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완주 (2017.05.13)-★
▷일정-2016.12.24~2017.05.13
▷시발-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수피령
▷종착-경기도 파주시 교화동 공릉천
▷한북정맥 이동거리 192㎞
한북정맥은 남북분단의 슬픔을 말해주듯이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평강군의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갈라져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로 남한 구간의 시작점인 강원도 화천군 수피령을 출발하여 경기도 포천시, 양주시, 고양시, 파주시로 접어들어 장명산을 올라 공릉천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192㎞ 구간의 마루금을 이어갔다.
2016년 12월 24일 중부지방에는 한파가 몰아치고 화천군 일대에는 전일부터 새벽까지 내린 폭설은 주변을 온통 흰색 물감으로 덧칠해 놓았다. 한북정맥 일정구간은 자가용을 이용하고 서울권역에 진입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계획을 수립하였다.
첫구간 시작은 동장군이 몰려온 새벽 5시 두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서울을 출발 광덕고개에서 합류하여 차량 한대를 주차하고
한대의 차량에 6명이 탑승하여 다목리에서 아침 식사를하고 수피령고개 주차장에 도착한다. 새벽까지 내린 눈으로 도로는 결빙되어 있었고 도로 주변에 쌓인 눈은 발목까지 빠져들게 만들었다. 하필이면 한북정맥 첫 구간에서 겨울의 동장군이 환영을 해주면서 제대로 임자를 만난듯하다.
한북정맥 출발에 앞서 수피령에서 한북정맥 무사 완주를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첫 출항을 시작하녔다. 등로에 접어들자 눈이 발목까지 살짝 덥어서 초입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마루금을 이어간다. 임도를 벗어나자 된비알의 촛대봉을 힘겨게 오르고 나뭇가지에 눈이 덥혀져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한채 나뭇가지가 쳐지면서 전방 시야를 가로막아 등로 식별도 매우 어려운 상황속에서 힘겨운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었고 산행 속도도 지연되고 있었다.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난 해발 1 ,057.2m 복계산을 원점회귀하려 했으나 눈이 덥혀져 있어서 등로를 찾지 못하고 복계산을 지나치면서 첫 번째 단추부터 잘못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일행만이 마루금을 호령하고 하얀눈밭으로 뒤덥힌 마루금을 마음껏 밟고 우리만의 흔적을 남기면서 설꽃 산행을 독점하는 영광을 누리었고 간간히 불어오는 한풍과 바닥에 쌓인 눈을 피하려 군벙커를 찾아서 벙커안에서 점심식사를 해보는 새로운 경험도 하였다.
대설로 사라진 등로를 찾기위하여 감각에 의지하면서 차분하게 첫구간의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었고 복주산에서 회목현까지는 암릉구간의 등로로 결빙구간을 내려오는것이 쉽지않았다. 1구간의 날머리는 광덕산을 지나 광덕고개까지다. 그러나 회목현 도착하니 대설로 예정된 시간을 훨씬 초과하였고 해는 어둑어둑 서산을 넘어가려하고 있어서 산행구간을 단축하면서 회목현에서 첫구간을 마루리하고 차량회수를 위하여 광덕고개로 이동하였다. 새벽에 광덕고개에 주차해두었던 차량으로 수피령으로 이동 후 다시 차량을 회수하면서 6명이 회원이 함께한 한북정맥 첫구간이 마무리되었다.
2구간 부터는 새로운 회원들이 합류하면서 선두팀 구간과 후미팀 구간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동의 편의성을 위하여 먼저 차량을 선두팀 구간 날머리에 주차하고 아침식사를 한후 후미팀을 들머리에 하차시켜고 모든 차량을 후미팀 날머리에 주차시키면서 선두팀은 후미팀 날머리에서 출발하는 방식의 릴레이 산행으로 진행되었다.
매구간 참석인원에 따라 최적의 동선을 구상하고 차량 배차에 많은 신경을 쓰다보니 골치가 아플정도였다. 후미팀이 불땅계곡을 완전히 벗어날때 까지는 선두팀은 차량을 이동시키는 관계로 산행출발 시간이 항상 늦어지고 있었다.
