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한국의 ‘재수’와 유사한 개념을 gap year라고 부릅니다.
다만 gap year는 단순히 재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한 해 동안 쉼·준비·경험을 쌓는 기간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이번 학생은 아쉽게도 A-level 성적이 대학에서 제시한 조건부 합격 기준에 미치지 못해 gap year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충격과 아쉬움이 컸지만, gap year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비교적 빠르게 안정된 상태를 되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에서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대학에 입학하면 학업이나 생활에서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학생도 자신에게 더 깊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주변 사례를 통해 gap year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이나 선호 전공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중에는 gap year를 선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가까운 이웃 중에서는 gap year 후 의대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있었고, 비슷한 이유로 gap year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gap year는 실패가 아니라, 더 단단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