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 11코스
여행일 : ‘2018. 12월 1일(토)
소재지 : 경북 경주시 양북면, 감포읍 일원
산행코스 : 나아해변(6.3㎞, 생략)→봉길해변(대왕암, 2.4㎞)→감은사지(1.2㎞)→
이견대(6.9㎞)→전촌항(2.0㎞)→감포항(소요시간 : 18.8㎞ 중 13.68㎞를 걷는데 3시간)
함께한 사람들 : 청마산악회

해파랑길 11코스는 나아해변에서 시작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면서 탐방로를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동해고속도로(포항-부산) 동경주 IC에서
내려와 929번 지방도를 이용해 문무대왕릉 방향으로 달리다가 대본삼거리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에서 31번 국도를 갈아타고 1㎞가량 내려가면 대왕암
(문무대왕릉) 앞 해안이다. 해변의 뒤편 언덕 위에는 ‘청정누리’라는 명품공원이
들어앉았다. 잘 가꾸어진 산책로는 물론이고 유명작가들이 만든 예쁜 조형물들도
여럿 들어있으니 잠깐 들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원자력환경공단을 나서면 봉길리 해변이 바로 코앞이다.



해변의 뒤편 언덕 위에는 ‘청정누리’라는 명품공원이 들어앉았다. 잘 가꾸어진
산책로는 물론이고 유명작가들이 만든 예쁜 조형물들도 여럿 들어있으니



해변이 흰색깃발이나부끼고 사람이라도 지나갈라치면 그 흰색이 이번에는
펄럭이고. 또 다른 구경거리도 있다. 곳곳에 들어선 무당집들인데 개중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간판까지 버젓이 내걸고 있다. .








해변이 끝나는 곳에서 ‘대종천’을 만난다. . 건너편에 이견대가 보이고 수면 위를
하얗게 뒤덮고 있는 새때를.감상할수있고







대종천 뚝방길을 따라 냇가를 거슬러 올라가 다리를 건넌 다음 끄트머리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꺾도록 되어있다. 교통량이 많은 곳이니 방심은 금물이다.
교통신호를 잘 지켜야



대본삼거리에서 감은사지 가는 농로





감은사지사적 제31호)에 이른다. 신라 31대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의 업적과 은혜를
기리고자 지은 감은사지가 있던 절터다. ‘삼국유사’는 왜병을 진압하기 위해 역사를
시작한 문무왕이 중도에 죽자 그의 아들 신문왕이 즉위해 682년(신문왕 2) 완성했으며,
금당의 기단 아래에 동향한 구멍을 두어 이곳으로 해룡이 된 문무왕이 들어와
서리도록 했고, 또 유서에 따라 골(骨)을 매장한 곳이 절의 앞바다에 있는
대왕암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널따란 부지에는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 삼층석탑’ 두 기가 세워져 있다. 동탑과 서탑을
양옆으로 두고 몇 걸음 들어서니 절은 흔적도 없고 초석만 남은아있고


감은사지 오른편 뒤쪽으로 나있다. 사적지의 울타리를 넘자마자 왼편으로 방향을 튼다.
잠시 후 민가가 나타나자 탐방로는 용당산(감은사 뒷산)의 오른쪽 산자락으로 파고든다.
들머리에 해파랑길 이정표(이견대 1.1㎞)가 세워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법 가파르게 올라선 산길은 작은 오르내림을 두어 번 반복한다. 가슴에 담을
만한 볼거리가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구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들머리에 해파랑길 이정표(이견대 1.1㎞)가 세워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감나무에 홍시가 주렁주렁. 제법 가파르게 올라선 산길은 작은 오르내림을 두어 번 반복한다.
가슴에 담을 만한 볼거리가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구간이구먼




능선을 따라 걷다가 숲을 벗어나면 두어 기의 무덤이 들어서있는 묘역이 나타난다.
무덤 앞에 서면 문무대왕릉과 동해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런 멋진 경관이 있기에
버겁다싶을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으로 탐방로를 내놓았던 모양이다. 참! 묘역의
뒤편에 대리석으로 만든 표지석이 하나 세워져 있다. 이곳이 ’듬북재‘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나 보다.


산을 내려가는 길은 많이 가파르다.\. 이어서 산자락 아래로 난 해안도로(31번 국도)
를 따라 500m쯤 더 걸으면 오른편 바닷가에 자리 잡은 ’이견대가 눈에 들어온다.
해안가 벼랑에 걸터앉은 ’이견대사적 제159호도 역시 문무대왕과 관련이 깊다.
이견대는 ’삼국유사의 만파식적조에 처음 등장한다.





