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을 드러내는 데 무감한 편이다
냉장고 과일칸 제철이 아닌 사과 한 봉지
주름진 인내심이 굴러다닌다
손 내미는 허기
외면할 수 없는 건 처지가 바닥이라서가 아니라
살덩이가 깍여나간 사과는
잘 익은 가지맛이 난다
먹었어, 버리지 않고
호되게 맞았던 돌맹이의 속도와 강도를
저승사자의 얼굴을
생각해버린 탓
한끼를 위해 하이라이트 불을 켜고 김을 굽는 저녁
바짝 마른 정신을 굽는다
수치심을 제사지낸다
저녁은 편안하다
그래, 편들끼리 편해라
카페 게시글
혜란
흉, 바짝 마른 수치심
김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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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31 19: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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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그놈의 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