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군대를 제대한거 이외에는 새로운 세기라고 갑자기 크게 바뀐건 없는거 같지만, 많은 것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건 분명하다. 유행에 민감한 뮤직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과연 21세기의 새로운 음악 조류는 뭐가 될 것인가? 1990년대 초반 너바나로 대표되던 그런지 음악도 사라졌고, 1990년대 중후반을 지배하던 뉴메틀도 이미 한물 가버렸고, 힙합의 위력 역시도 에미넴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한풀 꺽인거 같다. 테크노 역시 다시 언더그라운드의 클럽으로 돌아갔다. 그럼 과연 이 시점에서 새로운 대체 세력은 무엇인가?
영국에서 가장 유력한 음악잡지 중 하나인 NME(New Melody Express)에서는 21세기의 음악은 ‘Emo’라구 정의하였다. Emo. 낯선 단어일지 모르지만 ‘Emotional’이라는 단어의 줄임말로 쓰이고 있다. 즉, 이모셔널의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감정적인, 감성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이 이모이다.
이모의 시초는 Minor Threat라는 하드코어씬에서도 선구자적인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던 이언 맥케이가 새롭게 만든 밴드 Fugazi이다. 이들의 음악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였고, 이모는 언더그라운드 뮤직씬에서만 존재하며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의 뒤를 잇는 2세대 이모밴드들이 90년대 중후반부터 새롭게 출연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현재 주류 음악을 대체할 만한 세력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듯 인디씬에 머물러 있던 수많은 이모 밴드들이 메이져 레이블로 스카웃되어 가고 있으며, 일부밴드는 이미 평범한 메이져 밴드 이상의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2세대 밴드들은 그 음악적 성향도 꽤나 변화하여 요즘은 딱히 이런 스타일이 이모라구 정의내리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이모를 짧게 설명하자면 펑크/하드코어의 영향을 받은 인디팝 정도가 정답일 것이다. 펑크적인 리듬에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이고 개인적인 가사가 함께하는 세련된 인디팝. 즉, 당신이 부담없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이 이모이다.
만약, 지금까지 당신이 들어오던 음악들이 지겹거나, 팝계의 새로운 조류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모가 바로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주요한 이모 밴드와 그들의 추천곡들을 소개하고 그것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분명, 우리에게 아직까지는 생소한 음악이지만, 노력을 해서 들어볼 가치가 충분한 음악이 바로 ‘이모’이다.
Dashboard Confessional : 아직까지 이 밴드가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 되지 않은게 아쉽기만하다. 이미 미국에서의 인기는 이쪽 계열에서 최고이며, 아마 다음 앨범이 발매될 경우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밴드로, 한번이라도 들어 본다면 누구나 맘에 들만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보컬인 크리스의 압도적인 서정적 보컬이다. 이들의 음악을 이모 포크(Folk)라구도 부르는데, 단순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크리스의 감성적인 보컬을 얹은 형태이다. 감상용으로 더 이상 뛰어난 음악은 없을거 같다.
추천곡 : This Bitter Pill, The Good Fight, Swiss Army Romance, Screaming Infidelities, The Sharp Hint of New Tears
The Get Up Kids :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몇 안되는 이모밴드 중에 하나이다. 아직 이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인지 참담한 실패를 기록했지만, 이쪽 계열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이들의 라이센스 소식만으로도 상당히 반가웠었다. 결과가 안 좋아서 아쉽지만 지금도 잘 찾아보면 씨디를 싸게 구입할 수 있을듯. 이들의 음악은 2세대 이모밴드 중 가장 유명한 밴드답게 이모의 정석이라고 불러도 될듯한 사운드를 내고 있다. 적당히 달리는 리듬에 아름다운 멜로디, 서정적인 보컬, 아름다운 가사까지. 추천곡 : Overdue, Holiday, Action In Action, Don't Hate Me
Jimmy Eat World : 작년 한해 미국의 모던락 차트를 점령한 밴드 중 하나로 최근 한국에도 2집이 라이센스 되었다. 문제는 역시 생각보다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는 점. 미국에서는 플래티넘(100만장)을 이미 돌파하였고, 그 인기를 한국까지 이어갈거 같았으나 역시 아직까지 한국에선 이모의 위상이 약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들의 음악은 정말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펑크적인 색깔이 좀 옅지만 쉽세 따라부를 수 있는 상큼한 곡들을 만들어 낸다. 추천곡 : Lucky Denver Mint, A Sunday, Clarity, The Middle, If You Don't Don't, Sweetness
A New Found Glory : 여기서 소개하는 밴드중 가장 펑크적인 성향이 진한 밴드로, 얼마전 신보가 빌보드 4위에 데뷔하는 충격을 주기도 했다. 멜로디가 강한 펑크음악 정도로 이들의 음악은 정의될 듯 하다. 현재 가장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펑크밴드 중 하나로 레이블 문제인 듯 아직까지 라이센스가 안됐는데 역시나 너무 아쉽기만 하다. 추천곡 : Dressed To Kill, Hit Or Miss, My Friends Over You
