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9:50 | 복지 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사회사업 주안점 발표 -당사자 쪽 강점 + 적극적 사업 | 학습, 경청, 기록 |
10:00~10:40 | 개인 면담 | 실습생 | -슈퍼비전 | 경청 |
11:30~12:00 | 실습 지도교수님 방문 | 실습생 | -슈퍼바이저 선생님과 지도교수님과의 면담 | 경청 |
12:00~13:00 | 점심 식사 | - | - | - |
13:10~14:00 | 강점 워크숍 장소 이동 | 실습생 | -‘구슬 꿰는 실’ 책방으로 이동 | 이동 |
14:00~18:00 | 강점 워크숍 | 실습생 전체 | -개인 강점 과 실습생들 개개인 강점 발표 | 경청,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1. 복지 요결 공부 (9:00~ 9:50)
실습생 전체가 각자 진행하고 있는 사업 현장에서 무엇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지 발표했습니다. 저는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하면 좋을 사람,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눌만한 사람과의 연결’ 이런 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도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복지 요결에서의 강점은 단순히 당사자가 잘하는 장점이 아닌 ‘복지를 이루는데 이롭거나 좋은 것’의 의미임을 학습했습니다. 또한 직접 상관있어 보이는 직접 강점과 직접 상관없어 보이는 간접 강점을 구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문제와 상관없이 또는 문제를 보고 적극적 사업을 벌이되 당사자 쪽 강점을 우선 또는 주로 활용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학습했습니다.
2. 개인 면담 (10:00~ 10:40)
슈퍼바이저 은선 선생님께서 먼저 일지 형식과 문체가 바뀌어 사업을 하며 심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걱정해 주셨습니다. 심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일지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지에서 세대 간의 역동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었다가 좋은 역동을 보았다고 했는데 이와 함께 강점 워크숍 준비를 도와주시며 저의 강점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대 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하는 것은 편견일 수 있지만, 그래도 그 점을 누구보다 사회사업가가 먼저 생각하고 세심하게 고민한다는 것은 좋은 자세이자 제 개인적인 강점이라고 해주셨습니다. 또한 ‘모여라 탁구왕!’에서 잔치 전까지 최대한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나 편지를 써서 전달해 드리도록 사업 일정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 실습 지도교수님 방문 (11:30~12:00)
실습 지도 교수님께서 기관에 방문하셨습니다. 기관에 대해, 실습생들이 잘하고 있는지, 학교나 교수님께 바라는 점이 없는지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 물으셨습니다. 이에 기관 공사가 25년도 말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제 강점인 잘 웃는 것으로 사업 진행을 잘 도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학교에는 훌륭한 학생들에게 기관을 알려주기를, 교수님께는 때때로 자문을 부탁드린다고 하셨습니다.
4. 강점 워크숍 (14:00~18:00)
‘구슬을 꿰는 실’ 책방에서 실습생 전체가 강점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각자 개인의 강점을 발표하고 실습생들이 이때까지 본 개개인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민지 선생님과 이야기하면, 유치원생이 된 거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여느 사람이든 사랑을 듬뿍 담아서 얘기하십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사용해서 설명하신다.’,‘따뜻한 느낌을 받았다’,‘진정성을 꾹꾹 눌러 담은 말’, ‘되게 사근사근하잖아요.’ 로 평소 제 화법에 대한 강점을 들었습니다.
‘선배님은요, 어떤 분이시냐면 항상 강의실 앞자리에 앉아서 항상 질문을 던지시고요. 본인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방법을 위해서 끊임없이 질문하시는 분이시고요.’에서 실습생으로서의 강점뿐 아니라 학부생으로서의 강점도 들을 기회가 생겨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외에도 ‘자신을 잘 아는 것 같다’, ‘타인의 행복에 책임을 느낀다는 것이 안타깝다.’, ‘밥을 잘 먹는다.’, ‘전화를 잘 한다.’ 등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를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는 선생님들이 내 강점을 이야기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 그것은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조금은 천천히,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잊고 있었습니다. 내가 교수님들께 응원과 지지를 받는 훌륭한 학부생이었다는 사실을.
기관에서 교수님을 뵀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어릴 때 유치원에 부모님이 찾아온 느낌.
유치원 선생님도 우리 부모님도 아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결코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신다는 것은
그저 나였기 때문입니다.
잘하고 싶어서 애쓰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잘 자랄 것이라고 같이 믿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가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고 정장 입고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발라봤자 그 어리숙함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린아이가 빨간 립스틱 하나 발랐다고 정말 10년 이상 실무를 한 과장님과 같은 능력치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면 기만이 아니겠습니까?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교수님 사이에서 나는 유치원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어리숙하게 정장을 입고 빨간 립스틱을 치덕치덕 바른 아이였다는 것을.
