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세 신고를 하러 구리 시내에 나갔다가 적토마 목욕도 시키고 엎어진
차에 쉬어가더라고 카센터에 들려 세차용품을 사서 광택을 내보려고요.
4/4분기 세금을 한 푼도 안 내고 소득 신고만 했는데 5월 달에는 돈 백 만원
이라도 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안 좋은 것은 한 두 해 된 일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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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폭탄 발표 이후 길거리에 사람이 다니질 않으니 걱정입니다.
일주일째 매상이 저조해서 모든 것을 긴축하고 있는데 제가 잘 견딜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목욕탕에서 갑자기 나타난 조카
녀석 때문에 놀랐는데 여자 친구랑 할머니 집에 놀러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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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되는 거구가 집에 놀러 왔다니 쌀값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사우나 티켓이 60장이나 들어 있는 목욕 가방을 잃어버려서 재발급을
요청했더니 저를 몰상식한 사람 취급을 합니다. 이유인 즉 자기네 시스템이
전산화 되어 있지 않아서 일일이 확인이 안 된답니다. 안 믿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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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에게 세 번의 이적을 보여주시면서 설득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다가
나도 혈기 부리지 말고 논리를 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도 사장도
쿠폰이 현금이기 때문에 안 된다면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합니다.
아니, 왜 쿠폰이 현금이랑 똑 같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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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사장 전화 받고 열 받아서 자동차 세차하러 갑니다.
휠에 묵은 떼가 끼어서 초강력 세정제를 부리고 칫솔을 갖다 댔는데도
찌꺼기가 남습니다. 휠은 오물조물 복잡한 것보다 BMW처럼 넓고 단순한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묽은 찌기처럼 아직도 남아있는 내 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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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리 씻어내야겠습니다. 방금, 주께서 일용할 양식을 보내주시어 아르마니
시계 두 개 팔았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발전하려면 살 빼는 것과 글 쓰는 일
밖에 없습니다. 조금 있다 금쪽같은 공주가 온다니 얼른 운동 마치고
스텐바이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체육과 출신 조카가 목욕탕에서 일러준 살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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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의요법은 첫 번째 일주일은 6시 이후에 음식먹지 말라는 것이고 둘 째 주
일주일은 6시 이후에 탄수화물 금지, 셋째 주 일주일은 6시 이후에 과일이나
갑각류를 먹으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은 6시 이후에 음식을 먹지 않고
운동을 해주면 한 달 내 식의요법 만으로도 10KG의 살을 뺄 수 있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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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은 주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무조건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힘이 없어서
운동하기가 싫어진다는 대목이랑, 일단 내장 부분의 지방을 먼저 빼고
몸의 눈높이를 맞춰 달래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밑줄 딱 급시다.
2015.1.30.thu.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