수피령에서 시작하여 회목현, 도마치재, 불땅계곡, 노채고개, 명덕삼거리, 비득재, 샘내고개, 울대고개, 솔고개, 문봉동재, 장명산으로 이어지는 총11구간의 한북정맥 마루금은 2~3구간 도마치재와 3~4구간 불땅계곡에서 날머리와 들머리 어프로치 거리를 제외하고 어프로치 거리없이 당일 산행으로 마루금을 이어갔다.
한북정맥의 가장 큰 특징군사시설의 교통호와 벙카를 지나고 군부대 울타리를 따라서 이동하고, 대규모의 공동묘지도 지나치면서
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마루금의 흔적이 사라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도심 구간을 지나며 한북정맥 마루금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이다.
대형알바는 아니였지만 개발로 인하여 흔적이 사라진 마루금을 찾아가기 위한 알바도 서너차례 맛 볼 수 있었다.
첫번째 알바는 6구간 명덕3거리에서 비득재 구간으로 6.25 육사생도 참전비가 위치한 큰넓고개를 지나 GS칼텍스 주유소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작은넓고개를 찾아가는데 GS칼텍스 주유소 뒷편 야산이 벌목으로 어지럽혀져있고 등로가 무너져 희미한 능선으로 따라 이동하다 보니 마루금을 벗어나 마루금을 찾는데 이쪽저쪽을 찾아 헤매면서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서 작은넓고개를 찾는 알바가 시작되었다.
두번째 알바는 7구간 비득재~샘내고개 구간에서 축석교회를 지나 레이크우드골프장 울타리 따라서 오르다 보면 넓은 마당바위를 만나는데 여기서 자동차 소음이 들리는 3번국도가 관통하는 양주터널을 지나치지 말고 골프장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인 즉, 마당바위에서 우틀하여 3번 국도를 좌측에 두고 희미한 등로를 찾아 하산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양주터널 위를 지나 천보산 방향으로 600여m 진입하다 보니 방향이 맞지 않아 다시 방향을 잡고 마루금을 이어나갔다. 그 이후 고읍으로 진입 후 도심개발로 무너진 양주시 고읍 아파트단지는 도심구간에서는 마루금을 제대로 따라 샘내고개로 안착하였다.
세번째 알바는 9구간 울대고개에서 솔고개 구간에서 발생하였는데 비탐방 구간인 우이령을 무사히 통과한 후 상장봉 아래까지 잘 도착해 놓고 상장봉 암봉이 등로를 가로막고 있었는데 여기서 좌측 소나무쪽으로 암봉을 타고 넘어서 솔고개로 하산해야 했는데 눈앞에 보이는 좌측 등로로 진입하는 바람에 결국 상장능선을 벗어나 교현예비군 훈련장으로 하산하는 사태가 발생되었고 결국 다음 구간에 솔고개에서 시작하여 상장봉을 원점회귀하면서 10구간을 이어가게 되었다.
도시개발로 인하여 마루금 실체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네번째 알바는 10구간 솔고개~문봉동재 구간에서 발생한다. 지난번 9구간 마루금을 벗어난 상장봉을 원점 회귀하여 노고산을 지나고 여석정 전망대를 아슬아슬하게 우틀하여 마루금을 찾아서 배수지를 통과하여 독립문부대 정문에서 좌측 내리막으로 진입을 해야했는데 오금초교로 내려와서 독립문부대 40여m를 남겨두고서 부대 울타리를 따라 오르다 보니 마루금과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독립문부대 정문까지 이동하여 정문옆 교회간판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서 우측 마을 등로로 진입하고 조그만 암자를 지나 고양고등학교 뒷길로 진입하여 등로를 따르다 우측 봉우리를 넘어야했는데 여기서도 좌측으로 잠시 빠져 나갔다가 다시 원위치하여 거북바위를 만나고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홍익교회앞을 지나 농협대학 정문에서 서삼릉 입구까지 도착하였다. 상장봉을 원점회귀하고 독립문부대에서 마루금 접속을 위한 이탈로 산행 시간이 지연되었고 가량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10구간은 대중교통으로 접속이 용이한 서삼릉입구에서 종료하였다.
아마, 한북정맥을 이어가면서 10구간에서 가장 큰 알바를 한듯하다.
