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나리는 고사소리이다.. 고사덕담이라고 하는 별도의 이름이 있으나 '비나리'가 순 우리말이고 소리의 성격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사람의 간절한 소망을 명산대천이나 하느님전에 비는 전통이 우리네 신앙사에 있다. | ||||||||||||||
| ||||||||||||||
경복궁 근처 한옥에서 ‘효재’라는 한복집을 운영하고, 용인 시골집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림을 하는 한복 디자이너 지금처럼 친환경적인 삶이 문화 코드로 자리 잡기 훨씬 전부터 자연친화적으로 사는 그가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서 생활 문화를 제안하기 위해 서울 홍제동 막다른 언덕 위에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살면서 하나씩 만들어간 정성 어린 집 효재 (效齋)
경복궁 돌담 옆에 위치한 한옥 효재. 40여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집 효재에는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자연을 벗삼으며 살고 있던 곳이다. 15년째 한복을 만들고 있는 곳이지만 얼핏 보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워낙 사람을 좋아한다는 주인은 집 한 켠에 꾸며 놓은 다실을 귀한 손님을 접대하기 원하는 지인에게 흔쾌히 내어놓곤 하는데, 한 번은 손님이 이곳을 찻집으로 착각하고 찻값을 쥐어 주고 나가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한다.
마당 뒤 돌담을 타고 탐스럽게 내려온 아이비 덩굴과 한가득 물을 머금고 피어 있는 야생화, 마당 한쪽에 떡하니 놓인 장독들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진짜 서울 맞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석구석 집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집은 그가 살아가면서 하나 둘 고친 까닭에 꼬박 3년을 들여서야 지금의 모습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풀도 사람처럼 애정을 갖고 지켜보며 방향을 잡아주어야 해요. 조금씩 커갈 때마다 길을 잡아주는데 너무 어릴 때는 약해서 꺾이기 쉽고 너무 크면 뻗대서 말을 안 듣거든요. 그러니 꾸준히 관심을 주어야 하죠.”
마당의 아이비와 야생화는 얼핏 보면 제 맘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자란 듯하지만 다 길을 만들어주고 터를 가꾼 이씨의 정성으로 길러진 것이다. 알맞은 시기에 테이프로 줄기를 고정시켜 테이프의 끈끈이가 줄기에 묻을 것을 염려해 그는 줄기가 닿는 부분에 꽃무늬 천을 대서 숨구멍을 터놓았다.
사람들이 밟을세라 꽃 옆을 따라 돌길을 만들어 두었다. 기왓장을 쌓아 만든 화단은 삐죽 나온 수도배관을 가리려고 만든 것. 문을 향해 낸 돌길 사이에 심은 야생화 ‘아주가’는 새순이 날 때마다 젓가락으로 쿡쿡 찔러 뿌리 내릴 자리를 만든 후 하나씩 옮겨 심었다.
“마당의 3센티미터 아래는 시멘트 바닥이라 꽃을 심을 때 연장도 필요 없어요. 깊게 심지 못하니까 잘 죽지 않는 야생화를 심은 것이고요. 다들 보기엔 근사하지만 알고 나면 방법이 너무 쉬워 허망하다고까지 하더라고요. ?”
손을 움직이며 명상하는 그녀의 살림법
큰 돌 세 개로 싱크대를 대신한 부엌에는 차곡차곡 포개진 그릇들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수도꼭지는 표주박 아래 숨어 있고 주방세제는 수놓인 무명옷을 입어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해낸다. 그는 남들이 소홀히 하는 작은 것에 특히 공을 들인다.
“못이 박힌 곳에는 천에 꽃자수를 놓아 일일이 씌웠지요. 그래도 심심해 그 위에 가락지를 걸었더니 멋진 장식이 되었답니다.”
