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10
-2012. 1. 10. 화
독서기10부터는 음악책읽기대장정의 출발 관계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대략적으로 정리되고 새출발 도상에 있는 형편이다.
읽은 책은 다음의 두 권이다.
장회익, 공부의 즐거움
이선우, 내 인생의 4악장은 암과의 동행
장회익은 물리학자이고, 이 책에서 박태선, 함석헌 등이 언급되고, 교회를 졸업한다는 의미가 언급되고, 학문은 경쟁이 아니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잘 기억나지가 않지만, 한편 학문 세계에서의 허위 의식에 의한 동료 교수의 죽음 문제를 지적한 것도 기억이 난다. 즉 자신의 능력 범주를 넘어서는 내용의 주제를, 허위 의식과 욕심과 가식적 체면 권위 의식 때문에 연구 주제로 삼아, 결국 몰락을 자초하는 학문계의 보이지 않는 냉혹한 현실의 한 단면의 비극적 얘기를 하고 있다.
이선우는 베토벤광, 클래식광, 오디오광으로서 말년에 암, 담관암이라는 희귀 불치암에 걸려 투병 중인 분으로 삶의 여정과 병상 투병기 등이 기록돼있다. 암 투병인 답지않게 수용미학 이론과 함께, 형식미학 vs 감정미학 얘기도 나오며, 특히 수전 손탁의 '해석에 반대한다'를 강조 언급하고있다. 수용미학이란 문학 작품은 독자의 독서 행위를 통해서 완성된다는 얘기. 손탁의 '해석에 반대한다'는 "예술에서 고정된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예술을 예술 자체로서 경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밖에 편강탕 얘기, 인터넷 정보는 99%가 쓰레기 정보라는 얘기, 절대로 인터넷을 과신해서는 안된다는 얘기, 또 유명하지만 돌팔이인 다수 의사들 얘기, 거짓 의료행위 얘기들, 의사를 믿지 말라는 얘기 등이 나온다.
읽을 책으로
나의 살던 부산은, 정길연
빛 힘 숨, 김흥호
큰산과 나, 이어령 외
예수의 콤플렉스, 송상호
결국 음악, 나도원
음악과 권력, 베로니카 베치
이중, '음악과 권력', '결국 음악'은 도중에 음악책읽기대장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후자는 대중음악서이며, 전자는 아마 작년에 읽었던 책인데 재독 예정이다. 김흥호의 '빛,힘,숨'은 그의 전집 중 한 권으로 류영모 계보를 잇는 철학자로, 함석헌 류영모, 김흥호 등은 하루 한끼식을 실천했다 (김교신도 그러했을지 모르겠다. 이런 한끼 식은 이들 민족종교지식인 그룹 외에도 다른 계보, 즉 민중서민적 흐름의 계보도 존재한다.). 표지에 보면 그는 일식, 일좌, 일인, 일언의 실천 생활을 평생 지속했다 한다. '나의 살던 부산'은 나는 부산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도 이책을 읽으려 골랐다. '큰산과 나'는 이호철 팔순 기념책인데, 두루두루 읽어볼 생각이다. '예수의 콤플렉스'는 제목도 제목이거니와 저자의 범상치 않은 인생 여정이 큰 관심을 끈다.
*추후: 윗글 중 수전 손탁의 "해석에 반대한다" 와 관련하여, 음악의 의미와 관련한 멘델스존의 유명한 항변, "음악에서 무의미성"을 알 필요 있다. 즉 "음악은 음악 자체로서 의미이다." ; 즉 '음악의 의미는 음악자체에서 찾아야 하며, 이것을 위해 언어 해석을 필요치 않는다. 설사 언어 해석 동반한 적절한 해석 있어도 이는 "음악에서 무의미성" 에 반하므로 나는 이에 반대한다.' 는 주장을 알 필요가 있다 (그라우트 음악사 제7판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