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ao Duas Rodas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24년 전 1회 전시회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80개의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그 긴 역사가 시작되었고, 현재는 남미 최대의 모터사이클 박람회로서 잡지 등의 미디어 그룹을 운영하며 그 중심 허브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박람회 출입구
나루마스크가 브라질을 가게 된 것은 2011년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INTERMOT 2012을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유럽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찾았던 박람회에서 우연히 남미 바이어를 만나면서 매력적인 남미 시장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 다음해인 2012년 4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를 마쳤다.
최종적으로 브라질에 나루 지사를 만들어 본격적인 남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 기본 플랜이었고, 브라질 고객과의 첫 만남의 장이 바로 남미 최대의 모터사이클 박람회인 Salao Duas Rodas(살라오 두아스 로다스, 두바퀴 응접실 또는 두바퀴 클럽이라는 뜻)였다. 2년마다 열리며, 올해는 2013년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총 6일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명실상부한 남미 최대 모터사이클 박람회다.
남미 최대 모터사이클 박람회를 실감나게 하는 수 만 명의 관람객
경제적으로 불황이라는 현실이 무색하게 총450개 업체가 참가했고, 방문객수도 27만 명에 이르는, 한국에서 큰 전시회가 방문객수 3~4만 명인 것을 고려할 때 거대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전시 규모다.
유명 모터사이클 제조 브랜드들을 필두로 액세서리 브랜드, 해외브랜드 남미총판, 모터사이클 라이더 클럽들, 튜닝 브랜드, 현지 유통업체, 미디어 등 수많은 관련업체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매웠고, 매일 5만 명이 넘는 방문객 때문에 축구장 6배 크기의 전시장은 비좁게 느껴졌다.
입장객이 표를 사서 줄서서 들어오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렸다고 했지만, 누구하나 짜증내거나 불편함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었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은 본의 아니게 바쁘게 사는 것이 몸에 베인 나에게 오히려 예전 여유로웠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여느 모터사이클 박람회가 그렇듯 박람회의 꽃은 항상 환한 미소와 매력적인 몸매의 레이싱모델들이다. 이곳 박람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남미의 건강미 넘치고 친절한 모델들은 멋진 모터사이클보다 더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다.
건강미 넘치는 브라질 레이싱 모델들과 눈인사를 하면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금세 충전된다.
브라질은 우리가 축구와 커피 이외에는 알 것 같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이니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겠다. 중남미 거의 모든 나라가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브라질은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남미에서 가장 큰 국토와 인구를 가지고 있고, 경제 성장률이 높지는 않아도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다만, 상상을 초월하는 수입관세 보호 무역 때문에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브라질로의 수출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가 2억 명에 백인, 혼혈, 흑인, 동양인, 인디오 등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지만 서로의 다른 문화와 성향을 잘 배려하고 맞춰나가려는 여유 있는 마음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잘 알려진 “따봉”은 뚜드봉(Tudo Bom)이 오리지널 발음으로, everything is good! 이란 뜻으로 ‘너무 좋아’라기 보단 “괜찮아? 문제없어?” 표현이 적절하다. 그만큼 서로 다른 성향의 이주민과 원주민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터득한 평화를 유지하는 인사말로의 시작이었다.
가장 인기 있었던 사이클론 라이딩! 회전에 성공한 지원자는 엄청난 환호를 받고 의기양양하면서 내려왔다.
친절함과 호기심이 자칫 과잉 친절로 보일 수 있는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예전 우리나라에서 버스를 타면 모르는 앉아있던 사람이 가방을 받아주기도 했던 친절했던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상황들이 가끔씩 일어난다.
예를 하나들면, 전시회 때 필요한 폼보드를 사러 시내에서 1시간 거리의 변두리로 판매업체를 찾아갔고, 사장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 이곳 사람들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신용카드로 무이자할부 구매가 많아 전시장에서 신용카드 단말기가 필요했었는데, 신청도 해야 되고 절차도 복잡해서 못한다고 하니 자기가 지금 사용하는 걸 빌려주겠단다. 하루도 아니고 금, 토, 일 3일을 말이다.
