 과정
사마타 수행은 일반적으로 사대수행이나 아나빠나사띠 두 가지
가운데 하나로 수행을 시작합니다.
이 수행법들은 나중에 정신과 물질 그리고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윤회의 법칙인 12연기를 식별하는데 이용됩니다.
들숨과 날숨에 마음을 챙기는 아나빠나사띠로 수행을 시작
한다면 코구멍에서 들고 나는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호흡이 코구멍을 통해 드나들 때에 그 부딪침만을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얼굴 앞에 작은 빛이 붙어 있는 것
처럼 호흡이 인식이 됩니다.
그때 이 빛이 횐색으로 변할때까지 집중을
계속하면 빛은 밝은 별처럼 점점 밝아지고 깨끗해집니다.
이 밝은 빛 즉 니밋따(표상)에 계속해서 마음을 챙기면 마음은 마침내 방황을 멈추
고 오로지 계속해서 니밋따만을 알아차리게 되는 강한 집중력을 얻게 됩니다.
이 니밋따에 한 시간이나 두 시간 혹은 세 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어떤 특별한 심리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첫 단계에는 일으킨 생각(vitakka), 지속적인 고찰(vickra), 희열(plti), 행복
(sukha) 그리고 집중(ekaggata)이라는 다섯 가지 특징들이 현저하게 됩니다.
이 다섯 요인들이 충분히 깊어지고 무르익은 상태가 첫 번째 선정인 ‘초선’ 입니다.
이 초선을 얻은 수행자가 이 단계에서 위빳사나의 대상인 정신과
물질 그리고 12연기를 식별하는 다양한 단계의 수행을 원한다면 그
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깊은 삼매를 닦은 후에 통찰지를 닦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왜냐하면 보다 깊은 삼매의 힘이 그 통찰의 순간
을 보다 강하게 지원한다면 정신(nama)과 물질(rDpa) 그리고 조건을
식별하기가 더욱 수월해지므로 보다 예리하고 분명한 통찰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선정삼매 때문에 나타나는 ‘지혜의 빛’이 가지고 있는 힘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밤에 손전등으로 어떤 사물을 비춰보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건전지가 약하다면 어두침침한 상태에서 대상을 새로 건전지를 교체
하기 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에만 대상을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전지가 새것이라서 힘이 강하다면 앞에 있는 대상을 보다 또렷하
게 볼 수 있고 오랫동안 그리고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새로 건전지를 바꾸게 되기 전까지 그렇게 할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통찰지를 닦기 전에 수행자가 보다 깊은 단계의 집중
력과 안정성을 갖추었다면 새로 집중력을 높이려고 원래 닦던 삼매
수행으로 다시 돌아오기 전에 보다 분명하게 대상을 볼 수 있음은 물
론 보다 오랫동안 통찰지를 닦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위빳사나를 하기 전에 계속해서
삼매를 닦아 좋은 토대를 갖출 것을 권합니다.
우리는 들숨과 날숨에 마음을 챙기는 명상법인 아나빠나사띠를
통해 계속해서 삼매를 닦도록 합니다.
초선을 닦은 다음에는 이선,
삼선, 사선까지 계속해서 닦습니다.
들숨과 날숨에 마음을 챙기는 명상법으로 사선정에 들게 되면 아
주 특별하게 밝은 빛을 보게 됩니다.
이 빛으로 32상(相)을 식별하고 32상을 이용한 명상을 다음과 같이 할수 있습니다.
아나빠나사선정에 들어갔다가 나온 다음, 수행자는 자신의 머리털을 식별합니다.
사선정의 힘에서 생긴 빛의 도움으로수행자는자신의 머리털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거울에 미친 자기의 머리털을 보는것과 같이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수 있으면 나머지 31가지 부분들도
하나하나씩 차례대로 분명하게 같은 방법으로 식별해 나아 갑니다.
