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때 (1996년)부터 기차에 미쳐서(?) 여행을 했는데
여행기라는 것은 처음 써 보는군요
부대 인터넷 교육장에서 접한 박준규님의 글에 자극을 받아서
저도 여행기라는 것을 써 보려구 합니다.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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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알람 소리에 일어나 보니 05:58이었습니다.
얼른 씻고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집을 나오니 06:30 정도
아침부터 라면이냐고 하시겠지만 제 식생활 습관이 그렇습니다.
군대 가기 전 부터 그랬죠~~~
자유이용권을 구입하여 어디 갈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25, 26일 계획은 생각해 놓았는데
그 이후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5일권 사서 이틀만 쓰기는 아깝잖아요
06:40분쯤 거여 전철역에 도착하여 5분쯤 있으니까
방화행 전철이 들어옵니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갈아타려면 가장 끝 칸에 타야 합니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가다 보니 동대문운동장역입니다.
출근시간대라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4호선 승강장에 가니 제 바로 앞에서 전철이 문 닫고 가버리네요
시간이 빠듯해서 한숨 쉬고 있으니까 바로 전철이 또 들어옵니다.
역시 맨 뒷칸으로 가서(4호선 출구 바로 앞이니까)
서울역에서 내리면서 시계를 보니 07:40분입니다.
제가 탈 열차는 #1(서울->부산) 08:00 열차입니다.
얼른 철도여행안내센타로 가서(맞나?) 자유이용권을 구입했는데
그 곳의 여직원이 자기와 나이가 같다고 합니다.
물어보니 철도전문대 나왔다고 합니다.
으~부러워라..난 거기 떨어졌었는데
자유이용권을 신용카드로 구입하고 예원사의 김규식님을 만나
중간에 제가 들를 역에 전해 줄 것을 받은 다음 새마을호에 승차합니다.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이라고 써 있는 스탬프 용지는
이 분이 자비로 만든 것입니다.
#1 열차는 98년도까지(?) 새마을호 특실 전용열차로 운영되었던 것이라
1량당 좌석이 64석이 아니고 60석입니다.
롯데리아 객차도 있었는데 가 볼까 하다가 그냥 안 갔습니다.
자유석은 많이 찼고 저는 출입문 인접 좌석에 앉았습니다.
어차피 서울역 다음이 대전이니까 서울역에서 옆에 사람이 없으면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열차가 출발하고 제가 앉은 쪽은 햇빛이 들어와서
밖에는 거의 못 보고 영상방송만 봤습니다.
드라마시티 "thanks to~"가 재미있더군요
줄거리는 자세히 말씀드리기가 뭐 하고...
재미있게 봤지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
나중에 KBS 홈페이지 가서 다시 봐야지~~~~
대전역에 정차하여 많은 사람이 내리고 탑니다.
서울-대전-동대구-부산 ... #1 열차의 모든 정차역입니다.
정차역 사이가 너무 넓다 보니 좋긴 한데 그것도 별로더군요
중간중간 정차하면 여기서는 몇 명 탔나 하고 궁금하기라도 하죠
어쨌든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그 곳의 직원 분을 전화로 연락하여 김규식님의 전달품을 전달하고
저도 동대구역 에드몬슨을 얻었습니다.
이 분은 `00년 12월 제가 일병 휴가 중 여행할 때 알게 된 분입니다.
목적 달성 후 #72 열차로 대전역으로 출발입니다.
울산에서 오는 차인데 자유석이 없을 것 같아서
전날 미리 바로타에서 1석 남은 것을 예약 후 좌석 지정을 받았습니다.
6호차 5번----좌석지정료 1,000원
원래는 바로 서울역으로 가려 했었는데
서대전역으로 가서 #3157열차의 좌석지정을 받기로 했습니다.
서대전->화순 새마을호 #3157
서울역에서 서광주를 거쳐서 순천까지 가는 임시열차입니다.
승차권 수집 차원에서 구입하는 것입니다.
