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내 집에는 한국차, 중국차 등 여러 종류의 차가 있는데 주로 마시는 차는 지리산에서 재배되고 화개의 한 제다점에서 덖어진 녹차다. 그 제다점의 녹차에는 7등급이 있다. 40그램 포장에 최고급은 165,000원, 최하급은 33,000원이다. 가격 차이가 꽤 있지만 중국 차의 그것에 비하면 무시할 정도다.
커피는 어떨까? 커피에도 등급이 있다. 통상 로우(low), 코모디티(commodity), 프리미엄(premium), 스페셜티(specialty)의 네 등급으로 크게 나눈다. 로우 등급은 런던시장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품종, 그리고 수확한지 오래되었거나 보관이 잘못되어 품질이 떨어지는 아라비카 품종이다.
우리 한국인이 즐겨마시는 레귤러 커피, 인스턴트 커피 제조에 이 등급의 생두를 주로 써왔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한국인의 혀는 이 등급의 커피에 길들여졌다. 코모디티 등급은 뉴욕C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품종이다.
스페셜티 커피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까지 커피는 이 두 등급으로 구분되어 가격이 결정되었다. 예를 들어 뉴욕의 아라비카 선물시장에서는 브라질 No. 2, 콜롬비아 SP, 과테말라 SHB 등 원산지와 그 나라가 정한 등급만으로 거래된다.
이는 한국의 녹차, 또는 중국의 녹차가 통틀어 상중하 등 서너개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과 같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982년 미국에 스페셜티 커피협회가 설립된 후 잘 재배되고, 잘 가공된 커피를 인정하고 그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정착되며 스페셜티와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등급이 만들어졌다.
스페셜티는 산지의 특징이 뚜렸하게 드러나 개성이 있으며 향미 특성이 뛰어난 커피를 말한다. 이 등급의 커피는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로 거래되고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 정성을 다해 재배했으나 지역의 상인에게 헐값으로 커피를 넘겨야 했던 농부에게 그 커피가 스페샬티로 인정받는 것은 로또 당첨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농장에서는 이 등급의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 세계적으로 커피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
스페셜티로 인정받기에는 부족하지만 코모디티 등급에 비해 우수한 커피는 프리미엄 등급으로 간주되어 코모디티보다 고가에 거래된다.
통상 로스터리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등은 모두 그 나라의 지역명을 딴 것으로 이 등급의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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