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개념
마음챙김(mindfulness)의 어원은 팔리어 사띠sati로, 사띠의 뜻은 알아차림(awareness), 주의(attention), 기억(remembering)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영어권에서는 사띠가 noting, awareness, attention, mindfulness 등으로 번역이 되었다가 현재는 mindfulness로 정착되고 있다. 사띠에 대한 우리말 번역은 마음챙김, 깨어있음, 주의깊음, 마음집중, 수동적 주의집중, 마음지킴 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마음챙김이 학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띠는 모든 불교수행의 핵심이며 위빠사나(Vipassana)의 수행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초기경전 안에서 사띠는 수행의 힘이면서 수행의 중심이고 깨달음의 요소들을 이끌어주는 수행의 선두적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0여 년 전부터 마음챙김은 서양에서 본격적으로 임상에 활용되기 시작됐다. 특히 북미, 유럽의 주류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1979년 미국 메사추세스주립대 병원에서 처음 선을 보인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은 이후 수많은 마음챙김에 근거한 개입 프로그램들을 양산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마음챙김은 학자마다 개념에 대한 견해가 다양하다. 따라서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먼저 Nynapokia(1972)는 마음챙김을 우리의 안과 밖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들의 성공적인 인식에 대한 명료하면서 하나의 마음으로 집중된 알아차림이라고 하였고, Hahn(1976)은 현존하는 생생한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Goleman(1980)은 고정화된 지각으로부터 탈피하여 내면 경험에 대해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수용적으로 반응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으며, Kabat-Zinn(1990)은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 의도적으로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순간순간 체험하며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또 Brown과 Ryan(2003)은 현재의 경험 혹은 현존하는 실재에 대한 주의(attention)와 알아차림(awareness)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보았고, Baer(2003)는 지속적인 내적 외적 자극의 흐름을 그것들이 일어날 때 비판단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Germer(2005)는 수용적인 태도로 현재의 경험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보았으며, Siegel등(2010)은 우리 인간의 한 부분으로서 충분히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순간-순간의 자각을 유지하는 능력이므로 순간, 순간 마음이 어떻게 고통을 창조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바 있다.
국내 연구자들의 마음챙김에 관한 정의 또한 서양의 연구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정호는 마음챙김을 마음집중이 전제되어 마음의 현상을 또렷이 관찰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때 마음집중과 정확한 관찰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관찰은 비교, 분석, 판단, 추론 등이 개입하지 않은 순수한 관찰(bare attention)이라고 보았다. 박성현은 순간순간 의식의 장에서 발생하는 몸과 마음의 현상, 즉 신체감각, 느낌, 감정, 욕구, 의도, 생각 등에 대한 즉각적인 자각(현재자각), 주의집중, 비판단적 수용, 현상에 휩싸이지 않는 탈중심적 주의로 보았다.
마음챙김의 구성요소와 내적 과정에 대한 합의 또한 학자마다 견해 차이가 있어, 온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마음챙김의 속성을 바라보는 입장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견해는 마음챙김의 속성이 단순한 요소로 구성되었다는 입장이다. 브라운(Brown)과 라이언(Ryan)은, 마음챙김은 현재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주의와 자각의 두 요소로 구성되었다면서 변화하는 경험의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되 어떠한 선입견도 가지지 않고 분별도 하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주의를 기울일 때 자각을 경험한다고 보았다.
두 번째 견해는 마음챙김을 구성하는 요소가 단순하지 않고 다면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입장이다. 비숍(Bishop) 등은 마음챙김의 구성요인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주의에 관한 자기조절(self-regulation of attention)이고, 또 하나는 경험에 대한 지향성(orientation to experience)이다. 전자는 주의를 유지하고 변경하는 상위 인지적 기술로 현재와 관련된 정보 처리를 선입견 없이 좀 더 넓은 조망으로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험에 대한 지향성은 경험을 회피하거나 바꾸지 않고 현재의 감각과 감정, 생각 등을 능동적으로 허용하여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옥경과 윤희조도 다양한 마음챙김 척도를 통해 마음챙김의 속성을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마음챙김은 특질이자 상태라면서 마음챙김의 정의와 발생, 그 작용메커니즘과 척도 측면에서 볼 때 마음챙김은 복합개념이라고 보았다.
<문학치료의 상보적 심신통합치유 모델 연구/ 김기섭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치유교육학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