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김하은 |
실습일자 | 2023년 8월 1일 화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 학습 |
10:30~12:30 | 여행 당사자 만남 | 여행 당사자 | -마니또 정하기 -일지 제작 -쇼핑 | 경청, 모임 진행, 기록 |
12:30~13:30 | 점심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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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14:30 | 일지 작성 | 실습생 | -실습일지 기록 | 기록 |
14:30~15:30 | 마을 인사2 | 신림동 실습생 | -노인정 방문 -동사무소 방문 | 경청, 인사 |
15:30~18:00 | 신림동 팀 모임 | 신림동 실습생 | -슈퍼비전 -진행 상황 공유 | 경청,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여행 당사자 만남(10:30~12:30)
: 여행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되어 줄 마니또 상대를 정하기 전, 어떤 미션을 하면 좋을지 의견을 모았다. 세 번의 손편지에 추가로 부여되는 임무다. 안경닦이나 휴지 빌려주기, 단 둘이 사진 찍기 등 제각기 의견을 내주었고, 사람마다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 미션 종류와 상대는 제비뽑기로 정해 본인을 제외하면 알 수 없다.
막연히 여기에 가고 싶다 의견을 내놓았던 것을 통합하고 무엇을 할지 생각할 겸 여행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여행지나 하고 싶은 것을 적거나, 준비물을 적거나, 틀 없이 A4용지에 자유롭게 꾸미도록 하니 개성이 엿보이는 체크리스트가 세 개 생겨났다.
여행 자금을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미루어졌다. 하지만 함께 다이소에 들러 모은 회비를 처음으로 쓰는 시간을 가졌다. 긴 버스를 타고 갈 때 먹을 수 있는 젤리 정도를 생각했으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소리가 많이 나고 부피가 큰 스낵 위주로 간식을 사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그럼에도 친구들 모두가 모은 회비 카드로 함께 계산하고, 영수증을 뽑아 잘 정돈하는 과정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마을 인사2 (14:30~15:30)
: 폭염인지라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남는 차량이 있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새들경로당에 먼저 들러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안에서 종이접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개별적 자기소개 등은 생략하고 간략한 인사만을 나누고 나왔다. 다음으론 신림동 주민센터로 향했다. 하명숙 동장님, 김홍환 팀장님, 우리와 같이 사회복지사로 일하시다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하시는 김주은 주무관님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신림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젊은 청년 인구가 굉장히 많고, 집값이 싸 살기 좋은 동네인데 잊을만하면 사건이 하나씩 터져 평판이 좋지 않아 안타깝다는 이야기, 1인 가구와 청년층에 맞춘 복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사회사업가로서 어쩌면 우리나라의 기둥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덕담 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응원을 함께 해주셔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사회사업 철학과 실천
: 사회사업 철학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네 가지의 철학 중 하나, (복지사업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이것은 주체, 수단, 관계에 달렸으며, 주체, 수단, 관계는 낙인을 방지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부장님께선 이론으로만 보지 말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서도 잘 적용되고 있는지, 떳떳하게 그렇다 말 할 수 있는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말씀하셨는데, 급하게 꾸려진 우리 여행팀에서 저것을 잘 살피고 있는지, 복지관의 것이 아닌 당사자의 것으로 할 수 있었던 것들이 더 있지 않았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이 촉박해지는 만큼 마음도 다급해 아이들의 의견을 기다리기보단 먼저 제안하며 동의를 구하듯 흘러갔던 회의, 찾아보기 귀찮다는 아이들을 어르는 대신 조용히 뒤에서 스케줄표를 짜맞추고 있던 나…. 그래도 모임 수가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졌으며, 기대와 걱정으로 여행을 그리며 친구들과 머리를 맞댔으니 아마 내일 있을 여행 당일은 아이들의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네 가지 철학 중 또 다른 하나, ‘보편적인 방법으로 하기’가 있었다. 보편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고 특별 취급을 해버리면 그 인공 복지 때문에 도리어 이웃인정이 없어지고 사회에서 배척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문득 장애인복지론에서 들었던 ‘장애인’ 지칭 용어의 변천사가 떠오른다. 