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산행 삼성산 산행기 >>
산 행 지 : 안양 삼성산
산 행 일 : 2024. 08.03 (토요일) 맑음
산 행 인 원 : 골드트리회장 외 16명
산 행 코 스 : 관악역 - 안양예술공원-삼성산사면 - 삼성산산림욕장-안양예술공원 (05:20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11:33>
더위보다는 추위에 더 약한 체질인데도 공영주차장에서 구래역까지 가는데 이마에 땀이 흐릅니다.
아직 9시가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게 흔들리는 발걸음에
이미 어제 내려진 수도권의 폭염경보로 또 오늘은 얼마나 더울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만나야 할 관악역에는 11시가 넘었어도 아직 3명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오늘 산행대장인 사금대장님께서 관악역에 남았다가 인솔하기로 하고
청솔님의 인솔로 선발대 13명이 관악역을 출발합니다.(11:10)
관악역에서 예술공원으로 가는 포장도로를 따라내려와 삼성천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갑니다.
장마끝에 요즘 맹위를 떨치고 있는 무더위는 오늘도 섭씨 34~35도를 넘나든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벌서부터 피서객들이 개천 다리 아래서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11:34>
얕은 삼성천에서 깊고 얕음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발등 적실 물만 흐르면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폭염경보를 피해 물가로 몰려나왔습니다.
<11:36>
많은 이들이 더위를 피해 시냇가를 찾을때
두리하나는 배낭 뒤 짧은 줄 잡고 산을 오르려 안양 삼성천 물가 따라서 올라갑니다.
<11:45>
예쁜 하얀색 아치형 다리에서 관악역에서 뒤늦게 출발하는 후미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후발대를 기다리느라 그늘에 서 있어도 쉴새없이 흐르는 땀방울이 오늘의 심상치 않은 무더위를 실감케 합니다
무더위 속에서 청솔님은 관악역 후미부대와 교신 중입니다.(깜찍님사진)
<12:07>
푹푹 삶을 것인지 아님 찔 것인지...
예측 불가능한 무더위 속에 많은 회원님들이 오늘 정기 산행에 참석하였습니다.
멀리 부여에서.... 그리고 춘천에서도...(곰돌이님 사진)
<12:11>
자기 소개와 인사를 하고 간단한 골드회장님의 인사말을 듣고
정오를 넘긴 무더위 속에서 삼성산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깜찍님 사진)
<12:31>
점점 더 주위는 뜨거워지고 있어 산에 오른지 30분이 지나지 않았지만 쉬어갑니다.
무겁지만 나보다 남을 위해 짊어지고 온 무거운 과일이 모두에게는 무더위 속에 시원한 쳥량제가 됩니다.
<12:40>
아직까지도 관악산.삼성산은 낯설기만 합니다.
이정목이 있지만 더운 날씨에 정신마저도 혼미해지고 있어
가리키는 지시 방향이 어느 곳인지 알수도 없습니다.
그냥 대장님 뒤만 따라갑니다.
<13:15>
이곳을 지나며 비로소 무더위로 인한 혼미 속에서 전에 올랐던 삼성산 국기봉을 오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림자도 짧아지고 햇볕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뜨거운 태양열을 고스란히 이고 가야하는 삼성산 오르는 바윗길에서, 그래도 보리수 님은 열심히 오르고 있습니다.
<13:59>
무자비한 바윗길 오르막 폭염으로 일부 회원은 산 아래로 하산하였고
나머지 회원들도 정상 사면으로 돌아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내려가는 내리막 계단길도 벅찹니다.
<14:39>
오르막이 아닌 내리막길에서도 비오듯 땀이 흐릅니다.
지금 서울지방의 기온이 35℃라고 합니다.
33℃이상일때 야외활동을 지속하면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의식이 저하되고 어지럽고 근육경련도 일어난다고 합니다.
급경사 내리막길 길에 바위를 타고 내리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나뭇잎 사이로 붉은색 다리 난간이 보입니다.
엄동설한 허허벌판에서 모닥불을 만난 것 보다도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무자비한 폭염 속에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바위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계곡물이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줄은 또 얼마만에 느껴보는 것인지...
