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震壇)』,창간호,세계 소식︰「미국의 배일 문제(美國排日問題)」와 한중 양국의 일본인에 대한 불신과 경계심
2024년 8월 19일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 일본과 미국의 대립과 갈등에 관하여 관심이 컸습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일본인의 토지 소유권을 제한하였나 봅니다. 또 일본은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가진 시민권에 대하여 어떤 요구를 하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 거주 일본인들이 미국에 동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인들은 일본의 이러한 요구를 반대하였습니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일본을 배척하는 여론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사람을 파견하여 무마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본 외상 가토(加藤)은 오히려 이런 문제를 미국인의 일본인 차별이라고 관점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또 그는 양국의 명예심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일본은 미국인의 명예심과 공공도덕심에 일본인 차별 문제를 호소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일본인이 피해자가 되고 미국인이 가해자가 되는 틀이 되는 여론전이 됩니다.
정말로 가토는 말주변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인과 중국인은 일본인이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 말하는 말주변에 대하여 신의(信義)가 없고 사기(詐欺)라고 여기고 미워하고 경계하였습니다. 한국인과 중국인의 일본인에 대한 불신 태도와 경계심은 곳곳에서 나타나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들은 소문에는 일본인과 중국인이 서로 협상하면 중국인이 이기고 중국인과 러시아인이 서로 협상하면 러시아인이 이긴다고 합니다. 아마도 한국인은 누구와 협상하여도 졌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많이 나아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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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震壇)』,창간호,세계 소식︰「미국의 배일 문제(美國排日問題)」 :
10월 1일 동경 전보에 따르면 일미(日美)협회는 회원 2명을 미국에 파견하여 로비활동을 하겠다고 결정하였는데 캘리포니아 등 문제에 관하여 일본 쪽에서 교섭을 잘하여 미국이 다투려는 견해를 풀겠다고 한다. 현재 협회는 대표를 선출하였으나 선출된 회원 2명이 허락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부사와(澁澤)와 카네코(金子) 2명 자작(子爵)이 협회 대표로서 미국에 간다는 소식은 벌써 당사자들이 부인하였다. 그렇지만 협회의 일본인 회원 결정에 대하여 다른 이야기도 있다. 뉴욕에 있는 일본인 공회(公會)에 전보를 보내 각별히 노력하여 미국인의 오해를 풀어 없애기를 요청하였고 또 일본에 있는 미국인들에게도 개인의 역량을 다하여 태평양 양안에 가득히 퍼져가는 전운(戰雲)을 막을 것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전 외상 가토(加藤) 남작은 여러 방면에서 다음 수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사람인데 일본 국내에서 감정이 격하여 미국을 적대시하는 태도(表示)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현재 기회를 이용하여 정부의 대미정책을 공격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최근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다.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는 배일(排日) 여론은 단지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상태이며 앞으로 태평양 양안(미국과 일본)의 집권자들이 근본적인 해결을 찾을 때 반드시 다루어야 할 작은 문제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토지권 설정은 진정한 쟁점이 아니고 다만 여러 쟁점 가운데 하나이다. 진정한 쟁점은 일본인을 차별하는 문제이다. 일본인은 현재 진정하고 미국에서 표심을 얻으려는 어떤 정객에게도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책임 있는 집권자는 이 문제에 대하여 적절하게 해결할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은 반드시 쌍방의 명예를 고려하여야 한다. 따라서 일본인은 마땅히 미국인의 명예심과 공공도덕심에 호소하여야 하며 현재 비난을 맹종하지 않아야 한다. 미친 사람과 함께 하면 자신이 더 미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9월 29일 미국 클리브랜드(Cleveland) 전보에 따르면 미국주의(Americanism) 위원회는 오늘 회의를 열고 보고서를 발표하며 미국과 일본의 「신사협약(Gentleman's agreement)」을 취소하고 보여주기식의 「신혼 사진(Photo of Newlyweds)」을 거절하고 아울러 준엄한 방법으로 미국에 보내려는 일본 협회 회원을 거절하라고 주장하였다. 또 대회에서 중대한 항의를 제기하여 일본이 미국 거주 일본인의 입적권(入籍權, right to citizenship)에 대한 요구를 반대하며, 국무원(國務院)에 보고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때 미국에 동화(同化)하지 않는 인민(일본인)에게 입적권을 줄 것인지를 따져보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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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國排日問題」︰
十月一日東京電︰日美協會決計派美會員二人赴美運動,俾開里福尼亞州(California)等問題,日人方面得有較好之交涉而美國所抱日本尋釁之解見(見解),得以稍融。今協會已舉出代表,但被舉者願否接受此使命,則尙未定也。澁澤與金子兩子爵為協會代表赴美之說,現已為人否認。但該會日人會員已決計另行說法,擬電教紐約(New York)日人公會,請格外努力化除美人之誤會,一面請旅日美人各盡其私人力量,防杜太平洋兩岸之戰雲彌漫。
前外相加藤男爵,即許多方面視為將有下屆首相之望者,極力反對日本國內有激於感情,仇視美國表示,並不願藉目前機會,抨擊政府之對美政策。近發表意見曰︰“美國現有之排日風潮,僅為總統競爭中之一種狀態,且為太平洋兩岸執政者謀取根本解決時所必遇之一部分問題。開里福尼亞州置地權,並非真正爭點,但僅為爭點之一部分。所謂真正爭點者,則岐視問題是也。日人今當處以鎮靜,勿為任何一國爭逐選舉票之政客所警惑。將來抱責任之執政家,對此問題必謀適當之解決也。此事之解決,必顧全雙方之榮譽,故日人當訴諸美人之榮譽心與公道心,而不可盲從目前之責難。須知與狂者同奔,則自己更成狂人也。”云云。
九月二十九日美國克勒夫蘭(Cleveland)電︰美利堅主義委員會,今日在此開大會,宣布其報告,主張取銷美日間之『君子條約』,擯絕『照片新婦』,並主張採用嚴峻方法,以拒絕來美之日人。又請大會提出重大抗議,反對日本所持在美日人應享有入籍權之要求,呈請國務院於解決此問題時,因考慮以入籍給予此種莫可同化人民之提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