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찬송: “내 맘이 낙심되며”(300장)
말씀: 히브리서 3:1
그러므로 하늘의 부르심을 함께 받은 거룩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십시오.
묵상
이집트를 탈출하고 시내산에서 야훼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억압과 착취와 고통의 장소를 떠나는 것은 구원의 시작이지 완결이 아닙니다. 구원은 어떤 의미에서 과정입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익어가는 과정에 구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에돔 땅을 가로지르려 했지만 에돔 사람들은 그들이 지나가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에돔은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들로(창36:8), 성서에서 이스라엘의 오랜 대적으로 나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에돔 족속은 자기 조상의 동생, 곧 야곱의 후손들을 곱게 보지 않았습니다. 에서가 받을 장자의 복을 야곱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르산에서 출발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는 수 없이 남쪽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고단한 길을 멀리 돌아가야 했기에 그들 입에서는 불평과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향해 이렇게 원망합니다. “어찌하여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까? 먹을 것도 없습니다. 마실 것도 없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민21:5) 이런 불평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그들의 불평을 해결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평의 강도가 더 세졌습니다. 단지 물과 음식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먹고 있는 음식이 보잘것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보잘것없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 역시 은혜 가운데 있으면서도 광야의 결핍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히브리서 기자의 말을 주의 깊게 살피고 마음에 새기면 좋겠습니다. “하늘의 부르심을 함께 받은 거룩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십시오.”(히3:1)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그 사람의 관심사이자 삶의 동기와 목적이 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특히 그분이 대제사장이심을 기억합시다. 그분은 신실하게 우리의 연약함과 고통을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현실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끝까지 굳게 잡고, 믿음의 사도이자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 사순절 신앙입니다. 그러한 믿음과 소망 안에서 예수님은 은혜와 고난의 길을 가셨고, 우리 역시 그럴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은혜를 망각한 채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며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와 그렇게 비슷한지요.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부족하다고, 또 보잘것없다고 여기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시어 우리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세면서 인생을 낭비하기보다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과 광야의 여정 부분은
접할 때마다 저의 행태가 여실히 드러나서 낯이 뜨겁고 맘은 무겁습니다.
단순한 불평을 넘어 '불평의 강도가 더 세졌다'는 귀절에 많이 부끄럽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은혜의 말로 대체하지 못하는 완악함을 어찌 하려나?
오늘 하루,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겠습니다.
주님, 교만과 불평의 싹을 잘라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