음식에 날개를 다는 여자 그녀는 음식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을 즐긴다. 요리를 자주 하는데 혼자 먹기엔 힘들고 남기기는 싫으니 음식을 없애려면 이웃에 선물해야 한다는 것. 이때 마당에 정성껏 길러두던 여러 풀들이 빛을 발하게 된다.
미나리, 감자, 고구마싹은 부침개나 녹두전 위에 올리고 소쿠리에 고구마순이나 칡넝쿨을 깔고 음식을 담아내면 훌륭한 액세서리 역할을 한다. 직접 만든 양갱이나 떡 위에 야생화나 고구마잎을 따 장식하면 비싼 케이크·쿠키를 사서 주는 것보다 훨씬 감동적인 선물이 된다고.
돈들 일 없는 건강 식생활
몸에 맞는 것을 먹다보니 자연식을 즐기게 되었는데 덕분에 먹는 데 돈이 별로 들지 않게 되었다며 웃는다. “점점 조리를 하지 않고 날것으로 먹게 돼요. 이러다가 나중에는 타잔처럼 사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자연식을 즐기는 식생활 때문인지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의 피부는 비단처럼 곱고 흑단 같은 머리에는 윤기가 반지르르 흐른다.
■ 눈이 부시게 푸르른 신록의 5월 성북동 길상사 앞 담쟁이 넝쿨이 뒤덮인 집으로 이사를 했다.
|
첫댓글 (볕이 얼굴 그을까봐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요새 우거져서 바쁠텐데..) 강물이 피는 뜰을 보고싶어요.. 거 정원 가꾸며 사는 일이 세상에 젤일거요. 마음에 손만 가면 저라 무성해지는 것이니 사는 것이 모다 기르는 건가 봐요.. 아도, 풀도, 님도, 벗도... (늘 행복한 삶의 노래 들려주어 카페가 고마워요..)
주말을 정원일로 보냈습니다. 유춘오의 작은 음악회가 있을 공간을 정리하고, 후미진 곳 황토기와담을 쌓고, 달빛을 보고서야 인동꽃을 따고 말쑥하게 자란 인진쑥을 걷으니 황토 방안이 가득해요. 한낮 휴식시간에 잠깐 컴앞에 앉았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전교조인 지회집행부원님들 들꽃누리 모다모다 행복하게 기쁨도 슬픔도 우리모두 함께 나누우리.....
TV를 거의 보지 않는 미개인과 같의 나의 생활에 운좋게 어쩌다 본 TV에서 이효재가 딱 걸렸다. 딱 내 스타일이다. 마음에 들었다. 또다시 남형원의 주선으로 강물 언니 카페에 올려주니 이또한 운좋은 날이로구나. 어허~~ 산다는 거 이다지도 행복하고 좋은 일이 많은 일. 누가 이 세상에서 죽는다는 것은 어렵지 않네/ 살아내는 것이 더 어렵다네 했던가?
보람찬 ^ 하루일을^ 끝내고 나서~ 맥주 한 잔이 얼마나 맛있능가!! 달빛에 적당히 풍경을 울리는 저녁 바람이 여간 좋았네. 남형원선생님 말씀으로 까페에 또 하나 걸게되었네 그려. 비나리를 실을 참이었는데 이효재씨의 이야기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등. 자신의 재주와 멋을 참 잘 표현하고 사는 여인인지라...
외모나 삶의 방식이 강물언니 생각나게 하는 여인 맞아요!! 형원샘 말씀이 딱 맞아요!! 어제는 형원샘이랑 같이 밤산에 가서 밤꽃도 따고 인동초도 같이 11kg 효소 담았어요. 또 머윗대를 산더미처럼 줘서 그것 삶아서 껍질 벗겨서 여기저기 나눠주느라 손톱아래는 까만 물이 들고 덕분에 몸도 그지없이 피곤한 하루!!! 진짜 살아내는 것이 힘든 일! 맞습니다. 하지만 목요일 조퇴투쟁(?)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월화수3일을 보내렵니다. 창가 바람이 너무 시원한 월요일 아침.... 강물 언니 행복한 한주!!!
