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엔 [경북지방 논매기소리 총서] 상권(683쪽)과 하권(809쪽)을 대구광역시를 포함.
20시간분의 음원을 첨부하여 집필함.
또한, [한국의 농요]제1집 개정,증보판(545쪽)을 발간함.
- 교보문고와 민족음악연구소에서 구매 가능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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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 머리말>
세종특별자치시와 대전광역시를 포함한 [충남지방 논매기소리 총서](상 · 하권), [충북지방 논매기소리 총서], [전북지방 논매기소리 총서],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를 포함한 [경남지방 논매기소리 총서](상 · 하권),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남지방 논매기소리 총서](상 · 하권)에 이어 대구광역시를 포함한 [경북지방 논매기소리 총서](상 · 하권)을 집필하였다.
코로나19로 현지조사가 어려운 2021년도이지만, 대부분의 자료가 30여년전에 이미 녹음되어있었기에, 2020년에 새로이 지정된 문경 , 그밖에 상주시 초산리 및 안동의 새 후계자, 공처의 새 보유자 음성을 추가로 보충 녹음하여 이 총서를 펼 수 있어 다행스럽다. 30여년전의 오랜 테입들을 풀고 악보로 옮겨 이를 해석해 나가면서, 어찌 이 노래를 알고 계신지, 어디서 배우셨는지 논매던 상황과 연고를 더 여쭙고 싶지만, 이미 고인이 되신지 오래고, 그들에 대해서 말해줄 사람도 거의 없다. 질문하고 이해한 만큼을 나름대로 종합해 가면서, 아는 체를 말고, 의문되는 것을 솔직히 전하고 남김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농요의 대종을 차지하는 것은 논매기소리이다. 논매기소리는 구전의 민중사이다. 54개의 부족국가로 구성된 마한은 각국에 5천 내지 1만여명의 인구가 있었고 벼농사를 지었으며, 양잠으로 베를 짤 줄 알았다고 한다(AD3세기. 진수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기원전 3세기경에 들어온 철기문화는 초기 국가성립과 농경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고대의 촌락은 신라시대나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몇 개의 자연촌을 비롯한 지역촌들이었다.
15세기 이후 수전농법과 동족 촌의 발달은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1980년대와 비슷한 집단촌락을 이룬다.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에 산과 큰 강들은 도와 시 · 군간의 경계가 되고, 인문을 나누는 역할을 하였다. 이렇듯 자연환경에 의해 테두리가 쳐지는 도와 시 · 군의 전통문화는 오랜 세월동안 나름대로의 개성을 형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밭농사보다 논농사에 치중했던 남한지역의 들녘에서 논매기소리가 사라진 것은 벼농사의 대부분에 제초제를 사용하던 1960년대 중반기에서 1970년대이었다. 뙤약볕 아래에서 엎드려 논을 매는 작업은 지루하고 힘든 일이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로 두레를 짜거나 공동작업울 하며 노래를 불렀던 것인데, 제초제를 사용하자 두레로 논맬 필요가 없어졌다.
논매기소리를 더 이상 들에서는 들을 수가 없게되고 단지 소리애비(메김소리꾼, 선소리꾼, 설소리꾼, 앞소리꾼)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다. 1980년대에 60세,70세가 넘던 그들은 2021년인 오늘에 와서는 고인이 되셨다. 본서의 논매기소리들은 주로 1980년대에 그 지역의 토민(土民 ; 그 지역에 10세이전부터 계속 살아온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방문 · 녹음해 둔 필자(민족음악연구소 대표)의 녹음자료가 바탕이 되었다.
모든 음원의 채보와 정리는 필자가 직접 맡았다.1984-1985년 연구 초창기의 채보는 음원이 보존될 것을 예상할 수 없었기에 가창자가 내는 음정 그대로를 전할 수 있기를 원하여 얼른 읽기에 복잡한 악보가 된 것들도 있고, 컴퓨터가 나오지 않았던 시절이라 수작업으로 그려진 것들도 있지만 나름대로 꼼꼼히 고민한 흔적이 있어 그 모두를 재 채보하거나 재정리하질 않았다. 또한, 채보한 선율들을 분석하노라면, 다시 채보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들도 보이지만, 참고선율로 남기고 일일이 점검하질 못하였다. 이 점 양해 바란다.
지리학 전문가의 참여로 신빙도가 높은 지도가 마련되고, 녹음지역에 대한 지리적 고찰을 첨가할 수 있었던 것은 농요연구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다.임은진, 장동호 교수를 비롯한 공주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와 변정민 교수를 비롯한 중부대학교의 음원 보존작업 관계 참여자들께 감사드린다.주로 카세트테입과 MD에 담겨있는 경북지방 옛 음원들이 자칫 훼손되고 사라질 위기에서 음원변환으로 영구보존이 가능하게된 것은 한국학을 위하여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학술연구재단에 감사드린다.
- 논매기 집필을 계속하고 있는 지금에도, 논매기소리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민중의 역사’라고, 그 중요성이 거듭 느껴진다. 녹음 내용의 편린이라도 무시할 수가 없고, 소중해 보인다. 백년 뒤에라도 인접학문을 포함하여 관심있을 후학을 위해 부족하나마 분석하여 보고, 남긴다. -
(본서의 집필은 DB화 만을 위한 민족음악연구소 소장의 방대한 희귀 음원제공이 본 공동연구원에게 큰 의미가 없어, 덤으로 행한 작업이다. 제1장과 녹음지역의 지리적 고찰에서 기후자료까지는 공주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의 지리학 연구자들이 전담하였다)
2021. 10월.
羅謠堂 이 소 라 (농요연구가, 공주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연구교수)
minjokeum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