대전역에서 내려서 집표하시는 분께 에드몬슨 협조를 요청하려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대전은 처음 오는 거라서 버스정류장에서 오는 차마다
서대전역을 가냐고 물어 본 끝에 851번 버스를 탔습니다.
15분 정도 걸리더군요
#3157 열차가 서대전역에서 14:59분이라서
좌석 지정을 받으려면 13:59분 이후에 됩니다.
15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집표에 가서 에드몬슨을 협조 요청했더니
원래는 안 되는 것이니까 조금만 가져 가라고 하십니다.
몇 장을 고르고 나서 김규식님의 스탬프 용지를 한 묶음 내밀면서
다음에 스탬프 찍어 달라는 사람들 있으면 쓰시라고 했더니
매우 흡족해 하시더군요
13:59분 딱 맞춰 창구로 가서 #3157 좌석 지정만 받고
전 #162 새마을로 서울로 옵니다. 자유석이 있을까 걱정하면서 .....
다행히 자유석은 빈 자리가 많군요
서울역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청량리역으로 이동합니다.
1호선은 구간은 짧은데 이상하게 탈 때마다 괜히 짜증이 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청량리역에 도착하니까 16:30분 정도 됩니다.
원주로 가기 위해 17:00 #191 열차에 탑승합니다.
의외로 사람이 많습니다.
자유석이 거의 다 찰 정도였으니까요
하긴 태백산 눈 축제 기간이고 방학 때라 놀러 가는 사람이 많겠군요
전 진행방향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강을 보면서 가게 되는 것이죠 .. 양평까지 ..
승무원이 차내 검표할 때 자유이용권을 내밀고 원주까지라고 말합니다.
제가 청량리발 새마을호 열차 중에서 #191을 가장 많이 타 보았을 겁니다.
오늘까지 4번째....옛날 #99 였을 때까지 포함해서...
돈 없는 학생이라 자유이용권 외에는 새마을을 거의 못 타죠
고등학교 때는 비둘기, 통일호만 골라 타고 무박 3일로 여행했을 때도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는 #793(현 #1223)열차와 #792(현 #1222)열차가 아신에서 교행했거든요
그래서 #793을 타고 국수까지 가서(500원) 다시 #792를 타고 온 적이 많았습니다.
단지 기차가 타고 싶어서...
그 때는 접이 전농동..청량리역 근처였죠.
어쨌든 그 때 생각을 하면서 어느 덧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맞은 편에서는 #184와 교행입니다.
#184 승무원이 누구인가 봤더니..배영진 전무님입니다.
그 분도 저를 창 밖에서 보시고 손을 흔드십니다.
저도 객실을 나가서 출입문에 매달려서(차가 정차 중이었음)
인사를 드렸습니다.
벌써 제대했냐고 하십니다.~~(벌써가 아닌데)
밖에서는 다들 시간이 빨리 갔나 봅니다.
부대에서는 시간이 안 가죠..특히 말년에는
차는 양평을 출발하여 원주를 향해 달립니다.
중간에 어느 역인지 #1223을 앞질러 갑니다.
원주에 도착하니 맞은 편에 #782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주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고 #529로 신기 경유하여 #783으로 정동진 갈 예정인데
그 사람이 사정이 생겨서 못 나온다고 합니다.
#529(23:54발) 까지는 5시간이 남았는데.......
미안해 할 까봐 괜찮다고 하고 근처에 pc방을 찾아 20여분 헤맨 후 pc방을 찾았습니다.
1시간을 하고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나왔습니다.
아침에 라면 먹고 나온 후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무얼 먹어야겠는데
제가 신기하게 어디 돌아다닐 때는 먹는 일에 돈을 아끼는 성격이거든요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편의점을 찾아서 5분가량 헤매다 보니까 OK 마트(주유소 편의점)이 보입니다.
컵라면과 음료수를 먹고 다시 원주역으로 와서 생각을 해 보니
그래도 3시간 이상 남았는데 그냥 있을 수 없어서
#530을 용문까지 타기로 했습니다.
