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로컬잡지 <툭> 2호 취재기 - 클래식 수제기타 제작소인 <알마기타>를 방문했습니다.
괴산군 소수면에는 세계 100대 클래식 수제기타 장인으로 등재된 김희홍 선생님 작업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클래식 기타에 빠져 연주를 배우다 직접 악기를 만들기까지 이르렀다는데요. 무려 700페이지에 달하는 외국 책을 보고 독학으로 기타를 만드셨다고 하니 그 열정이 대단했던 걸 알 수 있습니다. 독학으로 악기를 만들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해외 유명 장인의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하고 비로소 원하는 소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하시네요.
꾸준히 악기를 제작하고 해외 콩쿨이며 페스티벌에 나가서 직접 만든 악기를 선보이고 세계 유명 연주자들이 그 소리에 반해 알마기타를 쓰기 시작하면서 해외에 명성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100% 수제 맞춤제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악기 한 대를 만드는데 보통 3-5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하고요.
악기는 대개 삼나무와 전나무로 만드는데요, 수 백 년 된 나무가 그 생명을 내어놓아 장인의 악기로 탄생하고, 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에 의해 다시 살아나 나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과정이 참 신비롭습니다.
김희홍 장인은 또 자신이 만든 기타를 사용하는 해외 연주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정기적으로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해외 기타리스트들이 괴산을 거쳐갔습니다.
3월 18일에는 베트남 출신 연주자인 "투리"가 한국 투어 공연 중에 괴산 중원대학교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괴산책문화네트워크"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귀한 연주를 들었어요. "투리"는 2019년부터 알마기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성 연주자라서 그런지 알마기타의 굴곡진 몸매와 아름다움이 마음을 끌었다고 해요. 물론 소리가 맘에 드는 건 기본이고요.
더 자세한 <알마기타> 이야기와 작업 과정은 이영규 사진작가의 촬영을 거쳐 <툭> 2호에 멋진 화보로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