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오전 10시 42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했다.22) 정비원은 예방점검을 위해 터빈건물 내 여자기룸에 들어가 여자기 교류차단기 현장패널 등을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정비원이 ‘개방(Open)’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개방된다. 정비원은 과거 점검기록지(2023년 11월)를 참고하여 점검을 실시했는데, 해당 기록지에는 AC차단기 램프 상태를 확인하라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23)
차단기가 동작하자 가동 중이던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했고, 이 영향으로 원자로 출력이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노심 내 제논 축적으로 같은날 오후 7시 39분쯤 원자로가 정지했다.
조사 결과 정비원이 차단기 버튼을 조작하더라도 개방되지 않아야 하지만 차단기 연동회로가 잘못 구성되어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애초 여자시스템 제작자가 현장 패널 결선도면을 잘못 기재하였고, 공급자가 이를 확인하지 못하여 연동회로가 오결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이후 관심이 쏠렸던 내용은 원자로 출력을 안정화하지 못하고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이투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논 축적으로 출력조절에 실패했거나 비상절차서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인적 오류, 설계결함으로 인한 고장 등을 원자로 정지 원인으로 추정했다. 인적실수와 설비결함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발생한 사고라는 설명이다.24)
아울러 사고 원인조사 결과가 통상 대비 한 달이 넘도록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되었는데 당시 <이투뉴스>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한 때 발전소 내 블랙아웃이 발생했고, 비상디젤발전기 동작 및 백색비상까지 발령됐다는 풍문이 돌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25)26)
현재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KINS 조사보고서는 공개되어 있지만 사고등급 평가 예정으로 기재되어 있다. KINS는 보고서를 통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사건등급평가위윈회에서 본 사건의 등급이 최종 평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각주>
22) https://www.yna.co.kr/view/AKR20240102159700017 신한울원전 1호기 원자로 정지 (연합뉴스)
23) 사건 공식 명칭은 ‘신한울 1호기 여자기 교류차단기 개방에 따른 터빈정지 및 원자로출력 감소 후 제논축적에 의한 원자로정지’
24) https://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6158 1.4GW 새 원전 두 달째 석연찮은 셧다운 (이투뉴스)
25) 각주 24)와 동일
26) 다만 KINS는 이후 조사보고서를 통해 “터빈/발전기 정지에 따른 비정상상황과 원자로 미임계 도달 전/후 발전소 내 방사선감시계통의 비정상적인 방사선 증가 및 경보 발생은 없었으며, 환경으로의 부적절한 방사성물질 방출도 없었음을 확인하였다”고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