A.F.I : 역시 얼마전에 신보가 나온 밴드로 이들의 음악은 원래 스트레이트한 펑크/하드코어 음악이었으나, 이번 앨범부터는 시대의 조류를 받아들여 상당히 멜로딕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Girl's Not Grey' 라는 빌보드 모던락차트 정상을 차지하였으며, 빌보드 앨범차트 5위로 깜짝 데뷔를 했다. 이런 의외의 성적으로 인해 라이센스가 되는 기적을 이루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구입을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추천곡 : Girl's Not Grey
The Juliana Theory : 가장 유명한 이모밴드 중 하나로 'Emotion is Dead'라는 정말 이모적인 타이틀의 앨범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메이져 레이블로 입성하였다. 다만, 그 뒤의 성과가 좀 약한 듯 하여 아쉬운 밴드이다. 누구나 반하는 이들의 최고의 곡인 'We,re At The Top Of The World' 을 들어 보면 느낄 수 있듯이 정말로 상큼한 음악을 하고 있다. 추천곡 : We,re At The Top Of The World, Into The Dark, Something Isn't Right Her, This Is Your Life
Futher Seems Forever : 가장 먼저 소개한 대쉬보드 컨펜셔널의 보컬인 크리스가 원래 활동하던 밴드로, 현재 크리스가 대쉬보드에 전념하기 위해 탈퇴한 이후 새로운 보컬을 영입해 활동 중이다. 사람을 사정없이 녹이는 크리스의 목소리가 있던 시절의 앨범을 역시 추천하는데, 대쉬보드와는 달리 일렉트릭 사운드와 함께한 크리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추천곡 : The Moon Is Down, Snowbirds And Townies, New Year's Project, Pictures Of Shorelines
One Line Drawing :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던 Far의 보컬이었던 요나(Jonah)가 새롭게 조직한 밴드로 역시 원맨 어쿠스틱 밴드이다. 모르고 듣는 사람은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요나의 보컬이 멋진 밴드이다. 추천곡 : 14 To 41, Savory, Bitter Ein Kuss, Yr Letter
Sunny Day Real Estate : 이모의 터줏대감격인 밴드 중 하나로 1세대와 2세대 이모밴드를 이어가는 중간자적인 밴드이다. 현재는 해체된 상태로 일부 멤버들은 대쉬보드 컨펜셔널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모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밴드. 추천곡 : Seven, One, Red Elephant, In Circles
Finch : 단순히 이모만이 아닌 뉴메틀과 뉴스쿨 하드코어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스탈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는 밴드로, 현재 헤비씬의 새로운 스탈을 보여주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인기도 역시도 급상승하고 있는 밴드로, 현재 많은 한국의 인디밴드들이 이들의 곡을 카피한다고 한다. 추천곡 : Letter To You, Three Simple Words, What It Is To Burn
Grade : 캐나다 출신의 밴드로 현재는 해체됐으나, 이모씬에서 빼먹을 수 없는 밴드. 스크리밍 보컬과 함께 서정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추천곡 : In The Wake Of Poseidon, Little Satisfactions, The Inefficiency Of Emotion, Triumph And Tragedy
Last Day In April : 스웨덴 출신의 밴드로 북부유럽 스타일의 이모를 들려 준다고 해야 하나? 미국의 이모 밴드들과는 다른 찰랑찰랑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추천곡 : Down The Aisle With You, Rainmaker
Leiah : 역시 스웨덴 출신의 이모밴드로 역시 미국의 이모 밴드들보다 덜 직선적이지만 약간은 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보여준다. 보컬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인 Ariel Kill Him 역시도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을 들려 준다. 추천곡 : Red Star Pilot, Delta, Ten
Thursday : 좀 독특한 음악성을 지닌 밴드로 스스로는 하드코어 밴드라구 주장하지만, 상당히 멜로디성이 짙은 음악으로 듣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은 음악이다. 저번 앨범의 성공으로 메이져 입성에 성공했다.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되는 밴드 중 하나이다. 추천곡 : Standing On The Edge Of Summer, Autobiography Of A Nation, Paris In Flames
Saves The Day : 상당히 창법이 독특한 보컬을 지닌 밴드로 약간은 연주 자체는 전형적인 이모 사운드지만, 독특한 보컬과 어울어져 더욱 감수성을 전해준다. 추천곡 : At Your Funeral, Three Miles Down, Always Ten Feet Tall
Weezer : 모던락을 조금이라도 들어보신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밴드인 위져. 위져를 여기에서 다시 소개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들을 이모밴드로 정의하기는 좀 어려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2세대 이모밴드들이 누구나 위져의 영향을 받았음을 얘기할 정도로 이모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밴드이다. 아직까지 위져의 음악을 안 들어보신 분은 지금이라도 이들의 흥겹고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보시길. 추천곡 : Buddy Holly, Say It Ain't So, Butterfly, The Good Life, Island In The Sun
위에 밴드들의 mp3는 Soulseek 등의 해외 P2P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다음번엔 자네의 의견이 올라와있길...
한번들어보고 싶당~
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