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서해 바다
제 삶의 무게
지고 산을 오르다
더는 오를수 없는 봉우리에 주저앉아
철철 샘솟는 땀을 씻으면, 거기
내 삶의 무게
받아
능선에 푸르게 걸어 주네, 산.
(고 정희의
서시에서)
며칠전 '마니산과 참성단'에 관한 '치우님'의 글을
지각생으로 뒤늦게 읽고...
'참성단' 그곳이 그리워져...
지난 토요일 후배를 불러 강화도 마니산을 찾았습니다.
88고속도로를
따라 김포를 지나 강화도로 들어서면서
초행길이기에 이정표에 눈을 주며 굽은 길을 돌아돌아
오후 2시 20분경
마니산 입구에 도착하였지요.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섰고
승용차 또한 줄을 섰는데, 나란히 줄지어 늘어선 차들
사이에
스르르 미끌어져 차를 세우고...
목적지에 도착한 설레임에 잠시 숨을 가누고
카메라와 과일이 든 베낭을
챙겼습니다.
무리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단골식당'으로 들어가
간단한 산채정식으로 요기를 하고 오후 3시경,
우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마니산 등정에 올랐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걸린 안내도를 살펴보고
굽이 굽이 휘어진 산길, 서서히 진입로로
올라서는데
계곡을 따라 흐르던 얕은 폭포수는 하얗게 얼어 붙어 있고
희끗희끗 응달진 곳에 눈무더기가 나타났습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막다른 정면 눈앞에 교회 첨답과 함께
기도원이라 쓰여진 건물 몇동이 나타나고 그 옆으로
'참성단'이 수리중이라는 안내
팻말이...
잔뜩 기대하던 설레이던 마음에 어쩔수 없는 실망을 안고...
그러나 우리는 한겨울의 마니산과
산위에서
바라보는 서해낙조에 또 한번 기대를 걸고...
이제 참성단이 있는 산 정상으로 오르는 돌계단 이 시작되고...
무리지어 산을
내려오는 사람들...
우리는 가파르게 이어지는 수많은 돌계단을
한칸 또 한칸 기어 오르며 마음의 발걸음은
가벼웠지요.
겨울이라 하지만 영상의 기온에
어느새 등쪽에선 약간의 땀이, 머플러를 풀어 베낭에 넣고...
눈앞에 나타난
나무의자에 앉아 따끈한 커피향에 잠시 머물다,
섞여가는 등산객의 구수한 이야기, 어느새 그들과 하나가 되어...
참으로
오랫만에 산을 올라 기분이 무척 들떠 있는듯
선배를 대신해서 베낭을 메고 후배는 즐거움에 젖었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산
정상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시원한 바람을 가슴속 깊숙히 한것 채워넣고...
눈앞에 펼쳐진 서해 바다와 운치있게 그린듯한 크고
작은 섬...
기울어가는 서녘 햇빛에 물결은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느끼는 폐부에 차 오르는 시원함 ,고요함.
그리고
아득한 먼곳을 보며 우리는 잠시 말을 잊었습니다.
작은 바위에 나란히 앉아 사과 반쪽으로 목을
추기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푸드득 소리...
어디서 왔는지 가슴 붉은 새, 깡총거리며 마중을 하고...
갑자기 조용해진
주위에 놀라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하산길이 너무도 가파르기에 우리도 별수없이 따라 나서며
서해 낙조에 미련을 두고 힘들게 올라온
정상을 등 뒤로하고
부르르 떨리는 두 다리에 미안하다 조금씩 힘을 주면서
아득한 산길을 내려왔지요
오늘 하루 너무너무
즐거웠다고...
올해는 등산을 자주 하자고 우리는 새로운 결심을 하고..
어둠에 쌓인 강화도 굽은 길을 돌아돌아서 집을
향하며...
참성단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워...
그러나 다음으로 기약을 하고...
아! 산이 거기 있기에, 우리는 또
산을 오르고...
마니산 입구 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마니산
등산로 아치입구
마니산
관광지 안내도
굽은길로
시작되는 마니산 등산로 입구
등산객을
환영하는 플래카드
마니산
정상을 향한 첫번째 계단
참성단에
관한 옛 시인의 시
산
중턱?에서의 안내도
줄지어
계단을 따라 오르다 힘들어 뒤돌아 본 산아래 풍경...
발이
아파 쉬는듯... 아직도 고지는 멀었는데...
산중턱에
잠시 쉬어가라 재미있는 글
오르다
다시 내려다 본 고즈넉한 풍경...내 삶도 저러하기를.
아직도
까마득한 계단은 하늘에 이어지고...
참성단에
관한 해설이 적혀있는 안내판
참성단에
관한 해설
드디어
참성단이 보이고...길은 여러갈래로...
그러나
팬스로 둘러싸인 참성단
참성단에서의
제사모습을 담은 안내판
산
정상에 앉아 생각에 젖은 후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눈앞에 가슴 붉은 새 한마리
하산길에
서녘하늘
노을빛에
물든 포근한 산아래 마을
등산로
입구에 인물좋은 소나무에도 어둠이...
내려가자
사람은 산을 내려갈때가 가장 아름답다
산을 내려갈 때를 아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강요당하지 말고
해방되기
위하여 속박당하지 말고
내려가자 북한산에도 사람들은 다 내려갔다.
정 호승의 산을 오르며...
카페 게시글
이야기마당
지난주에 비즈네스로 강화갔는데...담엔 제 글올릴게요 이건 (픈글)
이삐^^
추천 0
조회 39
07.07.13 17:30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이삐님 이 찍으신건가요 프로급입니다 젊을대 웨딩사진,비디오 로 젬나게 일한 기억 이 있네요^^멋진곳 무료 로 감상 하게 해주신 이삐님 감사 합니다 ^^
픈글 이라서 ^^알고보니 펌글^^미챠
담주에 또 가거든요 진짜 제 사진과 글 올릴게요 ^^이쁜지 안이쁜징 하하
다음엔 꼭 참성단 보고 오세요...좋은 추억거리엿습니다 ..저는 쪼매 게을러서 여기서 다 봣습니다 ...아....나도 등산즐거웠습니다 ..
이삐님 여기 사진올리는것은 제가 뭐라고 나무랄일이 아니지만 그 공쭈뼝 여기 전염되면 난 몰라욤..ㅎㅎ
공주뼝 완죤 전염시킬게요 잼있겠는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