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다녀온 선수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당구장에 손님이 사용하는 일반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당구동호인 절대다수가 개인큐를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큐로 당구를 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기 때문에 당구장에 손님을 위한 하우스큐가 많이 필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큐의 중요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나무토막 잘라서 만든 작대기(?)로 치부하는가 하면, 어쩌다 개인큐 사용을 권유했을 시 “내가 실력이 되나요?” 라던가 “창피해서?” 아니면 “내가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라는 등 겸손(?)아닌 겸손으로 비아냥거리는 동호인들이 적지 않다.
이는 당구의 무한대와 큐의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한데서 비롯된 병리적 현상이며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부분이다.
테니스와 골프, 그리고 탁구 등 용구를 사용하는 운동은 사용자가 도구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신체리듬과 컨디션에 따라 일정한 무게와 일정한 밸런스의 용구를 사용함으로서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구경기에 있어서도 개인큐 사용은 중요한 부분이며 경기자가 큐를 신뢰함에 따라 경기가 잘 풀리기도 하고 안 풀리기도 하며 똑같은 형태의 시스템을 놓고 끌어치기를 하여도 쉽게 끌리는 큐가 있는가 하면 잘 끌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스트록의 테크닉차이도 있겠지만 큐의 영향이 비중을 크게 차지한다는 것이다.
초심자이던 중급자이던 개인큐 사용은 꼭 필요한 조건이며 마이큐를 가졌다는 자부심을 가짐으로서 당구에 관한 사랑이 배가되며 이는 곧 기량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큐를 갖자!····.
일반 당구장에서 사용하는 큐는 1만 2천원대에서부터 3만원대까지 다종의 제품이 있으며 매니아 및 선수들이 사용하는 개인큐는 5만원선부터 200만원 안팎의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포켓큐의 경우 1천만원대의 큐도 자료를 통해 확인한 바 있듯이 큐의 가치는 무한대를 이룬다.
목재는 살아 숨쉬는 기능을 계속한다.
때문에 큐의 완성된 결과보다는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큐를 생산하는 국내 공장들이 한두 군데를 제외하곤 영세성을 면치 못하다 보니 큐의 기능을 무시한 채 생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큐는 상대와 하대로 구분한다.
상대의 경우를 예를 들면, 한 치 각의 재단목을 1개월 이상 자연건조하여 한 차례 깎은 다음 또 다시 1개월을 자연건조하고 또 다시 깎고 하는 식으로 수차례를 걸쳐야하며, 6개월 이상의 시일이 경과해야만 한 자루의 큐가 완성된다.
이렇듯 좋은 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장규모가 커야하며, 재원의 여력도 있어야 한다.
약 6개월 이상의 원자재가 확보되어야만 좋은 큐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큐 공장들이 재단된 판목재(이다)를 구입하여 적당히 건조한 다음 속싱(목재의 안쪽부분)까지 사용하여 큐를 만들고 있으며, 이익에만 급급한 일부 재료업자들은 마진폭이 좋은 이러한 제품을 권장. 유도판매하고 있으면서 한국당구의 활황이 어쩌구 저쩌구, 발전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옛날의 금잔디를 논하고 있다.
전 세계가 no boundary로 온갖 만물이 오고 가고 있으며, 특히 한국시장에는 중국산이 판을 친다.
값싸고 화려한 겉모양의 중국산 큐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다행이 장인정신을 가지고 큐 생산을 하고 있는 H사가 품질과 규모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