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2월 24일(화) 예레미야 5:20-31 찬송 86장
20. 너는 이를 야곱 집에 선포하며 유다에 공포하여 이르기를
21. 어리석고 지각이 없으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22.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가 나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내 앞에서 떨지 아니하겠느냐
내가 모래를 두어 바다의 한계를 삼되 그것으로 영원한 한계를 삼고 지나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파도가 거세게 이나 그것을 이기지 못하며 뛰노나 그것을 넘지 못하느니라
23. 그러나 너희 백성은 배반하며 반역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미 배반하고 갔으며
24. 또 너희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자 말하지도 아니하니
25. 너희 허물이 이러한 일들을 물리쳤고 너희 죄가 너희로부터 좋은 것을 막았느니라
26. 내 백성 가운데 악인이 있어서 새 사냥꾼이 매복함 같이 지키며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
27. 새장에 새들이 가득함 같이 너희 집들에 속임이 가득하도다 그러므로 너희가 번창하고 거부가 되어
28. 살지고 윤택하며 또 행위가 심히 악하여 자기 이익을 얻으려고 송사 곧 고아의 송사를
공정하게 하지 아니하며 빈민의 재판을 공정하게 판결하지 아니하니
29. 내가 이 일들에 대하여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 같은 나라에 보복하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0. 이 땅에 무섭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
31.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마지막에는 너희가 어찌하려느냐 (개역 개정)
- 회개치 않는 유다의 어리석음 -
오늘 말씀은 북이스라엘의 죄악을 답습하는 유다를 향해 회개를 촉구하고
심판을 경고하는 예레미야의 두 번째 설교(3:1-6:30)의 연속 부분으로
유다에 대한 심판의 불가피성과 그 방법을 설명한 어제 말씀에 이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개치 않는 유다의 완고함을 지적하여
그들에 대한 심판이 불가피함을 재차 확인해 주고 있다.
즉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이 우준하여 회개치 아니하고 여전히 생명의 근원이심
하나님을 배반하고 자행 자지(自行自止)하였을 뿐만 아니라(20-25절)
부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학대하는 등(26-31절)
실로 언약 백성으로서의 도리를 망각하였던 것이다.
특별히 본문은 유다 백성들의 이러한 부패와 타락을
‘무섭고 놀라운 일’로 표현하고 있는데(30절)
이는 그들의 타락이 그만큼 심각했음을 반증해 준다.
이러한 본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된다.
① 하나님이 그 마음에 없는 자들의 우준(愚蠢)함이다.
하나님을 떠난 유다 백성들은 천지의 주재로서 생명의 근원이시며
모든 축복의 원천이신 하나님 대신에 지극히 허무하고 무익한 우상을 숭배하였다.
그와 같이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는 자들은 영적으로 우준하게 되어
지극히 허무한 것을 인생 최고의 가치로 삼고
그것을 추구하다가 결국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②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못할 때
이웃과의 관계도 바르지 못하게 됨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그 마음에 없었던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므로
그 동족 가운데 가난하고 힘없는 자를 억압하고 그들의 재산을 착취했다.
그와 같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정립되지 않으면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악한 결과를 낳는 것이다.
오늘날 이 사회에 불의가 만연한 이유 중의 하나가
사실은 이 사회가 진실로 하나님을 찾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먼저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정립하고
지속적인 회개 운동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정립하고
모든 국민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26절) 「내 백성 가운데 악인이 있어서 새 사냥꾼이 매복함 같이
지키며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
이 말씀은 하나님의 선민인 유다 백성들 가운데
일부 소수의 악인이 끼어 들어가 존재한다는 의미의 말씀처럼 보인다.
물론 그와 같은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은 이러한 의미보다는 이방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민인 유다 백성들 중에도 무수한 악인이 있다는 의미의 말씀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거룩해야 할 유다 백성들 중에도
악인들이 존재하는 현실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의 토로이다.
하나님은 만민 가운데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택하여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에게 삶의 규범으로 율법을 주시며 그 율법을 준행함으로
당신이 거룩함 같이 그들도 거룩하여질 것을 요구하셨다.(레11:44)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러한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늘 하나님의 율법을 거스리기 일쑤였고
유다 왕국 말기에는 극도로 타락하여 죄악이 그들 가운데 가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본문은 이러한 유다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하나님의 한탄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토로는
일면 위와 같은 모습이 없어야 함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가운데 악인이 존재하게 된 것은
인간의 본성적인 측면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만민 중에서 택하여 당신의 선민으로 삼으셨지만,
그것은 그들이 다른 민족들과 달리 허물과 죄가 전혀 없어서가 아니다.
그들 또한 죄의 본성을 지니고 있기는 다른 민족들과 같다.
그러므로 그들이 죄의 본성을 억제하고 다스리지 않는다면
그들 가운데서도 악인들은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 안에 존재하는 죄의 본성을 억제하고 다스리는데 실패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도 악인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통하여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인 교회 안에도 악인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약 교회인 이스라엘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신약 교회도 완전한 자들의 모임이 아니다.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은 다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구약 교회에 악인이 존재하였던 것처럼 신약 교회 안에도 악인은 존재할 수 있다.
그런즉 교회가 아무런 문제도 없고 항상 거룩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집단이지만
불완전한 자들의 모임이므로 타락의 가능성이 상존(常存)하는 곳이다.
많은 사람이 교회 안에 악이 존재하는 것으로 인하여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기도 하지만 세상에 악이 아주 없는 곳은 없다.
둘째, 교회는 그처럼 타락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곳이므로 늘 자기 개혁에 힘써야 한다.
교회가 타락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스스로 방치한다면
단언하건데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유다가 망한 것도 개혁이 중단됨으로 타락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지속적으로 자기 개혁에 힘써야 한다.
왜냐하면 개혁은 교회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고전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