이렇게 하는 동안 빛이 어두어졌다면 분명하게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들숨과 날숨으로 사선정까지 집중력을 키운 다음 선정에서
나와서 몸의 32부분들을 다시 식별합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32부분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머리털, 몸털, 손발톱, 이빨, 살갗
살, 힘줄,뼈, 골수, 콩괄,
심장, 간, 근막, 비장, 허파
장, 장간막, 위속의 음식, 똥, 뇌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굳기름
눈물, 기름기, 침,콧물, 관절활액,오줌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32부위를 모두 식별하였다면 다음은 아나빠나
사선정까지 집중력을 다시 높힌 후에 선정에서 나와 삼매의 힘 때
문에 생긴 빛을 이용하여 자신의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의 몸에서 32상을 식별합니다.
이렇게 자기 몸의 32부위들과 다른 사람의 32상을 안과 밖으로 식별합니다.
이렇게 안과 밖으로 순서대로 계속해서 32상을
닦으면 32상을 식별하는 힘이 커지고 강력해집니다.
그러면 자기 근처에 있는 다른사람들이나 동물들의 32상도 식별합니다.
이런 식으로 안과 밖으로 32상의 식별에 능숙해지면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계속해서 닦습니다.
① 몸의 한 부위를 이용한 몸에 대한 혐오감 명상
② 몸의 한 부분의 색깔을 이용한 까시나 명상
③ 몸의 각 부위에서 사대요소의 식별과 분석
다음으로 수행자는 대상 가운데 하나인 뼈에 대한 명상을 배웁니다.
이 뼈에 대한 인식을 이용하여 뼈에 대한 혐오감과 초선정을 얻습니다.
혹은 뼈의 이용하여 흰색 까시나 사선정까지 닦습니다.
이 뼈에 대한 명상을 하려면 우선 아나빠나 사선정까지 다시 닦습니다.
삼매의 빛이 강하고 밝게 빛이 빛날 때 안으로 즉 자기 몸의 32부위를 식별한
다음, 밖으로 즉 근처에 있는 사람의 32상을 식별합니다.
그 다음에는 오로지 자신의 해골을 보려고 집중합니다.
자기의 해골이 분명하게 보이면 해골의 ‘혐오스러움’을 대상으로
취하여 혐오스러움에 대한 인식을 키워나갑니다.
해골을 보면서 ‘혐오스러움, 혐오스러움, 혐오스러운 뼈,
혐오스러운 뼈 혹은 뼈, 뼈’하면서 닦습니다.
이렇게 해골의 혐오스러움에 마음이 한 시간,두 시간 혹은 세 시간 머물도록 합니다.
아나빠나 사선정의 힘으로 뼈에 대한 혐오감으로 초선정을 얻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의 뼈에 대한 혐
오감의 인식을 키워나갑니다.
이것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이제는 횐색 까시나 명상으로 넘어갑니다.
흰색 까시나를 닦으려면 앞에서 한 것처럼 밖의 중생들의 뼈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감을 식별할 수 있을 때까지 삼매를 닦습니다.
그러고는 앞에 앉아 있는사람의 뒤통수에서 가장 희게 보이는 부분을 보면
서 단지 ‘흰색, 흰색’하면서 주의를 기울이다보면 마침내 뼈에 대한
인식은 사라지고 혐오감이라는 인식도 제거가 된 상태에서 오로지
횐색으로만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때의 그 흰색은 작은 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 흰 색의 작은 원에 계속해서 집중을 하다 보면 그 흰색의 원은
점점 하얗게 그리고 밝게 변합니다.
이 흰색을 이용해서 초선, 이선, 삼선 그리고 사선정까지 얻습니다.
이 횐색 까시나로 사선정에 쉽게 들 수 있다면 이 흰색의 빛을 이
용하여 사보호 명상(caturakkha)을 할 수 있습니다.
사보호 명상이란 자애관(metta), 붓다에 대한 회상(Bhuddhanussati), 시체에 대한 혐오감
(asubha) 그리고 죽음에 대한 명상(maranussati)입니다.
이러한 명상을 쉽게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닦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횐색 까시나를 통한 사선정의 힘과 도움 때문에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아나빠나사띠로 시작하여 삼매를 닦는 수행체계를 설명하였습니다.
- 파욱 사야도 저서 'The Practice Which Leads To Nibbana' 중에서 -
(정명 스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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