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는 것으로 나를 지킨다.
내가 배우 신애라를 좋아하게 된 건 그녀가 마음으로 낳은 아이 둘을 사랑으로 키우고, 평소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몇 년 전, 남편 차인표와 함께 출연한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자궁에 근종이 생겨 자궁 적출을 했다고 고백하는 그녀를 본 후다. 그녀는 원하지 않던 방식으로 자신의 자궁적출 사실이 기사화됐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병원은 물론 관련 기자의 고소까지 언급하는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반문했다고 했다.
"당신 자궁이야? 내 자궁이지! 그 사람들은 그냥 그 사람들 일을 한 거야."
그녀는 누구에게나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유명한 배우가 자궁 적출을 했으니 비숫한 일을 겪고 있는 어떤 사람에게는 도리어 위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했던 것이다.
여자로서 숨기고 싶었을 자궁 적출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녀는 불행이 아니라 행복 쪽으로 자신을 이토록 고집스레 돌려세울 수 있었을까. 그녀 역시 앤을 좋아하고, 앤의 말을 가슴에 간직하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사는 동안 어리면 철없어서, 나이 들면 말 많아서 싫다고 푸념한 게 몇 번인가. 앤처럼 세상을 보면 지금 이곳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싶다.
앤은 좋아할 이유부터 찾는다. 나의 불행이 누군가의 다행이 되리라 여기고, 그렇게 비워낸 자리에 새로이 차오르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앤 셜리식 사고법, 앤처럼 말하고 앤처럼 생각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이 세상 누군가에게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믿기로 했어요.
지금 이 세상 누군가에게 행복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언젠가 나에게도 행복이 찾아올 거예요."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백영옥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이사야 41:13🌳
🙏 저희를 도우시고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주시옵소서. 안좋은 일을 만났을 때 좌절하기보다는 믿음으로 극복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선하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