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내용 : 금척마을에 마음씨 착한 효자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 생활하는 궁핍한 처지여서 나이가 들어도 장가들 생각은 할 수 없었고, 홀어머니는 몇 년째 병으로 누워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앞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의식을 잃고 매화꽃이 보고 싶다는 헛소리만 하고 있었다. 효자는 매화꽃을 찾아 며칠 동안 산속을 헤매 다녔지만 한겨울에 매화꽃은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데 매화꽃을 입에 문 호랑이가 효자 앞에 나타나 효자를 등에 태워 순식간에 효자의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호랑이가 물고 있던 매화꽃을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자 어머니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고, 초가집은 대궐 같은 기와집으로 변했으며, 호랑이는 아름다운 색시로 변했다. 색시는 원래 호랑이었는데 인간으로 환생하고 싶다고 산신령에게 기도하여 여자가 되었음을 효자에게 알리고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단, 색시는 앞으로 백일 동안 산신령님께 백일기도를 드려야 하니 효자가 나무하던 앞산에는 절대로 올라가면 안 된다고 하였다. 효자는 색시와 굳게 약속을 했지만 날이 갈수록 왜 앞산에 가면 안 되는지 궁금해졌다. 효자는 마침내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효자가 산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안개가 짙어지더니 드디어는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며 효자는 산 아래로 내동댕이쳐졌다. 정신을 차려 보니 대궐 같은 집도 사라지고, 어머니도 다시 병들어 신음하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색시도 홀연히 사라지고 없었다. 효자는 참을성 없었던 자신을 원망하며 통곡을 하였는데, 그의 눈물이 내를 이루어 산을 휘감아 강물이 되었다. 그리고 순간의 실수로 만 리 길보다 더 먼 산이 되었다 하여 그 산 이름이 ‘만리강산’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