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박영일
우리 집에는 특별이 자랑할 만한 명품(名品)이고 희소가치(稀少價値)가 있는 그런 고가품(高價品)은 아니지만 애장품(愛贓品)이 있다. 옛것을 쉽게 버리고 쓰기 편리한 물건만 찾는 요즘세상, 나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보편적(普遍的)인 괘종시계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나에게 이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고귀한 오랜 세월동안 산전수전(山戰水戰)를 함께한, 평소 나와 잘 알고 지내는 지우(知友).“벽걸이시계”하나가 있다.
일반 시계 점에서 손쉽게 구입 할 수 있는 매끈하고 세련된 시계는 아니라 해도 시계태엽을 감아준다는 말보다는 밥을 준다는 말이 더욱 정답게 들리는 멋스러운 시계이다. 사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우리사회전반에 자동화를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하여 힘들었던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 당시 가치와 의미를 회상해 보면 현재 모든 기술개발이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 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땡 땡”치는 괘종시계 소리하고 매 시간마다 정기적로 뻐꾹새가 나와서 울려 펴지는 소리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나는‘땡... 땡’... 치는 소리가 더욱 정겹다.
이 시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주)삼성물산(三星物産) 구(주)제일모직에서 근무할 당시 창사 제10주년 행사 때 근속 상으로 받은 이 괘종시계는 지금 까지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사회에서 처음 받은 선물이고, 내 인생에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함께한 동반자이기 때문에 애착(愛着)이 있어서 버릴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다양하고 값진 어느 수상한 상(賞)보다도 더욱 큰 감동(感動)으로 다가온다. 지금시세로 본다면 보잘 것 없지만 그때 1960년대 때는 국내의 기술은 정밀도(精密度)기술력과 부속품이 없었다. 제품은 일본국 상표 “SEIKO”로 표시되어있다.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고 시간도 정확하다. 제품감정가는 약40만원이다.
인생의 삶이란 결국 순탄(順坦)하고 힘들지 않으면 그 무슨 의미(意味)가 있겠는가, 하지만 내게도 힘들고 고난(苦難)과 역경과 시련이 있을 때도 있 였다.
최근에 건립된 기숙사들이야 초현대식 시설이지만 그 옛날 주거시설은 주로 단층 건물 이였고 연탄온돌방에서 춥고 힘든 엄동설한(嚴冬雪寒)을 보내야 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규모도 큰 편이고 내부는 청소하고 연탄 보는 아줌마가 있어 깨끗한 환경 이였지만 일상생활에 쓰기 편리한 가전제품이나 또한 숙사(宿舍)에서는 쉼터도 휴게실도 없었다. 다만 독신자들의 주거를 위한 생활공간(生活空間)이기 때문에 주거공간에도 엄격한 규칙과 위계질서(位階秩序)가있었다. 그 당시 나는 홀홀단신이고 집도 절도 없는 처지라서 벽시계를 걸어둘 곳도 맛 당이 없었다.
1970년초 당시남자들 숙사(宿舍)에서는 시계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그래서 수상한 귀한괘종시계를 우리가함께 생활하는 사우(社友)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하고 현관에 걸어둔다면 밤새 없어 질것이고 유일(유일)하게 우리방 가운데 벽에다 걸어 두기로 했다. 정시각 때마다 ‘땡... 땡’... 종(鐘) 울림을 듣고 (社友)들은 듣지도 못한 귀한 소리을 얼마나 좋아들 하는지 한참동안 분위기는 더욱 좋아 졌다. 오랜 기간 함께하면서 사우들에게 출근시간 때 도움을 주었다.
인생(人生)길은 끝없는 긴 여정 이였고 시계바늘처럼 앞만 보고 외길을 살아왔는데 시계추(錘)처럼 왔다 갔다 열심히 함께 살아온 지우(知友)이다. 무난하게 삶을 살아오면서 우여곡절 속에서 여기까지 왔지만 지난세월은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생각하면 힘이 들어도 행복 했었다. 세월의 삶에 무게에 내 몸은 이곳저곳을 힘들게 하고 있어도 함께한 괘종시계 추(錘)처럼 움직임도 지난 년 륜이 옛날 같지 않고 모든 것들이 자연의 순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필생의 동반자 기계 소리 차각..차각..씨끄럽다고 하여 서재(書齋)에다 두고 시간을 보고 있다. (2023930)
첫댓글 명품글 잘 읽었습니다. 살아오신만큼 삶이 명품이시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