용문에서 내리면 얼마 안 있어 #509가 오니까 #509로 제천까지 가자고 생각했죠
#530 승무원은 정원기 전무님과 이우석 차장님입니다.
차량은 디자인리미트의 신형 무궁화호입니다.
이 차는 2000년 12월에 경춘선에 운행될 때(일병휴가 중이었음) 타 봤는데
입석 공간이 넓어서 좋은데 더운 바람 찬 바람이 승객에게 직접 닿는다고
불평이 심하다고 합니다.
창문 밑에 바람 나오는 구멍이 있죠......
핸드폰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는 관계로 콘센트를 보자마자 충전기를 꺼내 충전을 시작합니다.
이우석 차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용문역에 도착합니다.
내려서 집표하시는 분께 에드몬슨을 알아 보니 몇장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이것 때문에 내렸다면 다시 타고 가라고 하십니다.
차가 3분 정도 조착해서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부산가는 차 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509는 ARS로 알아보니 30여석 있어서 좌석지정을 안 받고 탔습니다.
그러나 청량리부터 입석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자리가 없군요
원주까지 객실의 맨 끝 좌석 사이의 틈새로 들어가서 있다가
원주에서 내리는 승객이 많아서 그냥 아무 빈 자리에 앉아서 제천까지 왔습니다.
열차 안에서 #529 예약을 원주-문곡에서 제천-문곡으로 바꿉니다.
6-17 번인데 옆에 양아치가 앉는 일이 없길 바라며....
제가 "문곡"이 인쇄된 승차권이 없어서요
하차는 신기역에서 합니다만.........
제천서 좌석지정을 받고 1시간 정도 기다려서 #529(00:46 발)을 탔습니다.
청량리발 철암, 구절리행 #547열차가 생각나는군요
#529의 전신이죠...그 차는 제천 00:51분 출발이었는데.....
승무원 따라서 구절리 가서 순두부도 얻어 먹고 오곤 했는데.....
그 생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 깨어 보니 태백이더군요
많은 사람이 내리고 빈 자리가 많습니다.
평소의 #529라면 거의 정동진 손님일 텐데
열차는 문곡, 통리 출발 후 스위치백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심포리쯤 가니 저 밑에 도계 시가지의 불빛이 보이는군요
열차가 상당히 높이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는 사이 흥전에 도착하여 예의 안내방송(열차가 뒤로 운행하오니~~~)이 나오고
열차는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315(현 #527)가 EEC로 운행 될 때
전무님께 부탁하여 맨 뒤칸에서
후진하는 것을 보곤 했었는데..
이제 EEC는 철도박물관에서 녹이 슨 모습밖에 볼 수 없습니다.
나한정역에서 열차는 다시 앞으로 달리기 시작하고 도계역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잠결에 동해역으로 듣고 내리는 경우가 많아서
도계역 안내방송은 특히 신경을 쓰십니다.
도계에는 이모 댁이 있어서 가끔 가 봤습니다.
도계역을 출발한 기차는 신기를 향해 달립니다.
신기역에서 내릴 준비를 하니까 깨어있던 승객들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 보더군요
신기역 직원분도 역시 신기하다는~~~~
신기역 나가는 곳 입구는 동굴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김규식님께 부탁받은 물건을 전달하고 #783을 기다리는 동안
기념인을 용지에 날인하였습니다.
#783도 텅 비어서 옵니다.
타자마자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 떠 보니 정동진입니다.
망상-정동진의 절경을 놓친 것이 매우 아쉽군요
군 입대 후 정동진이 3번째인데
3번 모두 이 구간에서는 잠이 들었으니.......
정동진서 내릴까 하다가 추우니까 그냥 강릉까지 가서
#542로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자유이용권의 매력이죠...아무데서나 타고 내릴 수 있다는 것....
#783이 강릉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542에 승차합니다.
06:00차인만큼 승객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탄 2호차에는 저까지 5명 탔는데 그나마도 4명이 정동진서 내립니다.
