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김태인 |
실습일자 | 2024년 8월 1일 목요일 |
실습지도자 | 이가영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월평빌라 사례 공부 ‘실수·실패할 권리’ | 학습, 경청 |
10:00~12:0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그림산책 회원 | -전시회 작품 준비 | 경청, 촬영 |
12:00~13:00 | 점심 시간 | - | - | - |
13:30~14:3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 -전시회 장소 섭외 | 섭외, 경청, 기록 |
14:40~16:40 | 슈퍼비전 | 실습생 | -전시회 과업 관련 조언 | 경청, 기록 |
16:50~18:00 | 실습일지 작성 | 실습생 | -실습일지 작성 |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복지요결 공부, 월평빌라 사례 공부
: 월평빌라 사례를 보며 ‘실수·실패할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실수·실패할 권리의 의미를 밝히며 사회사업가로서 어떤 마음가짐, 자세를 가져야 할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습생 각자의 과업을 생각하며 ‘나는 당사자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사자들이 해내지 못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기다리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당사자 만남, 전시회 작품 준비, 장소 섭외
전시회 작품 준비
그림 산책 회원님들이 하나 둘, 모였습니다. 지난 시간에 뵙지 못한 남승희 선생님, 함영준 선생님께도 인사드렸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성함을 외우지 못한 선생님들께 다가가 성함 여쭤보고 노트에 적어두었습니다.
“전시회를 위해서 열심히 그려주시는 작가님들 성함을 외우고 싶은데, 성함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성함 잘 외워서 다음 주에는 ‘~선생님’하고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정중히 대하고 싶습니다.
오늘 그림 산책 시간은 ‘전시회 작품 준비’입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당황하셨지만, 곧바로 살고 싶은 동네를 그려주셨습니다.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모두가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어요!”
‘산책’은 누구나 나갈 수 있습니다. 한 자리에 모인 회원님들이 함께 산책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마다 그리는 그림과 주제는 다르더라도 종이 위를 산책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 멋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병현님 매니저
기획자로 전시회 준비하시는 병현님은 작가이시기도 합니다. 열중하여 그리고 있는 병현님께 쉽게 무언가 여쭤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연필을 내려놓으시는 순간을 노렸습니다.
“병현님 저희 어제 리플랫도 여쭤보기로 했는데, 우리 전시회에서 필요할까요?”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선생님께 여쭤보죠.”
병현님 그림 그리실 동안 매니저로서 인애님께 전시회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여쭤봤습니다. 인애님께서는 리플랫보다는 포스터를 바탕으로 엽서를 만드는 방안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포스터는 그림 회원님들 중에서 그려보고 싶으신 분 계시면 부탁드리고 싶네요.”
병현님께서 전날 말한 것을 인애님께 전달드리고, 공지를 부탁했습니다. 윤종님께서 손을 들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 인사 드리고, 번호 받았습니다.
그림 그리는 중에도 전시회 식순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셨습니다. 그림을 그리시면서 듣지 못한 부분은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병현님께 적어두었다고 말씀드리니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운 내 고향’ ‘고래가 있는 동네’ 다양한 동네들이 나왔습니다. 한 공간에 여러 동네가 어우러지는 전시회가 그려집니다. 공감할만한 내용들입니다. 작가님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설명과 그림이 가득하니 전시회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병현님이 잘 준비하고, 작품들을 빛낼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들어서 병현님에게 감사가 가득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장소 섭외
병현님과 식사 후에 다시 만났습니다. 미니 전시회를 열 장소를 섭외해야 합니다. 전에 정리한 후보지 중 어디에 먼저 연락할 것인지 적었습니다.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긴장하며 말을 정리 중이었습니다. 긴장하는 저를 보며 병현님께서 격려해주셨습니다.
“많이 떨리면, 일단 뭐 말할지 여기 적어서 정리해보는 건 어때요?”
병현님이 먼저 제안해주셨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정리해보았습니다.
1) 강감찬관악종합복지관 그림 동아리 ‘그림 산책’입니다.
2) 혹시 전시를 하고 싶은데 공간 대관이 가능할까요?
마지막으로 전시 기간을 말해야 했습니다. 인애님과 이야기 나눴을 때는 8월 13,14일로 이틀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획자인 병현님 생각은 달랐습니다.
“작가님들도 ‘내가 전시했다’ 실감을 하려면 적어도 1주일은 열어야 될 것 같아요.”
병현님께서 직접 이가영 부장님과 연락하여 ‘1주일’로 설득하였습니다. 한치 망설임도 없이 연락하는 병현님에게서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우리 기간은 이틀로 말씀드렸는데, 회원님들께 병현님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러면 제가 그림 산책 회원님들께 전시 기간 1주일 된 거 말씀드릴게요.”
전시회 기획자로서 회원님들께 전시회 진행 현황을 설명하는 모습도 자연스럽습니다. 정말 기획자답습니다.
전시가 되나요?