감나무밭 아래 그늘진 곳 머위 끊으러 갔다가 쉭!! 뱀이다~ 한 놈이 꼭 거기 살어... 솔바람은 역시 기쁨 전령사.. 어제는 인진쑥 쭈욱~ 바닥에 깔고 한 켠에 모로 누웠는데 아침이 되어부렀어.. 쑥짐질방에 다녀온 느낌..말린쑥을 더운물 욕조에 담아 반신욕을 하면 어떠할까? 좋겠지? 목요일날 가져가소잉!!
강물언니 내가 또 얼마나 찜질방 팬이라구....토요일날도 애들 데리고 워터피아 찜질방에 가서 밤중에 왔당께.. 난 땀 뻘뻘 내면서 독서 하는 거!!! 그거 진짜로 좋아하거던... 거의 한 시간 넘게도 찜질방에 앉아서 그러고 있지.
우리 연애하는 거 같다!! ..내일 화요일 두선이, 순옥이 부부 함께 연습하기로 했다네. 부추에 방앗잎, 매운고추 전 부쳐서 그 때 그 죽순, 막걸리 맛있게 먹자는 것이여.. 퇴근길에 두선이 죽순 두다발 건네 주고 갔네. 내일 바쁘지 않으면 잠깐 들러 죽순이라도 가지고 가거라이..
죽순 가지러 갈 새가 없었시요. 오늘은 학교에서 탁구 월례 대회가 있었어요. 8팀이 나와서 게임했는데 우리 팀이 우승했어요. 제가 잘 한 것이 아니고 남자를 잘만서요...여자는 두레박 팔자인가봐요... 작년에는 한 번도 우승을 못했거덜랑요. 그 파트너 누구였는지 목요일날 만나면 살째기 가르쳐줄게요.
진수샘 시집에 꽂혀있는 라벤더 책갈피, 강물님의 솜씨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남형원샘이 효재의 이야기를 하면서 강물샘 닮았다고 하시더군요. '- 나무가 산소를 내어줄 때도, 강물이 물을 내어줄 때도 생색을 내거나, 누구는 갖고, 누구는 갖지 말라고 차별하는 법도 없다.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내어줄 뿐이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전 이 강물을 바로 금자샘으로 대치해서 읽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두분의 연애 폭을 넓히라고 이 연사 두손모아 외칩니다!!^-^
^.~* 그건 아닌것 같어요. 비교할 수 없는 여인이랍니다. 남형원선생님이 좋은 말 건네주시느라 아이고!!..서산밑에 부추전에 막걸리 얻어먹고 좋은 소리가지 들었으니 빚이 생겼어요.
조선시대에 좋은 그림 품평회가 있었지요. 좋은 그림은 그 곳에 가보고 싶은 그림, 더 좋은 그림은 벽에 걸어 두고 싶은 그림, 그럼 최상의 그림은 그 곳에 가서 살고 싶은 그림. 이효재님의 집은 거기 가서 살고 싶은 집입니다. 또 어쩌면 강물님께서 그렇게 느끼도록 연출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유춘오도 그런 집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유월의 향긋함 대신에 어느새 장마권에 들어서 버렸네요. 아마 토요일은 장마가 잠시 물러서고 유월의 꽃향기가 가득하길 바라며...
어쩌나요? 뭔놈의 장마가 이리 빨리 시작해서리...
유월의 꽃향기가 우리 들꽃 사람들 가슴에 가득 남겨지길 고대합니다. 아마 오시던 비도 잠시 쉬어 올 것입니다. 솔바람과 의논해서 천막을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삼청동 효재의 집을 다녀왔던적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봉당과 그리 크지않은(사진에서의 느낌보다 실제 집은 작았음) 집안 풍경.. 간신히 주인 없는 집에 허락구하고 이곳 저곳을 구경했는데.. 정말 여인의 손길에 의해 가꾸어지 공간이 참으로 이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