정동진역에 도착하여 김규식님 심부름을 하고(이제 심부름 끝)
역 사무실에서 잠시 몸을 녹인 후 밖에 나왔습니다.
해 뜰 때(07:33)까지 1시간 남았습니다.
그 사이 #786과 해안선 열차(#33??)가 도착하고 주말의 정동진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대합실에는 발디딜 틈조차없습니다.
다들 커플 내지는 가족인데 혼자 있으려니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이상합니다.
96년 2월 26일 이후 15번째인데 오늘 유난히 그렇군요
날이 흐려서 해돋이도 못 보고.....
그냥 역 옆(다하미)에서 만두를 먹고 아침을 때웁니다.
그리고 #1243을 타고 강릉으로 갑니다.
#192 열차를 타기 위해서죠.
#192 열차로 태백에 내려서 철암으로 가서 #189를 탈 생각입니다.
그리고 영주에서 #515, 동대구에서 #23을 타고 부산에 가려 했는데...
부산에 전화해서 전역한 고참들에게 놀러 간다고 하니까
다들 급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산도 포기했습니다.
원주에서도 그랬었는데(하긴 원주는 약속이 되어있었던 것이 아니었으니까)
영주에서는 그냥 #184로 다시 서울로 오기로 했습니다.
강릉역에서 #192(09:00발)를 기다리면서 졸다가 08:45분에 개표가 시작되어서
첫번째로 표 확인 받고 5호차로 달려가서 앉았습니다.
콘센트에 충전기 꽂아놓고~~~~~~~~
눈 감았다 뜨니까 통리역을 지나갑니다.
기차 여행이 나이를 먹어 갈수록 힘들어지는군요...답답합니다.
태백역에서 내리려고 하니 눈발이 날립니다.
한 정거장 더 가서 고한에서 내릴까 하다가 그냥 태백에서 내립니다.
집표하시는 분께 에드몬슨을 부탁드렸더니 쾌히 승낙하십니다.
전산권 몇 장과 에드몬슨 몇 장을 얻고 나서
방문기념인을 부탁드리니 스탬프와 도장을 갖다 주십니다.
시험삼아 전산권에 도장을 찍었는데 스탬프가 말랐는지 거의 안 나옵니다.
그냥 용지에만 몇 장 찍고 역시 제가 가져간 스탬프 용지 1묶음을 드리니까 좋아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철도청에서 발행한 기차여행 책자를 한글판과 영문판 각각 1부씩 주십니다.
철암역까지 버스로 가는 법을 물어 본 후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전화로 영주->북영천, 동대구->부산 예약을 삭제하고 영주->청량리 #184를 예약합니다.
승차권 수집 차원에서 북영천까지 예약했던 겁니다.
제천->문곡으로 예약한 것과 같은 것이죠
태백 터미널로 들어가니까 석탄박물관 가는 시내버스(33번)가 막 출발하는군요
저도 고등학생 때 석탄박물관을 2번 가 봤는데
그 때는 입장료가 학생은 330원 이었습니다.
지금은 태백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합산하여 2천원씩이라고 하네요
또 그 때는 좌석버스만 들어갔었습니다.
어쨌든 철암이라고 써 있는 버스(20번)가 있길래 철암역 가냐고 물어 보고 탔습니다.
타고 나서 보니 통리 갔다가 철암으로 들어가는 차였습니다.
10번 버스는 철암 거쳐서 통리 가는 것 같은데...맞은 편에는 10번 버스만 보였거든요
한참 가다 보니 터미널에서 같이 타신 어르신 한 분이 여기가 철암역이라고 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내립니다.
#189 열차(13:11발)의 좌석 지정을 받고(800원) 에드몬슨을 부탁하여 몇 장 얻고나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창구에 드리니까 고맙다면서 받으십니다.