마지막 졸업구간은 완전히 무너져 버린 도심구간을 통과하면서 마루금을 벗어나지 않으며 한북정맥 졸업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장명산의 전위봉인 폐허가된 산불감시초소 봉우리를 지나서 좌측으로 살짝내려온 후 우측에 흰색 휀스를 두고 골재공장 도로에 내리서면 도로를 따라서 레미콘공장 경비실까지 빠져나오면 쉽게 장명산 정상석이 위치한 봉우리를 오를 수 있었다.
봉우리가 눈에 보이는데도 진입로를 쉽게 찾지 못하고 레미콘 공장이 가동되있고 사유지라서 장명산 정상석 봉우리로 접근하기는 더욱더 쉽지 않았다. 가장 쉬운방법은 경비실 정문을 빠져 나오자 마자 우측에 골재가 쌓여있는 봉우리를 오르면된다. 이미 사라진 장명산 봉우리를 대신하고 있는 사촌동생의 장명산 봉우리도 언젠가는 흔적이 사라질것 같다. 장명산 공릉천이 가까와질수록 선답자의 시그널 흔적도 찾아 볼수 없어서 감각으로 맥을 집어가면서 도심개발 구간을 잘 통과하면 성공한 것이다.
첫구간 대설로 인하여 등로가 사라지고 전방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어이없이 지나쳤던 복계산은 2구간 시작에 앞서서 후미팀과 합동산행으로 복계산을 왕복하고 회목현에서 2구간을 이어갔다.
수피령에서 비득재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에서는 복계산, 복주산, 상해봉, 광덕산, 백운산, 도마치봉, 도마봉, 신로봉, 국망봉, 백호봉, 강씨봉, 청계산, 갈마봉, 원통산, 운악산 서봉과 동봉, 수원산, 국사봉, 죽엽산과 같은 익숙한 봉우리를 거치게 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계절이 살짝 바뀌면서 비득재에서 울대고개로 이어지는 한북 마루금은 군부대 울타리와 공원묘지를 들락거리고 도심개발 지역을 지나면서 무너진 마루금의 흔적을 찾으면서 알바를 피해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야했고 비득재를 통과한 이후 부터 샘내고개 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1구간과 2구간을 시작할 때는 새5시에 서울서 출발하다 보니 엄동설한의 추위와 싸움을 하였지만 식당에서 아침식사를하고 산행을 시작하므로써 추위를 잊으며 산행을 할수있었다. 개인적인 일정을 고려하다 보니 선두팀과 후미팀 인원이 변동되면서 선두팀은 최종적으로 3명이 진행을 하게되고 후미팀도 개인 일정에 따라서 5~8명이 진행하였다.
5월에는 황금의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하여 한북정맥을 이어갔는데 5월 3일 울대고개~상장봉, 5월 9일 상장봉~서삼릉입구, 5월 13일에는 서삼릉입구~공릉천까지 이어지면서 한북정맥을 졸업하면서 예정했던 6월달 보다 1개월 단축할 수 있었다.
날씨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12월과 1월은 새벽에 이동하는 관계로 추위와의 싸움이 있었지만 산행 중에는 바람이 불지않고 쾌적한 날씨가 제공되었다.
비도 예보되었지만 작은넓고개~죽엽산구간에서 살짝 비맛을 보았고, 거북바위~서삼릉입구 구간에서는 가량비를 맞으며 마루금을 이어갔다. 마지막 졸업구간 운정건강공원을 지나 가온초교에서 강한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한북정맥 졸업을 시기라도 하듯이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해솔아파트 609동 놀이터 쉘터에서 비바람을 피하면서 오늘은 날씨가 졸업을 도와주지 않는구나? 푸념까지 해보았는데 결국 40여분을 기다리며 한북 졸업을 갈망하였는데 그 뜻이 통했는지 하늘이 도와주면서 맑은 햇쌀이 받으며 공릉천까지 안착하였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한북정맥 마루금은 함께한 산우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참여로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어려움 없이 마루금을 이어갔으며 최적의 구간별 이동거리, 어프로치 거리의 최소, 새벽 이동에 따른 아침식사 장소와 하산 후 뒷풀이 장소도 잘 물색되어서 편안한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17년 3월 18일 낙동정맥, 5월 6일 금남호남정맥 그리고 5월 9일 한북정맥을 졸업하였다. 이제는 460km의 호남정맥 마루금을 2018년 7월까지 이어갈 계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