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네 일상입니다. 여름날의 초상 (여치,감자, 돌연못)

[바우아빠]

 오후  손님들이 떠나간  큰방에서  색소폰을 불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여름소리!   어릴적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귀를 스쳤다.

 소리를 따라 눈길을 돌리니  창앞 작은 정원에  여치 부부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이 녀석은  암놈인가보다.

 튼실하니 잘 생겼고

 바로 그 건너편에  여인보다 작은   남정네가

 구애를 하고 있었다.   (저의 상상입니다. ㅎㅎ)

 어릴적  한참 더울때인 여름엔 여치를 파는

 행상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여치를 밀짚으로 만든 집과 함께 팔았는데  너무 갖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결코 사주시를  않았다.

 남의집  마루에 걸려있던  여치집을  한참이나 보던 기억이 새로워서

  사진에 담아봤다.

 

  이것이 여름날의 초상!!!

 올해도 어김없이  감자캐는 계절이  한여름이다.

 감자를 작년과 비슷하게 심었는데  올해는  썩은 것이 많아  속이 상했다.

 작년과 비슷한 작황이지만   계속 내린 비로  한상자정도는 썩어서 버렸다.

 그런데 이정도는 양호한 편이라 한다.

 근처 김화읍 청양리 농가에선  무려  50%나  썩어서 버렸다고 한다.

  하느님!

  살아있게 해주시어

 올 여름도  당신을  찬미합니다. ^*^

 

  가끔은 바람을 쐬러  바이크를 타고  근처를 돌아본다.

  산정호수 근처에 소재한 우둠지(소나무 새순) 펜션이란 곳에 들렀는데

  정원의 조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감탄을 연발하며  사진에 담아봤다.

 정원 곳곳마다  큰 돌을  접시처럼 깍아  소 연못을 만들었다.

 소박하고  정갈한 곳에  내 마음까지  푹 젖어있게 된다.

 가을도 아니지만  적단풍과 어우러진  나의 모습이다.

 

 우둠지펜션  정원모습

 

  정원 곳곳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정성이 깃들어 있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이 곳을 만든이에게  그저 부러운 마음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정원은  당대에는  만든이가 성취감을 느끼겠지만

 후대 자손에게는 두고 두고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정원이 될 것이라고....

 

내 바이크가 세워진  펜션의 모습이다.

그렇게 여름날은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