한국에서는 친한 업체가 있어도 이건 매출과 직결되는 건데 빌려 달라하기에도 예의가 아닌 상황! 처음 본지 1시간도 안된 우리에게 자신의 하나 있는 카드결제기를 빌려주겠다고 하니 이런 과잉친절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결국 우리는 그 업체 사장의 신용카드 단말기로 전시장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현금판매 이외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판매금액의 5%은 사용료로 주었고, 그는 전시를 마친 후 우리에게 현금으로 판매액을 미리 계산해 주었다. 그냥 친절이라기에는 한국사람 입장에서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게 내가 경험한 브라질의 친절이다. 나만 겪었던 아주 예외라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항상 반대의 상황도 있는 법, 브라질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나라이다. 곧 있을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의 치안문제는 브라질 정부에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골칫거리이기에 경찰들은 특공부대처럼 시내에서도 방탄복, 헬멧을 착용하고 중화기로 무장하고 다닌다.
얼마 전, 브라질 친구가 보내준 모터사이클 강도사건은 핸드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기에도 경악 그 자체였다. 대낮의 큰 도로에서의 소년 강도의 대담성과 여유로운 모습에서 마약을 하지 않고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름이 돋았으니 말이다.
브라질은 실제로 강도가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중심도로에는 치안이 강화되었으나, 이면도로와 골목길은 외국인 혼자 다니기에는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한다. 친절함과 위험성이 공존하는 브라질, 이 또한 스릴이 있는 이 나라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많은 관람객들이 나루 마스크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고 직접 착용해보고 기능면에서 처음 접하는 마스크라고 신기해했다.
이번 박람회 주최 스태프 조세. 내년 4월 브라질 북부 모터사이클 박람회에 참가를 권했고, 우린 또 내년에 보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마스크 문화가 브라질에 자리잡기를 원하는 샵 오너들은 우리 나루 마스크를 꼭 필요한 제품이라며 판매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브라질의 수도 상파울루는 도심 공해가 심한 도시 중 하나이다. 거대도시이다 보니 출퇴근 교통체증도 심하다. 그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250cc급 이상의 꽤 괜찮은 모터사이클로 출퇴근을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 마스크를 쓰는 라이더는 없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마스크를 쓰면 강도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마다 모터사이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곳에는 수 십 대의 모터사이클이 잘 정렬되어 주차해 있다.
참고로 여기 주유소에는 ‘모터사이클 운전자 헬멧착용 금지’ 라는 표지가 붙어있을 정도이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의 나라에 나루는 마스크를 팔러왔다. 내가 아는 브라질 사람들 모두가 이걸 여기서 팔면 기적이라고 한다. 솔직히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루는 10년 전 한국에서 그런 오해를 극복했고, 해외 15개국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은 많이 경험했으니, 이 정도 난관은 한번 해볼 만한 도전이다. 건강을 생각해 휘트니스 센터에 다니는 것이 유행인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대기 오염로 인한 심각성을 알리고 계속 꾸준히 노력한다면, 절대 열릴 것 같지 않게 보이는 마스크 시장도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
나루는 상파울루 시 대기오염 사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많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하여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써라’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실제로 박람회가 끝나고 납품처와의 미팅에서 이런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현재 나루는 상파울루에서 가장 큰 10개 메인샵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2년간의 시장조사와 치밀한 마케팅 전략의 결과이다. 올해 12월부터는 브라질 케이블 TV를 통해 광고가 나가고, 내년에는 메인TV 채널로 광고를 할 예정이다. 현지 브라질 지사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새로운 컨셉트를 고객 반응이 느린 브라질 시장에 적용하는 데에는 분명히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2년 안에 많은 브라질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이 나루마스크를 쓰고 상파울루에서 가장 큰 도로인 파울리스타 대로를 멋지게 달릴 것이란 희망이 있기에 브라질은 나루에겐 너무나 매력적인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