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란 말이 이때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대간 구정맥 완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뭔가
자꾸 일이 생긴다.
제대로 된 꽃 구경은 커녕
나이 드신 분들 일 봐 드리고 한숨 돌리고나니
몇년 동안 멀쩡하던 다리가 아파서
애를 먹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2,3구간을 넘어가버렸다.
2구간이야 과거에 이미 진행하였던 구간이라
넘어간다치더라도
정맥구간 중에서도 제법 긴 3구간은 어쩌지.
그래서
머리를 굴린 끝에
미리 진행하여놓은 4구간 대신
역으로 3구간 절반 정도를 해놓고 다음에 (아마 백유회 선배님들 산행 때) 나머지 반을 보충하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여 4구간 출발지인 화현고개에서
운악산을 넘기로 한다.
< 봄비가 내린 후 감포 고대안 등산로 >
47번 국도인 화현고개는 중앙분리선이 설치된 4차선 도로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이어지는 제법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고개였다.
4구간 도착지인 비득재를 향해 떠나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운악산으로 출발 ~
두어달만에 오르는 산이었다.
산꾼이라하기엔 너무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었다.
컨디션 점검차 하는 산행이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할 작정이었다.
길게 따라오던 부대 철조망을 벗어나자
오르막이 제대로이다.
수줍어 홀로 피지 못한 진달래도 개체 수가 점점 많아진다.
봄의 운악은 산목련과 진달래가 유명하다고 하였던가?
정맥길로는 다니는 사람이 없는지
비로봉 도착 직전까지 둘이서만 진행을 하였다.
동봉 직전 시그널이 걸린 암릉을 치고 올라가 보았더니
누군가 글자를 새겨 놓았다.
"비호결사대"
명필이라고는 못하겠지만
꽤 잘 쓴 글이었다.
동봉으로도 불리우는 비로봉이 서봉보다 약 2m정도 높이가 더 높다.
악자 들어가는 산치고 순한 산이 없다고 했던가?
미륵능선 쪽인가? 서봉 쪽인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지 찾는 동안
서봉으로 가면 포천 방향이예요. 라고 옆에 계신 분이 한마디 거든다.
| | 운악산(雲岳山)은 해발 935.5m로 기암과 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워져 왔다 천연고찰인 현등사를 품안에 두고 있고,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있고 골짜기마다 하늘을 가리는 활엽 수림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만산홍엽을 이룬다 4월중순의 자목련,5월경 진달래와 산목련이 계곡과 바위마다 수놓은 꽃길은 정말로 장관이다 관악.치악.화악.송악과 더불어 중부지방의 5대 악산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운악산 소개글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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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에서 정맥길은 애기바위 방향이다.
애기가 생기는 바위라는 것인지,
남근 바위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애기바위라는 것인지 알 수 는 없지만
생긴 모양이 양물처럼 생긴
애기바위라고 불리우는 암봉을 지난다.
우회하는 길 말고 능선을 주파할려고 하였더니
이건 아예 암벽 산행이다.
설악 용아냄새도 조금 나는 듯
마눌~
빠꾸 빠꾸~
이번에는 지리 고사목 냄새가 난다.
우회하는 길 또한 만만치 않다.
여러번의 오르내림이 이어지자
점점 힘들어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바람이 잘드는 곳을 찾아 잠시 누워랬더니 잠이 온단다.
물 한잔 마시고 정신차리고 출발~
원통산이 나타났으니 이제 오늘 산행도 마무리 단계.
미리 연락해둔 콜택시 전화를 하니 20여분 기다리란다.
도착한 기사는
비득재는 모르겠고
네비도 작동 안되고
우리보고 스마트 폰으로 위치를 찍어보랜다. ^^;;
한참을 이동한 후에야 도착한 비득재
택시비 오만원.
비득재 근처에 있어야 할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산행중인 동료를 기다리고 있던 회장님과 총무님에게 물어보니
차로 5분정도 이동을 한다고...
3년전까지 이곳에 있었는데 이사를 갔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심마니네 식당은 규모가 큰 찜질방을 겸하고 있었다.
덕분에 샤워를 하는 호사(?)를 누렸지만...
준비된 닭백숙에 소주 한잔 마시고
또 몇시간을 달려 대구로 돌아왔다.
카페 게시글
한북정맥 (완주)
한북정맥3-1구간 - 20160424
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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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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