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는 이 인터뷰에서 대학 입학과정에 대해 "내가 겪은 가장 큰 좌절의 시기였다"고 밝히며 대학 입학과정에서 명문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던 데서 오는 괴로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집이 있던 연희동에서 가까운 연세대에 들어가길 원했던 박 후보자의 아버지가 (연세대에 들어가지 못한 일 때문에) 대학 입학금만 내주고 등록금도 주지 않았다는 추가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박 후보자는 "당시 집에서 학교까지 134번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아버지는 '좋다는 학교 다 지나 그 구석 가서 뭐하냐'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회상하기도 했다. 문맥상 '좋다는 학교'는 연세대로, 그리고 '그 구석' 학교는 경희대로 추정되지만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아버지가 대학 입학금만 내주고 등록금을 주지 않았다는 말이 맞다면 그 학교는 박 후보자가 1978년에 입학했던 상명여자대학교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학교는 연희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반면 134번 시내버스를 타고 다닌 학교는 비교적 거리가 먼 경희대학교로 추정된다. 134번 버스 노선은 상명여자대학교는 가지 않지만 경희대학교는 간다.
박 후보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나 다른 기록에서도 상명여대 입학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 공개된 박 후보자의 프로필에도 1982년 경희대 졸업이라고만 기재돼 있다. 박 후보자는 상명여자대학교 재학 시절과 경희대학교 시절을 고의적으로 뒤섞어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 입학관련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포장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 관련 발언 등 부적절하거나 거짓에 가까운 허언들을 뒤섞에 발언하는 일종의 버릇일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 후보자의 일부 경력 누락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청문회 당시 제출한 이력서에 1981년 춘천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사실과 1982년 MBC에 재차 아나운서로 입사한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나운서 경력 자체를 숨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후보자에 대한 '학력 누락' 의혹을 비롯 아직 소명되지 않은 '아들 국적'. '재산 검증' ,'대학 졸업후 직장 경력'등 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향후 '정국 경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