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열악한 전력난이 인민군뿐만 아니라 전략무기 개발의 주요기관인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도 파고들었다.
6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의 올해 겨울철 전기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소식통은 지적하고 있다.
먼저 국방대학 내에서는 24시간 전기가 보장됐었다. 무기 개발 및 연구에서는 지속적으로 실험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간 8시간, 저녁 4시간으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00% 보장’ 원칙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 살림집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고 한다. 하루 12시간 전기가 들어왔지만, 현재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총 4시간 동안만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1/3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진 셈이다.
‘정전’ 시간이 갑자기 늘어난 건 지난 11월부터다. 겨울철 수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 생산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다만 흥미로운 건 왜 올해 ‘정전 없이’ 보장을 받았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국방과학부문 과학자들을 키워내는 최고의 전당인 국방대학에서 과거에 전기공급이 중단된 적은 없었다”면서 “우리나라(북한)의 전력 사정과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급 악화는 ‘강의 시간 변경’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 또한 초유의 사태다.
이와 관련 대학 교무부는 실험 및 장비 실습 등의 수업을 전기가 공급되는 시간으로 변경했다. 또한 실험실, 컴퓨터실 이용도 ‘시간제’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고, 5명 이하 학생이 있는 강의실 등은 야간에 불을 켜지 못하게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12월 25일부터 시작했던 겨울방학을 앞당기는 문제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한다.
한편 대학 근처 주택가에서는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 동안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지난 11월 살림집에 연결된 변대(외부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려 불에 탔고, 이에 3일 정도 전기 없이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면서 “모든 세대가 하루 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대에 배터리 충전 및 냉동기, 세탁기 등을 다 돌리니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