얼마나 좋은지 개구장이들처럼 물싸움에 정신이 없습니다
특급호텔 욕조 부럽지 않은 삼성산 계곡의 자연 욕조에 딱 두 사람 이상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 넓은 계곡물이 이 욕조를 거쳐서 아래로 흐릅니다.
자연욕조 안에 자리잡은 두 분 중 한 분은 지금 자연 삼매경에 빠져 무아지경에까지 도달한 것 같아 보입니다.
멀리 춘천에서 삼성산까지 오신 보리수님이 무아지경의 마루치님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15:05>
내리쬐는 땡볕 아래 바람 한 점 없는 산길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지친 몸과 마음을 흐르는 계곡물에 씻어내고 시원한 물에 발 담가가며 늦은 점심식사를 합니다.
<15:45 >
시원한 계곡물로 훨씬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산뜻한 기분으로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15:57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은 넓고도 평탄합니다.
<16:05>
하산길을 줄곧 이렇게 넓고 평탄한 길로만 내려왔습니다.
<16:08>
왼쪽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한 솔밭도 지납니다
솔밭을 지나 오른쪽 휴식공간에 작은 놀이기구도 설치된 소공원에서 아직 하산하지 않은 조기 하산팀을 기다립니다.
땀 흘리며 삼성산 국기봉 올라가던 등로에서 조기 하산했던 하산조가 아직 하산하지 않아 각자 앉을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고 기다립니다.
얕은 돌 위에 앉으려는데 갑자기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났습니다.
참을 수 없는 통증과 함께 왼쪽 무릎이 절로 굽어지며 통증은 배가됩니다.
길게 힘들여 걸은 것도 아니고 삼성산 국기봉 얕은 봉우리에 올랐던 것도 아닌데
산에서 쥐가 난 것은 20년도 훨씬 전 조령산 깃대봉에서의 일인데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귀가 후 집에서 원인을 검색해보니 고령이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준비 운동을 하지 않아서도 아닌 것 같습니다.
빡센 산을 힘들여 오른 것도 아니고 원인은 수분부족이었던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수분과 당분.소금을 보충해야 하는데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근육수축이 원활치를 못해 쥐가 난 것이라 스스로 판정을 했습니다.
실제로 산행 중에 쥐가 나는 것은 거의가 수분부족이라는 유튜브 영상도 있습니다.
판단이 옳건 그르건 다음 산행 때부터는 충분한 물을 마셔야 겠다고 다짐도 해봅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종아리 뒷부분이 조금 불편합니다.
<16:10>
10여분 정도 기다리니 조기 하산조가 내려왔습니다.
오후로 늦을수록 더위는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삼성천 물이 흐는는 곳이면 곳곳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16:37>
사정 상 일찍 귀가해야 하는 분들과 예술공원 훨씬 못미처 이곳에서 헤어지며 무더웠던 오늘 산행을 끝냅니다.
더위 속에 오늘 산행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반가웠지만
무엇보다도 오늘 두리하나 산행에 참가한 은하님과 초이스님은 처음이어서 더욱 더 반가웠습니다.
오늘로 총회원이 20명인 작은 산악회지만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서도
거의 전원에 가까운 열 일곱 분이 참석하셔서 두리하나는 더 빛이 납니다.
폭염 속 무더위에 갇힌 산행은 어지럼과 두통을 부를 수 있고 의식저하까지 올 수도 있습니다.
더위에 지쳤어도 서로를 향한 격려와 북돋움은 고된 산행을 즐겁게 하는 청량제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삼성산의 무더위는 그렇게 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폭염 속 힘들고 어려웠던 산행에서
작은 폭포수가 넘치는 자연석 욕조까지 데려다주신 사금대장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댓글 루이스대장님 수고 많으셨어요~
수분부족으로 쥐가 날 수 있다는 말씀에
충분한 수분 보충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모든것이 지쳤어도
사진과 글자들은 쨍 합니다
감사드리고
무거운 참외를 순순히 지고 오르락 내리락 하신
곰돌 대장님께도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참외 때문에 흘린 땀이 더해진 걸 생각하면
그저 고맙습니다 ^ ^
수고하셨슴니다
루이스대장님 삼성산을
다시다녀올 생각을 하게
글을 넘 잘 써서 올리신
대장님 최고 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너무 고생하셔서 뭐라 말씀을 못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더위에 정말고생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