멋진 실무자 선생님이 한 번에 되고 싶어 안 맞는 옷을 껴입은 채 기만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잘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함께하는 사회사업이 내 뜻대로만 완벽하게 성과로 나와
당장 완벽하고 멋진 실무자라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내 이상이었나 봅니다.
한덕연 선생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이상은 헛된 상상이 아니라 오히려 더 엄중한 현실이라고.
나는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았습니다.
그와 함께 엄중한 현실도 보았습니다.
지금 나는 그 방향으로 길을 걷는 중입니다.
세상을 기만하지 말고
학부생으로서 내 자리에서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멋진 슈퍼바이저 선생님이 되어있지 않겠습니까?
-입시 때문에 읽었던 그 책. 그 책의 저자를 만날 줄이야. 학부생이 돼서 가장 큰 영광이었던 순간.
저는 오랫동안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사회복지학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그냥 가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내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서는 말렸습니다. 박봉에 대우도 별로고 일도 힘들다는데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무조건 좋지 않겠냐고 많이들 물어왔습니다. 그 물음에 사회복지사는 그 좋다는 ‘사’가 2개나 들어가니 더 좋은 직업이 아니겠느냐 했습니다.
박봉이고 봉사 정신으로 일해야 하는데 괜찮겠냐는 물음에는 돈 잘 버는 아빠 뒤에 숨어가며 잘 피했습니다. 그런 아빠도 묻기는 했습니다. 정말 이 길을 가야 겠냐고. 가겠다고 했더니 알아서 잘 살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알아서 잘살고 있긴 한데 너무나 일찍이 독립시키셨습니다. 가난한 대학 생활이 고달픕니다.
그래도 부모님 밑에서 양질의 좋은 음식을 먹고 잘 쌓아놔서 그거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운 좋게 너무나 많이 받았던 사랑, 특혜인 듯 쌓여있는 재고, 힘들 때마다 이거 쓰면서 살면 되겠다 싶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가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공에 따라 추천 서적 리스트가 인터넷에 친절히 소개된 다른 전공들과는 달리 사회복지과는 그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이 학과로 입시 하려는 친구들은 많은데 정작 이에 대한 서적을 나누는 정보는 유달리 없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적을 찾으려 키워드로 #사회복지를 검색하면 사회복지학개론과 같은 전공책들이 나왔습니다. 읽을 책이 얼마나 없었으면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사회복지학개론을 읽었는지.
그나마 찾아 읽은 서적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런 책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는 진로를 위해서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의 책을 읽고 롤모델을 소개하라는 과제를 줬습니다. 정말 곤란했습니다. 다들 내가 사회복지사의 길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겨우 사회복지사가 쓴 오래된 책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그 당시에 일면식도 없는 사회복지사, 저자를 롤모델로 삼기에는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사회복지사였던 엄마를 롤모델로 삼고, 책은 대충 읽고 개요와 줄거리를 써서 과제 제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때 내게는 사회복지사가 쓴 책이 있다는 사실, 그 덕에 다들 방해하는 것 같았던 나의 길을 한차례 넘겼다는 것에 인상이 깊었습니다.
‘구슬 꿰는 실’ 책방에 와서 김세진 선생님을 뵙고, 오랫동안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면서 아는 것 없고, 노력도 없어 보여 너무 창피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내 곳간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사회사업가들이 쓴 책이 많다니!
그리고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의 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아무것도 몰랐던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정말 이 길을 향해 걷는 학부생이 됐구나! 와닿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2) 보완점
실습 2주차를 지나왔습니다. 지나온 것을 돌이켜 보면 정신을 어디에 둔 것인지, 주변을 둘러보지도 못한 채 지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늘 같이 실습하고 있는 실습생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강점 워크숍을 갔다가 깨달았습니다. ‘우리 선생님들 대단하다! 왜 실습이 끝나고 남는 것이 같이 실습했던 실습생 선생님들이라고 전에 실습했던 선생님들이 얘기했는지 알겠다!’
고민이 생기면 똑똑하고 멋진 우리 실습생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좋은 답을 얻고 싶습니다. 재밌는게 있으면 함께 웃고 싶습니다. 맛있는 밥을 함께 먹고 싶습니다. 제가 실습생 선생님들과의 추억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복지 요결에서의 강점과 사회복지학 관점에서의 강점의 통합적 접근 및 이해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 이에 대한 학습은 밑의 질문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 사회복지학에서의 기관분석보고서-SWOT 분석에서의 Strength 강점과 복지 요결에서의 강점 그 차이는 무엇일까?
(2) 어떻게 활용하면 둘 다 잘 활용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주말 동안 답을 찾으려 하였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