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 살 되었을 때이다. 하느님 사명으로 전교하였다. 주님은 선물로 친정 식구들을 불러주시는 은총 주셨다. 부처에게 불공 올려 나를 낳아준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아 복 엘리사벳으로 대세 드려 주님의 딸로 당신 곁으로 가셨다. 이어서 남동생, 올케, 여동생 내외 이질녀까지 신앙의 길로 인도하였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은총 듬뿍 받으며 신앙생활 하였다.
2002년 성 바오로 딸 교육원 등록하여 통신 성서 공부하며 피정하여 하느님께 바싹 다가가는 체험 은총 받았다. 안중근 의사의 옥중 독서 유묵 중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이라고 하였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고 했듯, 그 시절 나는 하루라도 주님을 뵙지 아니하면 주님 사랑에 목말라 눈에 티눈이 날듯하였다. 그리하여 매일 미사로 중독되어 주님을 크게 연모하였고 더욱 가까워짐을 체험하였다. 하느님은 내가 버틸 수 있는 만큼 삶의 고통을 퍼부어 주시는 듯하였다. 그러나 넘치도록 받는 하느님 사랑에 너무도 행복하여 힘든 줄도 모르고 살았다.
주님은 아직도 부족한 나에게 새벽 독서, 미사해설 전례도 할 수 있는 달란트로 무거운 사명감을 주시었다. 달게 받아 그 은총으로 매일 미사 다니었을 때이다. 추운 겨울 방한복 입고 오토바이 끌어 새벽에 우리 본당 미사 없으면 타 본당으로 가서 미사참례 하였다. 그때 성당 나가는 나의 모습 보며 남편은 한마디 한다. “당신 대단하다고….” 그 이후 며칠 뒤 예비자 교리 반 모집이 있었다. 남편이 등록하였다. 서너 달쯤 잘 다니는 듯하였다. 집에 오면 “수녀님 강의 참 잘 하데.”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남편 하는 일이 바쁜 물건 납품할 때가 되어 하루 빠지고, 이틀 빠졌으니 못 간다고 마음 다잡은 듯하였다. 결국에는 교리 중단자가 되었다. 요즘은“교리 중단 채우러 갑시다.”라고 하면 “남편은 언젠가는 갈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한다.
작은아들도 베드로로 첫영성체 하였다. 베드로는 복사 봉사하였다. 어느 날 눈 온 뒤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 볼록한 도로에서 길을 걷던 중 베드로와 새벽 미사참례로 가는 길에 꽝하고 넘어졌다. 베드로가 “엄마 괜찮아요? 깜짝 놀랐어요. 엄마 머리 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나서 엄마가 사고 난 줄 알았다.” 그리고 울먹이었다. 다행히 하느님 사랑으로 부풀어 오른 상처만 남아 뇌진탕이 안 되도록 은총 주신 듯하였다. 그 시절 한창 주님을 연모할 때이어서 아픈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 새벽 미사에 베드로는 복사, 나는 미사해설 하는 동안 빙판 사고 때문에 얼떨떨하였으며 미사 진행을 어떻게 하였는지 정신없었다. 집에 와서 측두엽 확인해 보았다. 솔방울 크기만 한 상처이었지만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히었던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주님은 나에게 안 죽을 만큼의 고통을 주시는가 하여 몸소 체험하였다. 신앙 생활하며 일도, 성가대도, 전례도 해가며 열심히 신앙의 꽃을 피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