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닉(Ethnic) 무드 크리스마스"
열정과 젊음의 패기로 넘쳐 흐르는 신촌거리의 수 많은 무리들이 다른곳이 아닌 클럽 공연장으로 향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인과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교통체증 으로 약속 시간보다 30분정도 늦게 만난 지인과 의 오랫만에 해후는 잠시 보류하고 우린 빠른 걸음으로 클럽 롤링스톤즈 2로 향했다.
공연은 1부 와 2부 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1부 공연이 어떤이유로 지연 되어서 우린 잠시 매서운 추위와 시름하며 서로의 안부을 물어보며 서서히 편안함을 찾기 시작했다.
드디어 우린 티켓팅을 한 후 차가운 바람을 뒤로하고 입장을 했다.
클럽 롤링 스톤즈 2 는 여느 클럽과 마찬가지로 추위로 인한 거친 숨소리조차 여과없이 느낄수 있는 협소한 공간이지만 오늘 공연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적당한 알코올과 새로운 음악 흐름의 개성을 표현하는 인디밴드들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 취지로 색다른 느낌의 분위기였다.
"에스닉 무드" 로 빠져 드는시간.
인디안 바이브 (Indian Vibles)는 인도악기 시타르, 타블라 합주밴드
인도음악을 단순하게 "명상" 음악 정도로만 생각했던 필자가 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현악기 '시타르'모양은 기타와 비슷한 형상이었는데 박재록의 연주는 '치는' 느낌이 아닌 "시타르를 뜯는 느낌" 그리고 타악기 '타블라' 를 연주하는 이지연은 타악기의 상식적인 "두드림보다는 손목의 미끌어지는 듯한 마찰로 인한" 소리의 "다스림"을 통해서 두 악기의 합주속에서 난 "에스닉(Ethnic) 무드"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었다.
-에스닉(Ethnic)의 사전적인 의미는 '민족의'란 뜻으로 특정 민족의 특정 양식 (스타일)을 의미함-
오늘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음악 스타일이 바로 에스닉(Ethnic)무드로 다양한 세계음악을 신선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느낄수 있었던 첫번째 무대 인디안 바이브(Indian Vibles)의 3곡의 합주는 나로하여금, 인도라는 나라를 잠시나마 '동경' 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인디안 바이브 (Indian Vibles)는 박재록의 말처럼 '펑키한 느낌'의 편곡으로 인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으며,한편 클럽내에서는 적당한 알코올의 취기로 인한 무언의 잡음들도 차츰 가세되어 가고 일종의'화기애매'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지속되었다.
오르겔탄츠 (Orgel Tanz)의 무대.
'네눈박이 나무밑쑤시기' 의 기타자매가 결성한 에스닉 무드의 5인조 악단의 꽉찬 무대 느낌 과 다양한 악기들 그리고 미모의 여성 그룹 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시선을 끌었고 즐기는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선물로 준비한 초코렛,누구나 쉽게 공감할수 있는 선곡으로 포근하고 따스한 분위기와 약간의 음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본격적인 '즐거운 크리스마스' 로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퍼커션(젬베.둠벡. 아이보,드럼 )등을 연주하는 미나뿅의 제스쳐 하나하나에 난 시선을 고정할 수 밖에 없었고 사람이 악기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표현 영역의 범주가 어디까지인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참 악기 소리의 매력에 빠져서 마치 앵콜곡처럼 되버린 마지막곡과 함께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면서 다음 팀을 기다리기를 몇 분,기타 하나를 들쳐메고 무대를 장식한 연주자는 전직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였고,지금은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거주하며 이 무대가 처음이라는것,'기쁠 것도 없고 슬픈 것도 없다면 우리 기쁘게 살자'며 수줍은 미소와 스무스한 선곡 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앵콜 은 없습니다'을 외치며 수줍게 자리를 떠난 빈자리는 내가 좋아하는 확실한 오늘의 공연의 포스를 느끼게해준 뭄바트랩 (Moomba Trap)의 무대로 이어졌다.
뭄바트랩 (Moomba Trap)의 무대
4인조 여성그룹 "헤디마마"에서 기타 와 보컬을 맡은 조연희 와 드럼을 맡은 천명실이 결성한 뭄바트랩은 "지금을 살아라" 즐기고 있는 "지금에 빠져있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공연내내 '소중한 시간 함께 즐깁시다,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는 그녀의 에드립에 즐거운 크리스마스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심상치 않는 공연 셋팅부터 뭄바트랩과 관객이 함께 느꼈던 "절정의 카타르시스"는 클럽 곳곳에서 '괴성 과 야릇한 뉘앙스의 돌출 발언'으로 이어지고 제대로 난 즐기고 있었다.( 잠깐, 난 한 모금의 알코올도 섭취하지 않았다.)
절정의 카타르시스란 "그 무대의 뮤지션과 공연을 느끼는 이들이 끊임없이 서로 주고받는 교감" 이 아닐까 생각한다.
뭄바트랩의 매력은 라이브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포스이고 단순한 타악기와 기타로 구성되어진 측면이 아닌 "냉정 과 열정 사이"을 오고가는 감정과 이성의 확실하고 분별된 절정의 이분법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한건. 천명실 의 말처럼 "밴드마다 멜로디를 많이 쓴다" 좋은 현상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확실하게 난 느낄 수 있었다.
뭄바트랩의 포스는 다음 밴드 머머스룸 (MuRmUr's LoOm)으로 이어진다.
"퍼포먼스의 극대화로 인한 자기 상실의 미학을 체념으로 변모해 버린 멜로디컬한 노이즈 락"
거친듯한 퍼포먼스는 영원히 안고 갈 인디밴드들의 과제인듯하다.
이렇게 "에스닉(Ethnic)무드 크리스마스"는 머머스룸의 퍼포먼스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러한 밴드들이 우리 곁에서 같이 호흡하고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2005년 한 해 동안 아쉬움으로 채울뻔한 나머지 1% '절정의 카타르시스' 를 느낄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준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라이브 클럽 공연장에서 느껴지는 절정의 카타르시스는 '시간이 지나버리면 두번 다시 느낄수 없는 감정의 최대 절정의 극한을 향해서 끝없이 반복하는 몸짓 과 어울림' 이다.
아직도 늦지않았다.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 '절정의 카타르시스' 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인디밴드들의 필드인 공연장에서 많은이들과 함께 감성과 지성의 절정으로 빠져들기를 기대해본다.
2005.12.26
인정하다
첫댓글 맨앞에서 보고 있었는데 오셨었군요 ^^ 후기 잘 봤어요!!
이런 황당할수가 난 한음파가 무대에 나오지 않는줄만 알았네요.지금까지... 이렇게 황당할수가...지금 한음파 음악만이 울리고 있네요.정말 답답하고 황당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 사진 좀 가져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