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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 예솔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山바람
꽃바람 봄향기 그윽한 욕지도(慾知島) (2009. 2. 21, 토)
봄!!! 봄바람, 꽃바람이 분다.
매년 어김없이 찾이오는 똑같은 봄이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애틋하게 그리워지는 봄이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님이 온다는 소식에 버선발로 허겁지접 뛰쳐나가 반갑게 맞이하듯..
오매불망 기다리던 봄 마중을 나선다. 남쪽끝에서도 뱃길로 32km나 떨어진 미지의 섬 욕지도로..
서울에도 이제 봄바람이 불고 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남쪽바다 섬마을에 부는 봄바람, 봄향기에 비할 수야 있겠는가?
서울에서 약 4시간 30분을 달려 통영항에 도착하고 11:00 출발하는 욕지,연화행 카훼리호에 승선한다.
쪽빛 바다라 했던가? 해풍에 실려오는 바다내음 깊숙히 들이 마시니 몸과 마음이 쪽빛처럼 시원하고 맑아진다.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섬들.. 갈매기도 계속 여객선을 따라오며 계속 환영의 날개짓을 보낸다.
당일 산행일정으로 욕지도에서의 시간 여유가 많지 않으므로 산정에서 마시던 산상주와 오찬을 오늘은 선상에서 마시며 즐긴다.
좌측 멀리 소매물도와 등대섬도 보인다. 지난해 봄에 들렸던 기억이 있어 그리움이 더 한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자그마한 바위섬! 그 위에 서 있는 등대에도 외로움과 그리움이 흐른다.
연화도가 보인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비의 섬 연화도..
연화도 뒤쪽으로 욕지도의 모습이 보인다.
배는 연화도에 잠시 들려 손님들을 내려놓고 욕지도로 향한다.
연화도 선착장의 모습 연화도와의 정식 데이트는 추후로 미루고 오늘은 눈 인사만 건네고 떠난다.
연화도를 지나자 목적지인 욕지도가 가까워진다.
욕지도 망대봉, 뒤로는 천황봉
돌아본 연화도의 모습
욕지도 선착장이 가까워지고 대기봉이 눈에 들어온다.
욕지도 선착장에 내려 대기하고 있는 야포행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생각보다 붐비지 않고 한적하다.
야포 산행들머리 이정표
야포에서 일출봉 오르는 길.. 갖가지 봄 꽃들이 반겨주고 있다. 혼자보기 아까운 귀여운 녀석들 빨리 와서 보라고 성화다.
광대나물
일출봉 오름길에 바라본 건너편의 대기봉과 천황봉
노루귀도 한껏 귀여운 자태에 수줍은 모습으로 웃고..
산자고도 활짝 웃는다.
1년만에 다시 보는 꽃들... 앞으로도 많이 보겠지만.. 오랫동안 그림움으로 기다렸던 만남이기에 반가움과 흥분에 가슴이 저려온다.
우리 일행 여섯명이 봄향기 그윽한 산길을 호젓하게 독차지 하고 푸른 바다와 오밀조밀 떠 있는 섬들이 빚어내는 그림같은 풍경에 넘치는 환희를 감추기 어렵다.
아! 욕지도!!
일출봉 정상
연화도 연화봉과 멋진 용두해안
산자고
초도
노루귀
망대봉 정상
망대봉 정상의 이정표
현호색
제비꽃
멀리 삼여도와 멋진 해안풍경
삼여도는 욕지의 대표적인 비경으로 용왕의 세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로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게 되자 용왕이 세 딸을 바위로 만들었고 총각은 용왕이 미워 산을 밀어내어 두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버렸다는 전설과 함께 세 여인이란 뜻으로 삼여도라 불린다고...
할매바위
할매바위에서 내려다 본 욕지항 주변 풍경
만개한 진달래가 봄 향기를 물씬 풍긴다.
대기봉
대기봉에서 조망한 지나온 개미목과 망대봉 방향의 멋진 모습 오른쪽으로 펠리칸 바위의 긴 부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마당바위
마당바위에서 다시 한번 멋진 펠리칸의 모습을 감상해 본다.
마당바위에서 내려다 본 유동등대와 거북바위
곱디고운 봄의 화신 진달래 !!
천황봉
개별꽃
남산제비꽃
지나온 길 야포 ~ 일출봉 ~ 망대봉 ~ 옥동정상 ~ 개미목 ~ 혼곡 ~ 대기봉 ~ 마당바위 ~ 대기봉 ~ 천황봉 ~ 시금치재 갈림길 ~ 욕지항(약 3시간 10분)
선상 뒷풀이 안주감으로 간택된 문어...
선상의 술 한잔과 끝내주는 문어맛.... 오가는 정담에 통영까지 지루한 줄 모르고 ..
날씨도 많이 도와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하다는 욕지도... 그 욕지도는 그림같이 아름답고 평온하고 인정이 넘치는 섬이었다.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편온한 마음으로 살라는 뜻의 욕지도라고 나름대로 해석해 보며 욕지도에서 흥분과 감동의 첫 꽃마중 산행의 추억을 이제 아름다운 기억의 한 편으로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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