다른 역들은 직원이 많아서 음료수 대접하기도 부담스럽죠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역 대합실(요즘은 맞이방이라고 하죠. 전 대합실이라고 하는 게 편해서)에서
철암프로젝트에 관해 전시해 놓은 것들을 보았는데 잘 모르겠더군요
좌석 지정받은 차표를 보니까 오늘의 발행 연번이 38번입니다.
철암역에 사람이 정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12시가 넘었는데 하루 종일 38매밖에 차표를 못 팔았으니~~~~~
하긴 열차시각표를 보면 열차도 몇 대 없고~~~~~
#323(현 #525)과 #329(현 #529)가 철암 종착이었을 때
이 차를 철암으로 안 보내고 강릉까지 운행한다는 발표에
주민들이 철암 지역이 더욱 죽는다고 반대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태백역에 가야 서울(청량리)가는 차를 이용할 수 있고 하니까
(물론 밤차 #511, #512가 있지만 시간대가 애매하니까)
철암역 이용은 갈 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겁니다.
#189 승객은 저 혼자 뿐입니다.
저를 위하여 안내방송이 나오고 저는 자유이용권을 제시한 후 승강장으로 나갑니다.
사실 좌석지정 안 받아도 되지만 #189 승차권을 가져 보고 싶어서.......
승무원은 박철순 전무님과 안은경 님입니다.
전무님께 인사를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커피와 빵을 주시면서 먹으라는데 정동진서 만두 먹은 후 처음으로 먹을 것을 먹습니다.
눈발이 점점 거세지는데 전무님은 눈이 오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아들이 12월에 군대 갔는데 눈 쓸어야 된다고~~~~~
제 손자 군번이군요....
어쨌든 속도가 거의 없는 새마을을 타니까 눈꽃열차가 따로 없습니다.
승부역에는 눈꽃열차가 정차해 있습니다.
'저걸 한 번 타 봐야 되는데'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근데 올해도 타기는 그른 것 같고.....
#192가 5량이었는데 #189는 7량 연결을 했군요
태백까지는 사람이 많은데 태백부터 빈 차로 간다고 합니다.
영동선 중간 정차역인 분천, 춘양, 봉화역에는 한두사람 내리는 정도입니다.
열차가 철암에서는 5분 정도 늦었는데
영주역에 도착 할 때쯤 되니까 정시를 회복합니다.
#184(15:07발) 좌석지정 받기가 귀찮아서 전화로 취소하고 자유석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빨리 타면 앉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첫번째로 차에 타서 5-37번에 앉았습니다.
#184 승무원은 안영수 전무님과 박정화 님 입니다.
전무님께서 검표를 하시다가 저를 알아보시고 제대했냐고 하십니다.
시간 빨리 간다고~~~~부대에 있으면 그게 아닌데......
창 밖의 눈 내리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눈 내리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는데 홍익회 물건 파시는 분이
전무님께서 찾는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전무님께 갔는데 어떤 나이 드신 손님이 전무님한테 하소연을 합니다.
좌석에 여자 승객 3명이 마주 보고 앉았는데 시끄러우니 자리 좀 바꾸어 달라고....
옆에서 보고 있다가 전무님께 제 자리로 보내드리라고 하셨더니 그렇게 하십니다.
전 다시 5호차로 가서 제 가방과 옷을 들고 1호차 방송실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전무님께서 태백역에서 얻어 온 기차여행 책자를 보시더니 달라고 하십니다.
가끔 여행지 물어보는 손님들께 답변할 때 좋겠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그냥 드렸습니다. 나중에 또 어디선가 구해야지요....
열차가 양평에 도착합니다.
속으로 양평에서 7,600원 주고 새마을 타기는 진짜 아깝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불과 50분 거리인데....
어느 덧 종착역인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무박 2일동안 기차만 타고 돌아다니며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이 끝났습니다.
자유이용권으로 새마을만 골라 타서 그런지 별로 피곤함은 모르겠습니다.
사실 자유이용권이 아니면 새마을 타기가 어렵죠...
다음엔 좀 더 영양가 있는 여행을 하리라 생각하며 무박 2일간의 기차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