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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화산 용주사 삼문 주련 京畿 華城 華山 龍珠寺 三門 柱聯
용주사 삼문
용주사(龍珠寺)는 화성군 태안읍 송산리 188번지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 종 제2교구 본사입니다. 용주사는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正祖)가 부친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능인 현륭원(顯隆園)의 능사(陵寺)로서 정조(正祖) 4년(1790)에 창건(創建)되었습니다.
절이 세워진 장소는 원래 신라 때 창건된 갈양사(葛陽寺)의 옛터라고 합 니다. 정조는 효성이 지극하여 비운에 운명한 아버지를 늘 애통해 하였 고 아버지를 위하여 지어진 절이기에 용주사는 효사(孝寺)로 유명합니다.
이 절은 정조의 뜻에 따라 창건된 절이기에 국가공사로 이루어졌으며, 그 비용도 각궁가와 중앙 및 지방의 관가로부터 시주를 받아 충당했다고 합니다. 이때 장흥 보림사(寶林寺)의 보경(寶鏡)화상으로 팔도도화주(八 道都化主)로 삼아 시주를 받게 하였고, 절이 완성되자 정조는 보경화상을 팔도도승통(八道都僧統)으로 삼아 전국의 절을 다스리게 하였으니 용주사 의 위세는 대단했다 합니다.
용주사의 일주문(一柱門)격인 사천왕문(四天王門)을 지나 홍살문 다음에 맞이하는 이 문을 삼문이라 하는데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문입니다.문이 세 개 있어 삼문이라 하는데 맞배지붕을 하고 있고 문 양 옆으로는 줄행랑이 달려 있어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입니다. 이런 양식은 사도세자(思悼世子) 현륭원(顯隆園. 隆陵)의 재궁(齋宮)으로 지어진 절이기 때문에 이러한 건축양식을 지닌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 앞에는 화마(火魔)를 물리친다는 해태상이 두 마리 있습니다.
龍蟠華雲 용반화운 珠得造化 주득조화 寺門法禪 사문법선 佛下濟衆 불하제중
잠룡이 화운 속에 서리었다가 여의주를 얻어서 조화 부리고 사중의 스님들은 선을 수행해 불법으로 중생을 제도하도다.
【解說】
이 주련은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죽농(竹農) 안순환(安淳煥) 선생의 글씨 입니다. 글씨가 용이 용트림하듯 힘있어 보입니다. 주련의 첫글자를 읽 어 보면 용주사불(龍珠寺佛)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 두운(頭韻)으로 삼아 지은 글입니다.
용주사(龍珠寺)는 아시다시피 정조대왕(正祖大王)이 창건한 절입니다. 용주사란 사명은 대웅보전 낙성식 전날 밤에 정조대왕의 꿈에 용이 여의 주(如意珠)를 물고 승천했다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용(龍)은 정조(正祖)를 상징합니다. 용은 흔히 봉황과 더 불어 제왕(帝王)을 상징합니다. 정조는 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때를 기다리는 잠룡(潛龍)이었습니다. 권력의 암투 속에서 아버지 사도세자는 역적의 누명을 쓰고 뒤주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 갔고 그는 역적의 자식이 되어 슬픔을 삭이며 인고(忍苦)의 세월을 감내하면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것이 용반화운(龍蟠華雲)입니다. 용이 꽃구름 속에 몸을 숨기고 있듯이 정조는 정치적 암투속에서 잠룡이 되어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득조화(珠得造化)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여 조화를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용은 여의주를 얻어야 승천할 수 있고 풍운조화(風雲造化)를 부릴 수 있습니다. 용이 여의주를 얻고 조화를 부린다는 것은 정조가 드 디어 군왕이 되어 획기적인 정책을 펴며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백성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대대적인 개혁과 유능한 인재의 등 용과 상공업을 육성하는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가운 데 비명에 간 아버지를 위하여 대대적인 추모사업을 벌였으며 그 결과 용 주사를 세워 원찰로 삼았습니다. 여기에는 보경사일(寶鏡獅馹)스님과 성 월철학(城月哲學)스님이 지대한 역할을 했는데 보경스님은 구산 선문 중의 하나인 장흥 가지산(迦智山) 보림사(寶林寺) 출신이라고 합니다.
사문법선(寺門法禪)은 용반화운(龍蟠華雲)과 댓구를 이루는 글로 스님들 이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장흥 가지산 보림사 출신인 보경사일(寶鏡獅馹) 스님과 성월철학(城月哲學) 스님은 용주사 창건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용주사가 국찰이다보니까 창 건불사를 마치는 점안식에는 불교계의 명망 높은 분들은 모두 초대되어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 후 용주사는 도총섭(都摠攝)이 상주하는 도량이 되었습니다. 도총섭이란 승려의 기강을 진작시키고 승풍을 규찰하는 최 고의 자리입니다. 용주사는 중요한 사찰로 많은 스님들이 상주하면서 선법(禪法)을 수행하는 도량이 된 것입니다.
불하제중(佛下濟衆)은 불법 아래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문(寺門)에서는 스님들이 열심히 수행하면서 도를 닦은 한편 고통에 처해 있는 중생들에게 발고여락(拔苦與樂)하는 자비심(慈悲心)을 베푼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위로는 법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 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보살도(菩薩道)를 행한다 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주련에 담겨 있는 내용은 임금은 헐벗고 굶주린 백성을 보살펴 나라를 다스리는데 불철주야 노력하고, 스님들은 불법으로 중생을 제도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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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우리나라의 흐름을 보면 없는 자들의 가진 것까지 벗겨서, 있는 자들을 더욱 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명박 정부에게 필요한 내용이지 싶어요. _()_
정조는 미복차림으로 민정시찰을 많이 했지요. 정체를 숨기고 민생을 살핀 것이지요. 백성을 어루만지려는 애민심에서 그런 것인데, 지금의 현실은 정말... 그렇습니다. _()_
정조대왕의 효심과 백성(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읽을수 있는 뜻 이기에 두번 세번 보고 갑니다....나무묘법연화경()()()
이렇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주련의 향기에 많은 발걸음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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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
무슨 일이든 격에맞고 장소에 맞아야 하는데. 용주사 삼문 글씨를 쓰셨던 죽농 안순환 선생님의
용트림 글씨는 정말 잘 쓰셨데요.그때 그곳에서 보고 또 봤습니다..
용주사는 다시 가 봐야 할 곳입니다. 지난 번에 비가 와서 제대로 답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_()_
글시를 보는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죽농선생의 필치가 힘차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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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