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2020.1.3) 세계 최고령자인 일본 할머니의 117번째 생일 소식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세계 최고령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일본 후쿠오카시의 한 할머니가 올해 117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사진은 지난해 116살 생일날 잔치상 앞에서 좋아하는 모습입니다.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다나카 할머니는 그간 걸어온 삶을 더듬어볼 수 있는 흔적들을 글로 남겼다고 합니다. 지금도 잊지 않고 글쓰는 것을 계속한다지요. 85살인 둘째 며느리가 보관 중인 메모에는 일본 근대사에서 벌어졌던 전쟁을 포함해 남편과 아들이 전쟁에 동원돼 가족과의 이별의 아픔을 겪는 등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 한 장의 사진도 관심을 끌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올해 세계 최고령 피아니스트 기네스 기념 음악회를 열 예정인 제갈 삼 선생님입니다. 제갈 선생님은 1925년 생으로 올해 96살입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제갈 선생님은 지난해 11월 13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특별 연주회를 열었을 정도로 아직 정정하십니다. 백세 기념 연주회도 무난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까. 바로 이 두 분의 장수비결은 할머니의 경우 글쓰기와 할아버지는 피아노 연주였습니다. 공통점은 바로 손을 이용한 움직임을 많이 했다는 것이죠. 두 분은 장수했을 뿐아니라 정신 건강도 아주 뛰어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치매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우연의 일치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손을 자주 사용하면 장수뿐 아니라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입니다. 물론 글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와 악기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단명하신 분들도 있지만 통계상으로 볼 때 장수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이 바로 글을 쓰는 작가와 악기 연주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글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바로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손과 손가락을 움직일수록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건강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모든 근육과 관절 신경조직들이 손과 연결돼 있으므로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인해 신체가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글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면 뇌에 자극을 줘서 뇌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좋아지는 것처럼 나이 들어도 뇌를 많이 쓰면 뇌 기능이 향상됩니다. 뇌를 자극할수록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뇌는 크게 좌뇌와 우뇌로 나뉩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좌뇌는 읽고 말하고 쓰는 언어적 능력, 계산 등의 수학적 능력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좌뇌는 외국어를 배우거나 간단한 사칙 연산을 하면 활성화됩니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일기로 적는 습관이나 뭔가를 생각하며 기록하는 것은 좌뇌를 훈련시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우뇌는 감정과 시공간능력을 담당합니다. 악기 연주하기와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만들기 등의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초행길이 아니라면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고 길을 기억해뒀다가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자 그러면 전후좌우뇌를 동시에 훈련시켜 볼까요. 강요된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그래서 즐겁게 놀이삼아 하는 훈련인데 그 효과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악기를 배워 연주를 하거나 블로그와 카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는 것이지요. 피아노도 좋고 멜로디언 그리고 기타도 좋은 악기입니다.블로그나 카페에 가입해서 누군가의 글에 자신의 느낌을 기록하는 이른바 댓글 활동도 좋은 일입니다. 물론 악플은 삼가시고 선플을 올리셔야죠. 그냥 상대방의 글을 훑어만 보고 끝내면 효과가 없습니다. 자판을 누르면서 손가락을 움직여야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런 과정이 귀찮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외워 불러보세요.노래방에서 가사 보면서 부르면 효과가 감소합니다. 가급적 가사를 외워서 부르는 습관을 가져 보세요. 그러면 양쪽 뇌가 활성화됩니다. 좌뇌가 가사를 외우고, 우뇌가 음정을 조절하지요. 이때 악기를 다루면 뇌의 앞쪽이, 여러명과 같이 해 서로 호흡을 맞추면 뇌의 뒤쪽을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 가운데 중요한 또 하나는 바로 가족의 화목이겠죠. 어제 저의 블로그 동료인 해바라기쌤의 가족 사진을 보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건강하게 나이드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령이신 아버지의 생일날 형제 자매들 그리고 손주들이 함께 모여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부르고 맛난 것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분위기에서 화목한 가정 그리고 건강한 늙음이 유지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몇장의 사진을 접하면서 건강하게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 좋아 다소 의학적인 이런 글까지 올리게 됩니다. 결론은 이미 내려진 것이지요. 가정이 화목한 가운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으로 글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면 무조건 장수하고 치매 걸릴 우려에도 자유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게 장수하세요.
2020년 1월 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