예전에는 놈 자者를 써 ‘장애자’라 불렀었다. 이 단어를 바꾸어 인식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장애우’가 생겨났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그 단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왜 너희 친구냐?’ 성을 냈다. 그들은 특별한 취급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한 사람人으로서 대우받길 원했던 것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 ‘장애인人’이 된 것처럼, 나도 사업사업가로서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사회와 사람들 속에 녹아들어 살아갈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머리에서 손으로 뻗어져 나오는 아이들의 여행 계획
: 지금까지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저 친한 친구 셋이서 가면 무어가 안 즐겁겠느냐는 듯 여행 짜기보단 수다 떨기에 바빴던 여행팀 아이들에게, 오늘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제안했다. 무엇을 쓰면 되냐는 질문에 어제 함께 나눴던 여행 준비물도 좋고, 가보고 싶은 곳, 가서 해보고 싶은 거, 게임, 그 무엇도 좋다고 했다. 알록달록한 색지 몇 장과 스티커를 함께 내미니 과연 그 딴짓꾸러기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자기 책자 만들기에 홀딱 빠져들었다. 편지지와 각종 스티커를 오리고 붙이며 표지부터 꾸미던 시온이, 빽빽하게 리스트를 채우고 옆에 네모 체크박스까지 그린 나리, 자기가 쓰는 도장까지 꺼내 리스트 옆에 탁 찍어보인 서영이. 본디 그림과 창작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 그런지 실증내는 대신 시간이 부족하다며 즐겁게 여행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의 성향 덕에 여행 후 있을 앨범/가이드북 제작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막연히 마니또를 하자고 했을 땐 건성이었던 아이들, 이번엔 각기 한 사람씩 의견을 물어 미션을 정했고, 시온이와 나리가 이면지에 이름과 번호를 쓰며 제비뽑기를 도왔다. 마니또에서 자꾸 자기 이름을 뽑던 나리, 내가 원하는 미션이 나왔다며 좋아하는 서영이, 회비를 걷겠다며 계좌 번호를 불러주는 시온이…. 그렇다할 일정표도 제대로 그리지 못해서 그런지 어디를 들를지 자꾸 까먹던 아이들. 자기 손으로 직접 정돈하는 시간을 가졌더니 더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
여행팀이니 이름표도 하나씩 꾸며보자며 자기 이름 하나, 선생님 이름 하나를 도맡아 자신의 취향껏 꾸미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팀 이름이 ‘한여름밤 소녀들의 꿈’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는 것(…)은 충격이었으나, 내 이름이 ‘하온’이 아니라 ‘하은’이라는 것, 채원 선생님의 성씨가 ‘권’이라는 것 등을 짚는 시간이 되었다. 본디 셋이 원체 친해 무심코 지나갔던 동료 선생님들의 정보를 알아갔으니 여행 때 꼭 필요 없었을 법한 이름표 제작도 나름의 성과가 있는 것 같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복지요결 공부 중, ‘주체, 수단, 관계’에 신경쓰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취약한 환경일수록, 오랜 시간 약자로 지냈을수록 당사자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현장에서 당사자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 주체적으로 일을 수행하기 힘들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막연히 기다리기만 해야 할까요?
4. 실습지도자 의견
1) 요청 사항에 대한 슈퍼비전
-우선 당사자의 의사가 중요합니다. 당사자가 원하지 않거든 억지로 하지는 않습니다. 소극적인 사람일수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다만, 그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되, 그것이 우리가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한에서 노력하면 됩니다. 또 당사자 입장에서는 복지관의 부탁이나 요청, 이야기가 부담스럽거나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조율하기 위해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만일 별로 친하지 않은 주민에게 사업을 하겠다고 이것저것 부탁하면 사업을 바라보는 눈빛이 좋지는 않겠죠? 그래서 친분을 쌓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천천히, 다음엔 조금 더, 이런 식으로 넓혀가는 것이 좋습니다.
첫댓글 머리에서 손으로 뻗어 나오는 아이들의 여행 계획!
하은 선생님의 글들은 제목이 참 멋있어요!
중학생들이니 충분히 정보를 찾고 조율할 능력이 있습니다. MBTI가 P라서 계획을 잘 안 세운다면 즉흥 여행은 어떨까요? 초등학생 아이들과 간다면 계획하는 게 좋겠지만 중학생 아이들은 즉흥 여행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살이이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진행해야 합니다. 오히려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