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넘게 빈 땅으로 방치돼온 한강 노들섬이 ‘음악섬’으로 거듭 태여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강대교 아래 ‘음악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노들섬(연면적 9747㎡)을 지난 9월 28일 정식 개장했다.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라이브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엔테이블’, 식물공방 ‘식물도(島)’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라이브하우스는 모두 456석 규모(스탠딩 시 874석)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
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으며, 큰 무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
시민들이 대기하는 공간 ‘뮤직라운지’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전시를 볼 수 있고, 음악가들이 선곡하는 음악을 들으며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소규모 음악·문화 기획자가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입주공간 ‘노들오피스’도 마련됐다.

지하철을 이용해 노들섬으로 가는 게 참으로 편리하다.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로 나가 곧장 걸어가면
한강대교를 만난다.서울권 한강에서 두 번째로 놓은 한강대교다.그 옛날 이름은 한강인도교로 60대 70대 사람들은
인도교가 더 익숙한 편이다.

한강인도교는 원래 한강남단에서 노들섬이 있는 곳까지 놓였다.노들섬 자리는 백사장이었다.
그 백사장에서 나오는 물 맛은 기가 막혔다.이곳 물은 왕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명성이 아주 높았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가 났다.이때 한강인도교를 한강북단까지 연장한다.이 과정에서 섬이 생겼다.
그때 그 섬을 중지도(中之島)라고 불렀다.일제의 잔재라며 탐탁치 않게 여긴 중지도 그 이름이었다.
그러다 중지도 이름을 털어내고 노들섬,바로 우리의 이름을 만들어 불렀다.
노들섬 서쪽은 서울시민들의 텃밭으로 활용되었다.그 텃밭을 노래섬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약 3천㎡ 규모의 너른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3천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공연이 없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이 된다.노들서가에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의 서가가 마련됐으며,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와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요리 교육·식사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한강대교 동편에는 강의, 국제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주변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노들숲’으로 조성됐다.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건축물을 최대 3층 높이로 지었으며, 한강대교에서도 다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도 이 건물을 통해 노들섬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노들섬에 접근할 수 있으며, 노량진에서부터는 2021년 6월 개통되는 ‘백년다리’ 보행교를 통해 걸어서 노들섬에 닿을 수 있다.
노들섬은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면 진입이 가능하다. 차량 주차는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노들역(9호선)이다.
노들섬이 정식 개장하는 이날부터는 수상택시 정류장이 운영된다.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접근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노들섬 개장과 연계해 시민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 다리를 만드는 ‘100년 다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