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은 춥게 났다.
그 원인은, 오른쪽 깜빡이 필라멘트가 살짝 끊어져서 붙었다 떨어졌다를 짧은 시간동안 무진장 반복했고,
휴즈가 없는 K1200S의 잘난 설계와, 약간 모자란 자가진단 기능때문에 다른 전자장치들의 전원을 차단하기 일수였다.
그렇게해서 자꾸 꺼진것 중 하나가 핸들그립열선이었다.
날은 추워서 손가락은 곱는데, 핸들열선은 자꾸 꺼진다 ㅜㅜ
BMC 게시판에 질문을 올렸었지만 의미있는 대답은 들을 수 없었고...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와버렸었지.
핸들그립열선이 뜨끈뜨끈 하더라도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잡는 손가락은 시리고, 때로는 그로 인해 아프기까지 하다.
이번 겨울엔 손가락좀 따뜻해 보자.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니 100 ohm 정도의 저항이 적당한 열을 내는것 같았다.
저항이 작으면 발생하는 열이 너무 많아서 견디기가 힘들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저항이 크면 별로 따뜻하지를 않았다.
그래서 100 ohm 시멘트저항을 구입했다.
12V를 걸어주면 1.5W 정도의 열이 발생한다.
레버에 설치하고 출퇴근을 해봤는데, 아무런 온기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따뜻한 방 안에서 테스트할때와는 달리, 실제 주행에서는 영하의 공기를 가르면서 주행하기때문에 손가락이 따뜻하려면 많은 열을 발생시켜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을 뒤져봤는데 적당한 저항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100 ohm 저항 여러개를 병렬로 연결하기로 했다.
12V를 걸고 열기를 느껴봤는데, 10초정도만 대고있어도 피부가 약한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웠다.
실제로는 13V정도의 전압이 걸릴것이므로 100 ohm 저항 3개 병렬연결을 통해서 5W의 열을 발생시키게 된다.
효과를 테스트해보고싶은데, 하필이면 오늘 겨울비가 내렸다. 많이 내렸다. 핸들방한토시가 다 젖어버렸다.
오늘 아침은 영상 5도정도의 기온이었다. 드디어 손끝에 온기가 느껴졌다. 영하였더라면 어땠을까?
5W의 열이 이정도의 온기이므로, 7W (1단) + 7W (2단) 구성으로 가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100 ohm의 저항으로 구성하기에는 사용해야하는 저항의 갯수가 너무 많으므로 10W 25 ohm 저항을 구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