말을 정리했으니, 이제는 전화를 드려야 합니다. 차례대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자체 제작한 것만 전시해요.’ ‘연말, 연초에 응모받아서 전시해요.’ ‘공간 대관은 어려울 것 같아요.’ 1순위부터 4순위까지 전부 거절 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지관 근처에 있는 모모카페 사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전시가 되나요?”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된다고 하셨습니다. 전시회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언제 철수할 것인지 등 필요한 부분들을 물어봐 주셨습니다. 사장님 덕분에 부족한 부분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12일날 설치해서 19일날 저녁 4시쯤 철수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럼 어떤 식으로 운영... 운영이라고 하면 뭘 말하는 걸까요?”
“음.. 일단 배경음악을 조절할 수 있는지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아 배경음악이나 이런 걸 얘기하는 걸 수 있겠네요.”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았는데, 병현님의 말씀으로 실마리를 잡은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병현님께서 고민하고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을 의논하고, 사장님께 다시 연락드려 금요일 오후 2시 이후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시회 준비물 점검
“이렇게 하면 어때요? (액자를 그리며) 이렇게 구멍 있는 액자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액자도 회원님들께 보내서 고를 수 있게 하면 어때요?”
“아, 액자도 작품의 일부니까요?”
“예. 액자도 작품 중 하나니까, 회원님들이 고르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가영 부장님께 부탁드려서 사진 보내드리면 될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셨습니다. 병현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에 ‘그림산책 회원님들’이 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 그 모임 자체를 애정하는 모습이 잔뜩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연말 연초라고 했나요? 그림 산책 연말에 한 번 더 전시회 해도 좋겠네요. 만약 태인 선생님 겨울에도 오신다고 하면 그렇게 해보고 싶네요.”
“이가영 부장님 허락 없이도, 병현님 불러주시면 가야죠.”
갤러리관악에서는 연말, 연초에 응모사업으로 전시 작품들을 모은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것을 듣고 병현님께서 연말에 그림산책 회원님들하고, 한번 더 전시회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말투는 시큰둥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안에 열정이 누구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전시회의 주인으로서 힘써주시는 병현님께 고맙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복지요결 공부, 월평빌라 사례 공부 “실수·실패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사례를 읽으며 ‘약자 취급’을 조심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과업’에 매몰되어서 ‘당사자의 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라면 물 맞추는 방법을 계속 알려준다는 것은 자칫 잔소리로 들리기 쉽습니다. 잔소리를 들으면 싫증나고, 반항심이 생기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사업가에게 중요한 것은 ‘라면을 잘 끓이는 것’이 아닙니다. ‘응원하고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그저 ‘잘 될거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아’가 사회사업가의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대신 사회사업가는 시험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복지를 잘 이루도록 도와야겠지요. 그렇게 도왔음에도 과업을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에서 당사자가 주인이 되어 이뤄갔다면, 그 경험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사회사업은 ‘과정’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실수·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응원, 기대하며 도와야겠습니다.
슈퍼비전 - “치열하게 고민하며 실천해라”
복지요결을 교조대로 여길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사유하며 변통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민 없이 변통하고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에서도 드러나는 건, 우리 실천에는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근거 없이 상황을 모면 해결 회피하려 변통한 것이라면 실천의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당사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실습생 신분인 지금, 치열하게 고민하며 실천을 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실천에 어떤 근거가 있었나.’ 끊임없이 되뇌입니다. 잘한 것인지 아리송할지 모릅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사회다움 사람다움과 맞닿아 있는 행동이었는지, 기록하며 의미를 해석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고민하며 실천했을 때 복지 요결이 체화될 수 있을 거에요.”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입니다. 내가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한 것이 맞는지, 지역사회 사람살이 당사자의 삶을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잘 실천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보완점
-오늘 남승희 선생님께 연필을 드릴 때, 너무 안일했던 것 같습니다. ‘연필을 깎으실 수 있는지 여쭤보는 것은 약자 취급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연필과 커터칼을 드렸습니다. 눈치껏 상황을 살피고 여쭤보는 것이 때로는 정중하게 대하는 것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조금 더 정중하게 대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선생님께서 복지요결에서 주요하게 사유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첫댓글 말로도 이야기하긴 했지만, 다시 적어보자면^^
'머리말 - 사회사업 바르게 하고 싶습니다. 사회사업 잘하고 싶습니다. 복지요결은 사회사업 바르게 잘하는 길을 근본으로부터 탐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도 좋고요, '사람과 사회- 사람을 사람답게 돕고 싶습니다. 사회를 사람 사는 것 같게 하고 싶습니다.' 도 좋고, 사회사업이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생각하는데서 비롯한다는 내용도 좋습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마음이 절로 진지해져요. 더 잘하고 싶고, 바르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 직업이 감사하게 느껴져요. 언제 떠올려도 감동적인 문장이에요. 그리고 적극적 복지요. 적극적 복지는 복지요결을 공부하기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이에요. 그런데, 이 '적극적 복지'를 깊이 숙고하고 실천한다면, 세상이 그래도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적극적 복지에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적극적 복지사업을 마음껏 벌일 수 있는 곳이 복지관이라는 점에서 제 직장과 일이 더 귀하게 생각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