31번 국도의 가장자리를 따라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과 같이 사용한다고 .
하지만 길을 걷는 내내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오가는 자전거를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곳에서는 스칠 듯이 지나가는 승용차들까지 조심해야 한다.
걷는길 도로가 구분되지도 않은 곳들이 심심찮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얼마간을 더 걷다보면 ’대본1리(가곡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지방어항인
가곡항이 들어서있다. 방파제의 벽에 그려진 피리를 형상화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마을에는 ’제당‘이 지어져 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빌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 옆에는
’할배·할매소나무‘로 불리는 두 그루의 늙은 소나무가 웅크리고 있다.
옛날 가곡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슬하에 자식이 없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정답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할머니에 이어 할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집은 폐허로 남게 되었는데, 그들이 살던 집의 뒤편 바위에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나더란다. 그 소나무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형상인지라 후세 사람들이
할배소나무와 할매소나무로 불렀다는 것이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절 옥상에 ’해룡일출 大관음사‘라는 이름표를 달았는가 하면
그 아래에 매단 현수막에는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라고 적혀있다.
대관음사의 무문관은 스님들의 ’수행처‘이다. 승려가 선방에 들어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수년간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로 화두를 참구한단다. 문고리는 밖에서
걸어놓고 하루에 한 번, 오전 11시에 유일한 통로인 작은 문을 통해 음식을
넣어주는 일이 전부란다.






11-2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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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항‘에 이른다. 해안 보호를 위해 해안선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해안선과
평행하게 설치하는 방파제) 이곳도 역시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솔밭에는 ‘바다가 육지라면’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배 형상으로 만들어졌는데
앞면에는 노래 가사가 그리고 뒷면에는 창작 유래에 관한 설명을 적어 놓았다.
‘바다가 육지라면’은 1970년대에 가수 조미미가 불러 히트시킨 노래이다.
노랫말은 이 지역(경주시 현곡면) 출신인 정귀문(鄭貴文) 씨가 지었단다.




나정해변과 전촌의 솔밭해변을 잇는 보행자 전용의 인도교 이 다리는 교각이 없는
형태로 지어졌는데 축을 이루는 주탑은 옛 신라시대부터 경주 바다를 지켜온 만파식적
설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20개의 로프는 감포 지역의 20개 행정리를 의미한단다.



모래사장이 끝나면 전촌 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허공을 달리고 있는 날렵한
거마상이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말이 누워 있는 것처럼 생긴 마을이라고


아담한 포구에는 작은 어선 몇 척이 밧줄에 묶인 채로 물결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건너편 방파제에는 타일벽화가 만들어져 있다. 동쪽방파제의 내측 부분에다 용과 말등,
여러 종류의 모형이 타일로 그려 넣었단다.


주차장 길가에 쳐놓은 긴 줄에는 생선이 매달려있다. 인근에서 많이 잡힌다는 ’
아귀‘라고 알려주신다. 겨울철의 별미 손꼽히는 ’아구탕‘의 재료이자, 나처럼 술
좋아하는 술꾼들에게는 최고의 안주로 각광을 받는 고기이다.



항구의 끝에 세워진 해파랑길안내도의 뒤편으로 나있다. 이 구간은 크고 작은
갯바위들이 널려있는 해안을 끼고 나있다. 그 갯바위에는 파도소리를 벗 삼아
세월을 낚는 듯한 강태공들 몇이 파도가 이는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군(軍)의 경비지역이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1970년대에 간첩 6명이 숨어들어 용굴 속에서 지내며 주변을 정찰했다고 한다.


탐방로는 이제 산속으로 파고든다. 아니 해안가 산자락으로 길이 나있다는 게
옳은 표현이겠다. 비탈에 가까운 산자락에다 길은 내다보니 데크로 바닥을 깔았다.
길게 내려섰다가 다시 위로 향하는 데크계단이 만들어내는
곡선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구간이다.


탐테크계단을따라는 해안가 산자락으로 길이 나있다. 비탈에 가까운 산자락에다
길은 내다보니 데크로 바닥을 깔았다. 길게 내려섰다가 다시 위로 향하는 데크계단이
만들어내는 길 아름답게 펼쳐지는 구간이다.





그렇게 얼마를 진행하자 오른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하나 나뉜다. 데크계단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서자 ‘용굴’이 나온다. 용이 승천할 때 뚫었다는 구멍이 있어
용굴, 구멍이 4개라 사굴 또는 사룡굴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2개뿐이다. 이 굴에는 뱀이 변해서 용이 되었다는 사룡과 맑은 물에 사는
담룡이 함께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태생이 다른 두 마리의 용은 자주 옥신각신 싸웠다고 한다. 용들이 파놓았다는
동굴은 이제 호기심 많은 파도가 동굴 속을 들락날락거리며 하얀 이야기를
한 보따리씩 풀어내고 있다. 아니 용들의 싸움처럼 용굴과 바다가 서로 으르렁댄다.





















감포항 남방파제 입구 방파제 회센타 옆에 해파랑길 11-12코스 안내도가 있다.이 지점에서
해파랑길11코스 걷기를 마치고,


트레킹의 날머리는 감포항(甘浦港)
골목길을 지나서 해안 도로를 끝까지 따라가면 ‘감포항’이 나온다. 그리고
해파랑길 11코스도 끝을 맺는다. . 정박되어 있는 배들도 먼 바다까지 조업을
나갈 수 있을 만큼 커다랗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