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의사전달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 입니다.
생각을 구체화해서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 중에는 말이 아니어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전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제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공부하고 연구한 내용을
정리해서 실측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대로 완벽하게 만들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말로 전달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그림으로 전달 하는 것이 더 구체적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더욱 높아 질 거라 기대됩니다.
궁장님께서 이대로 해주실지가 관건이겠지요..
이 그림의 근거는 조선의 궁술이지만 조선의 궁술에
기술된 제원은 활체가 약 100센티 미터, 고자는 양양고자 포함
약 13.5센티미터로 활체가 짧고 고자가 매우 긴 형태이므로
현대 실정에 맞게 활체 102, 고자 12센티로 하여 제 나름대로 살짝 변형을 주었습니다.
줌통과 오금, 목소의 위치는 최대한 맞추고 아귀와 삼삼이,
고자에 살짝 변화를 주어 맞춘 값 입니다.
오금 부위 즉, 밭은 오금에서 먼 오금까지는 여섯치로 정하였고
이 부분은 대소를 1.5미리 미터 정도의 두께로 최대한
얇게 까서 완제품에 시위를 올릴 때 발로 밟아서 오금을
만드는 일을 최소화 합니다.
밟으면 밟을 수록 심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지요.
삼삼이 부분은 오금이 세면 잘 부러지므로 만작 시
말려 들여지지 않고 잘 지탱 할 수 있도록 대소를 오금보다는
1미리 미터 이상 두껍게 합니다.
고자는 저렇게 버들잎(뱀머리)모양으로 만들어서 옛스럽고
미려하면서 튼튼하게 합니다.
넓어진 고자는 이렇게 얇게 깎아서 탄력을 배가시키며
디귿짜로 해궁함으로 인해 약해진 오금에 힘을 보탤 수 있게
합니다.
굳이 오금을 디귿자로 약하게 하는 이유는
오금이 살면 맹렬하게 방사 할 때 영축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고자를 얇게 깎아서 약해지면 부러지기 마련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강도를 보강하고 더욱 많은 복원력과
탄력이 가해 질 수 있도록
막심을 놓을 때 고자 끝에 놓여지는 심을 저렇게 몇 번 접어서 뭉쳐 놓으면 심이 고자 위에 몇 겹이 더 들어가는 셈이 됩니다.
이것도 다 옛 방식입니다.
옛날이라고 다 이런 방식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활이 저에게도 있었는데
살챔이가 매우 경쾌 했던걸로 기억 합니다.
아마 심 작용으로 인해 고자또한 오금에 버금가는 탄력이
생겼던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상목은 꾸지 뽕나무, 아니 산뽕나무 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 구해도 내년에는 안나오므로 일단 그 사항은
나중을 기약합니다.
이 것이 제가 구상한 생각의 구체화 입니다.
근거없이 추측성으로 구상 한 것이 아니라
짧은 궁력이지만 운이 좋았는지 많은 관심을 갖다 보니
귀인 분들께 조언이 될 만한 가르침도 많이 받았고
나름대로 이런 맛을 봤던 경험들이 있어
이를 살려서 구상했기 때문에 신뢰성이 없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렇게 활채가 넓어지면 대소나 뿔이 아무리 얇아도 심의 양을 줄이지 않는 이상 50파운드 이상을 웃돌 것 입니다.
궁장님이 우려하시는 부분도 이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50파운드 이하의 약한 활을 찾으시는 분들은
저 제원에서 오금 부분의 폭을 3센티, 2.8센티 이런 식으로
조정을 하거나 심단의 양을 줄이면서 원하는 세기의
데이터 값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해암님께서도 답변을 해주셨지만 이렇게 대소가
얇아지면 활을 다루기는 훨씬 더 어려워 질 것 입니다.
활체가 낭창나창 해서 회초리 같은 활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활들은 시위를 얹힐 때 부터 쉽지 않은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금을 죽이면 다루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지긴 합니다.)
방사 할 때 역시 자세나 짤심이 조금만 달라져도
쉽게 뒤집 힐 수 있습니다.
제가 각궁을 배운 초창기 때 접했던 이 광주활이
그렇게 낭창대던 아이여서 이런 문제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오금 폭 마저도 좁아서 아마 더 다루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래는 좌궁인데 활공부 한다고 좌궁을 자꾸 우궁으로
바꿔 쓰는 바람에 불을 많이 쬐다보니
지금은 심도 늘어나고 뿔도 노각이 와서
더이상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지금은 활공부 참고자료이자 장식품이 되었답니다.
보시다 시피 동그랗게 말리는 복원력이 요즘 것들보다
현저히 좋고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활이라서
제가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제가 강정훈 사범님을 통해 중고로 입양한 아이인데
낭창거리긴 했지만 경쾌한 회초리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여기 활을 주로 쓰고 싶었는데 새 활을 신청했더니
본드로 수리한 불량품을 보내주셔서 거래를 끊었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이런 활이 다루기는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제가 소개해 드린 방식이 옛날의 그 방식이라면
억지 노력을 해서라도 만들어 경험 해 보는 것도
전통 활쏘기에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 봅니다.
이상 내가 궁장이라면 이렇게 만들것이다!! 에 대해
소개 해 드렸습니다.
당장 제 손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궁장님의 손을 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100프로 실현되기 어렵고
설사 제가 제궁기술을 습득하여 실현 한다하여도
100프로 성공 할지도 의문이지만
기대값을 처음부터 100으로 잡는게아니라
20 30 40 이렇게 천천히 발전시켜 나간다면
언젠가는 분명 지금 돌아다니는 활들 보다는 훨씬 더
좋은 활이 우리들 손 안에 들어올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 활의 개발정도가 너무 정체되었습니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퇴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퇴보되어버린 사법이 이를 반증하지 않습니까?
활이 사법을 따라간건지
사법이 활을 따라간건지는 모르지만요.
아무튼 지금은 개랑궁을 쏘던 반깍지 궁도인들이
개량궁 닮은 각궁을 찾고 그것이 전통 활인양 착각하며
아~~주 만족하게 쓰고 있으니 다시 복원되거나
발전 할 리가 없지요.
지금은 대가 끊어지듯 했지만
진정한 각궁을 찾는 온깍지 활량분들이 많아지고
관심을 가지고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옛날의 그 아름답던 활이
다시 복원 될 거라 기대합니다.
방구석에 앉아서 한탄만 한다고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활이 제 손에 들어 올 때까지
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만약 아무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제가 기술을 배워 만들어서라도
이 숙원사업을 꼭 완수하고 싶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존경하는 선생님..
제가 예전에 드렸던 약속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선생님 손에
진짜 각궁을 손에 쥐어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박수, 힘 내십시오. 열정으로 파고드는 자세가 보기 부럽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될거라 기대하며 추진 해 보겠습니다.
제 성격이 좀 급하다 보니 결과는 예상보다 조금 더 빠를 수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