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9일차] "저는 명지 쌤이랑 있을래요"

[2025 동계 실습생 김명지]

250121_9일차_실습 일지_김명지.hwp

148.50KB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9:00~10:00	사례집 공부	실습생 전체	「핵사곤 프로젝트」中 우리 마을 신림동에는 ’프레드릭‘이 산다	학습, 기록
10:00~12:00	당사자 만남	당사자	‘2월의 크리스마스’ 홍보 포스터 제작	학습, 경청
12:00~13:00	점심식사	보라매동 실습생	‘2월의 크리스마스’ 기획단과 함께 식사	-
13:00~17:00	당사자 만남	당사자	활동 당일 운영 방식 구체화 홍보 방식 및 일정 논의 놀이 활동	모임 진행, 관찰, 기록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사례집 공부 (09:00~10:00)

: 사례집 「핵사곤 프로젝트」의 내용 중 ‘우리 마을 신림동에는 ‘프레드릭’이 산다‘ 사례를 읽었습니다. 시간 상 해당 사례의 소제목인 ‘주민기획단_아이들은 동화책에 열광할 것이다’의 내용부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해당 사례는 마을과 함께하는 행사가 무엇인지, 사회사업가가 지역사회의 행사를 준비할 때 고려할 점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사자 만남 (10:00~18:00)

: ‘2월의 크리스마스’ 활동을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제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전날 포스터 만들고 싶은 친구들에 한하여 오전에 복지관으로 모였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보라매동 공유 공간으로 넘어가 기획단 회의를 하였습니다. 오늘의 회의를 통해 활동 날 게임 운영 방식, 활동 장소, 홍보 등 많은 사항을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 만들랴, 놀기도 하랴 바쁜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만든 포스터~~ 실제 활동 장소 이주희쌤네 집 아님 주의!!

회의도 잊지 않고 해줍니다ㅎㅎ

진짜 맛있었던 김밥, 어머니께 영상 편지 남겼어요ㅎㅎ

갑자기 열린 요리 교실(?)

보라매동팀 기획단 유행 게임, 뛰어넘기와 피구를 소개합니다 ~,~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사례집 공부 “종합복지관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마을 교류”

: 사례 ‘우리 마을 신림동에는 ’프레드릭‘이 산다’에는 기획단 아이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마을 잔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청소년 센터에서 후기 청소년으로서 기획단 활동을 해왔기에 겹쳐본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저의 기획단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센터 내에서 대학생 기획단끼리 기획, 진행, 종결하는 행사, 대학생 기획단과 아동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위원회까지 센터 내 활동 동아리가 연합해서 센터 내에서 진행하는 행사, 구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몇 개의 부스를 대학생 기획단에서 담당하여 기획, 진행하는 것까지 세 가지입니다. 이 모든 활동의 공통점은 기획한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까지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행사에 의견을 내는 기획단들은 아동, 청소년으로 묶여 있지만 세세하게 나누어보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2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존재합니다. 학생들의 보호자까지 하면 마을을 구성하는 전 연령층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청소년 행사를 기획하지만 동시에 마을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오늘 사례집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흔히 ‘성공했다.’라고 말하는 참여자 인원이 예상보다 많지만 제대로 운영된, 만족도가 높은 행사는 아동, 청소년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보다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하거나, 지역주민도 참여하는 행사가 성공률이 높았습니다. 종합복지관이 아니더라도 지역주민이, 마을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전에 제가 한 경험과 실무자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기획단 활동 “저는 명지 쌤이랑 있을래요”

: 오늘은 그 어떤 날보다 기획단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길었던 날이었습니다. 지난 회의 때 홍보 포스터 제작을 하고 싶은 친구들만 오전에 오라고 했을 때의 반응을 보며 3~4명을 생각했으나 이를 이유 삼아 놀고 싶었던 기획단 아이들 몇 명을 빼놓고 전부 복지관에 모였습니다. 인원에 비해 공간이 좁아 단체 활동이 어려웠던 공간에서 아이들의 활동은 홍보물 만들기, 공 주고 받기, 00 이름 맞추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나뉘었습니다. 율(중3)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활용한 포스터, “저도 만들래요!” 하며 의욕 있게 미리캔버스로 만든 율(중2)이의 포스터,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에 맞게 성탄절 분위기로 만든 비의 포스터 등 각양각색의 홍보물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그중 비는 “저는 명지 쌤이랑 있을래요.” 하며 홍보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활동, 점심시간, 공유 공간으로 넘어가는 길에도 비는 계속 제 옆에서 제 팔짱을 끼고 있었습니다. 저를 따르는 것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옆에 있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하며 새삼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회의는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아이들에게 놀라기만 하는 날이 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30분 정도 지나면 “쌤, 이정도면 많이 하지 않았어요?”, “우리 얘기 많이 한 것 같은데” 하며 놀고 싶어 빠른 회의 종료를 종용하던 아이들이 오늘은 시간이 한 시간이 되도록 알아서 회의를 진행하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가장 어린 나이인 초4에 속해있는 선우는 “회의는 해야 하니까~” 하며 집중하지 못하는 강우를 달래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이 말하기 전 손 들기,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자리 이탈 전 허락 받기, 투표 진행 등 회의장의 역할도 회의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와 지환 선생님은 처음 회의 주제, 공지 사항 말고는 끼어들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도중에 아이들이 갈피를 못 잡을 때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선생님이 개입하지 않아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합니다. 네 번째 회의 만에 아이들은 엄청나게 발전하였습니다. 뿌듯하면서도 좀 더 나중에 가면 아예 선생님들이 없어도 될 것 같아 시원섭섭하기도 합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율(중3)이와 결이의 어머니가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먹으라고 싸주신 김밥을 먹었습니다. 비는 “저 결이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 진짜 좋아해요!” 하며 반색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비의 마음을 아시는지 결이가 “엄마가 비를 위해 시금치가 없는 김밥을 따로 싸줬어.”라고 말합니다. 다같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잘먹겠다는 영상 편지도 짧게 남겼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율(중3)이와 결이의 어머니는 물론 점심을 사주신 시온 팀장님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그에 대한 감사를 전달하는 법을 실컷 배운 날이었습니다.

2) 보완점

: 오늘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있으며,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퇴근하는데 아직도 화요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많이 소진된 날이었습니다. 이전부터 체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사회복지사의 덕목 중 하나는 체력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 몸으로 몸소 깨달았습니다. 체력에 대한 저의 걱정이 9일 차가 된 지금 벌써 현실로 다가온 것 같아 체력 분배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아이들과 하루종일 함께 하는 날이면 어떻게 해도 끝 무렵엔 초반과 같은 텐션이 유지가 되지 않습니다. 체력 분배를 어떻게 하시는지 실무자 선생님들의 팁이 궁금합니다.

[박규리]

점점 성장하는 포스터... 보라매동 아이들의 성장은 끝이 없군요!! ( + 저도 명지쌤이랑 있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