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 베이커가 수사대 †
 
 
 
카페 게시글
   ‡추리 컨텐츠 스크랩  영화- 범죄의 재구성
idtptkd 추천 0 조회 183 08.11.11 11:4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오랜만에 만나는 장르영화에 대한 반가움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야호~~~
어제 총선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
한동안 영화를 못 봐서 좀이 쑤셨더랬는데, 영화 금단현상은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다. 주기적으로 봐줘야 한다.
한동안 극장에 가지 못하면서 보고 싶은 영화 목록을 뽑아 놓고 있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하도 논란이 되길래,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류승완 감독 영화니까, <인더컷>은 맥 라이언이 환골탈태한 제인 캠피온의 영화라길래, <천공의 성 라퓨타>는 워낙 유명한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니까, <라이어>는 매우 연극적인 설정이라길래... 등등 가지각색의 이유를 달고 있는 영화들이었다.
이렇게 보고 싶은 영화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번에 다 볼 수는 없는 것이고 같이 볼 사람의 취향도 중요하니까,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한 영화가 <범죄의 재구성>이다.
 
최동훈이라는 낯선 이름의 신인감독의 작품인데다가 범죄스릴러란다. 사실, 우리나라 영화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 많지만, 성공한 장르영화는 없는 편이다. 흥행과 평단에서 대박을 터뜨린 대부분의 영화들은 특정 장르이기보다는 혼합장르의 영화들이 많았다. 한국이라는 복잡한 나라에서 한가지 장르를 추구한다는 것, 장르로 영화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지도 모르겠다.
특히, 스릴러는 거의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장르인 것 같다. 물론 작년 대박을 터뜨린 <살인의 추억>이 범죄스릴러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실제 있었던 전대미문의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데다가 한국 현대사(정말 X 같은)가 아주 훌륭하게 배합된 영화라는 점에서 완벽한 장르영화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보지는 못했지만 2000년 개봉한 <자카르타>라는 영화가 뭐, 거의 유일한 스릴러였다고 하니 할 말 다했다.
 
아무튼... 신문 필름 넘기자마자 기자 셋이서 미친듯이 극장으로 달려가 상영시간 2분 전에 표를 사서 본(매우 박진감 넘치는 영화관람 경험이다. ^^;;) <범죄의 재구성>은 매우 잘 만들어진 범죄스릴러라고 생각한다.
누가 50억을 가져가게 될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상황 설정과, 1년여의 꼼꼼한 취재로 만들어진 사기'꾼'들의 대화(같이 본 기자 하나가 일전에 최동훈 감독의 시나리오 제작일지를 봤는데... 그게 영화보다 더 재밌단다.)는 흠잡을 데가 없다. 물론, 영화 도입부 차량 추격신과 폭발신은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여전히 어설펐지만, 뭐 나는 그런 스팩터클은 그리 따지지 않으니까.
아무튼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탄탄하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죽인다.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중견배우 김선생 역의 백윤식은, 이 영화에서 심지어 멋있기까지 했다. 김선생이 최창혁을 찾기 위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돌아다니는 장면을 보면서, 클로즈업된 백윤식의 얼굴을 보면서, 저 얼굴은 마치 최민식처럼 코믹과 멜로와 양아치와 모든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의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참 싫어하는 배우 박신양(나에게 박신양은 <편지>,<약속>,<인디언썸머>의 천편일률적인 멜로남이거나 <달마야 놀자>의 오버쟁이, <4인용 식탁>의 어정쩡맨으로 기억돼 있다. -.,ㅡ;;)은 이 영화에서 무척 훌륭한 대비 연기를 보여준다. 날건달 최창혁과 고지식한 소설가 최창호의 극과 극 연기는 박신양의 변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본다.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다. 얼매 역의 이문식이야 이미 스타급 조연이고, 휘발유 역의 김상호나 제비 역의 박원상,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반장 역의 천호진은 주연급 조연이다.
 
다만, 이 영화에 아쉬움이 있다면 지금껏 한국영화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팜므파탈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던 서인경(염정아 분)이 전혀 팜므파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홍일점이라 할 수 있는 서인경은 관능적인 척, 남자를 파멸로 몰고갈 엄청난 요부일 것처럼 보이더니만, 자신의 행로를 결국엔 순정으로 결정짓는다.(은근히 50억의 마지막 귀착점이 서인경이길 바랬던 나는 영화의 결말에 매우 실망했다. -,.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잘 짜여진 장르영화를 만난다는 건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한국영화가 좀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2004. 5. 4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08.11.11 11:46

    첫댓글 ㅇㅈㅇ아,이건 스포일링 당해서ㅠ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