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모두 건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한결 견디기가 수월한 것 같습니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게 비라도 한바탕 내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마치 이러한 날씨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은 무한정 계속되는 것이 아니고, 때로 우리로 하여금 짧고도 달콤한 기쁨을 누리게 만들어 견딜만한 여유를 주곤 합니다. 비록 그 여유 뒤에 또 다른 형태의 어려움이 다가 오곤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fast-food과 slow-food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몇 달 전인가 한참 신문에서 fast-food의 유해성에 대해서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일을 하면서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보다 저렴한 음식인 fast-food이 여러 가지 유해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라는 것이 참으로 정직하고 살만하다는 생각 말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다고 믿는 부류의 사람입니다. 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의 인간이 평생 경험하게 되는 기쁨의 양과 슬픔의 양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가 생의 어느 시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기쁨과 슬픔의 의미에 대해서 보다 깊은 통찰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말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도 비슷하게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두 가지 면의 균형이 깨어진 형태의 존재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보다 불완전한 형태의 것들은 그리 오래지 않아 붕괴되면서 새로운 균형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한번 들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기 위해서 fast-food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목적 하에 만들어진 fast-food은 필연적으로 양질의 신선한 재료를 쓰기 힘듭니다.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조리하기 위해서 냉장 보관된 형태로 가공될 수밖에 없고, 고온으로 조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포만감을 주기위해서는 고칼로리 음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꼭 비싼 음식이 좋은 음식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정한 가격과 적절한 시간이 투여되지 않고는 우리 몸에 적절한 음식이 되기는 힘듭니다.
이를 탁구에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흔히 탁구 초심자가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힘과 위력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저는 탁구에서 요구하는 힘의 속성은 다른 운동에서 요구하는 힘의 속성과 조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탁구에서 필요로 하는 힘은 그 속에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힘+뜻(의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의 조합비율에 따라서 거친 형태의 힘이 나오기도 하고, 보다 세련된 형태의 힘이 나오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뜻”의 복합물속에서 뜻의 비율을 점차로 늘려갈 때, 보다 멋진 플레이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범하기 쉬운 실수는 근본을 연습하지 않고 겉모양만 연습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멋진 폼으로 공을 타구한다고 하더라도, 그 외부적인 형태의 내부가 공허하게 비어있다면 절대로 공은 의도하는 곳으로 강한 위력을 가진 채 운동하지는 않을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탠스와 스윙폼입니다. 강하게 드라이브하기 위해서, 광폭의 스탠스를 잡고 커다란 폼으로 타구한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임팩트 포인트에서 일관되게 공을 타구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보다 적절한 스탠스와 보다 컴팩트한 스윙폼으로 공을 “제대로”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는 특히 동호인에게 있어서 탁구는 신체를 연마하는 것이지 수단(테크닉)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버리는데 있습니다. 이 망각의 댓가는 “부상”이라는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화려한 테크닉으로 강한 공을 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 몸이 상한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승부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을 위해 탁구를 친다면 훨씬 여유롭지 않을까요?
요즘은 fast-food보다는 slow-food이 인기가 있으며, 많은 돈을 벌면서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기 보다는 조금 덜 벌더라도 의미 있는 자기만의 삶을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에 보다 의미를 둘지는 우리 각자가 결정해야할 문제이겠지만, 한번쯤은 멈추어 서서 곰곰이 생각한 다음 다시 길을 떠나도 될 만큼, 우리 인생은 그리 짧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첫댓글저도 지금 겜을 해야 되나 아님 스윙폼이나 기본에 충실해야 되나 거기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게임을 많이 해봐야 된다고 하는데 겜을 하다보면 항상 먼가 어색하게 친다는 느낌이 들고 영 자신감 있게 공을 친다는 느낌이 잘 안드네요...저는 지금 한 7개월 정도 렛슨을 받았구요 세이크 입니다 제같은 경우
흔히 사람들은 어떤 것이든 이분화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합중 자신의 스윙에 대해 좀더 집중해 보십시요. 스코어는 잊어버리시고, 그 분량만큼 자신의 스윙을 좀더 느끼려고 노력해 보십시요. 이렇게 하려면, 처음에는 게임을 할 때, 가능하면 한두가지 기술만 사용하십시요.
우리가 "어떤 것을 하는가"하는 것에 집착하게 되면, 새로운 어떤 것을 할때마다 늘 당황스럽고 서투를 수 밖에 없지만, 우리가 "그 어떤 것을 하는 나"의 움직임에 눈뜨게 되면, 외부의 대상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전혀 동요함이 없이 그 대상의 본질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첫댓글 저도 지금 겜을 해야 되나 아님 스윙폼이나 기본에 충실해야 되나 거기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게임을 많이 해봐야 된다고 하는데 겜을 하다보면 항상 먼가 어색하게 친다는 느낌이 들고 영 자신감 있게 공을 친다는 느낌이 잘 안드네요...저는 지금 한 7개월 정도 렛슨을 받았구요 세이크 입니다 제같은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AnS.B님. 한번 생각의 관점을 바꿔보세요. 게임을 해야되나, 기본에 충실해야 되나라고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하지 마시고, 게임속에 기본을 적용시키는 방법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7개월이나 렛슨을 받으셨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히 사람들은 어떤 것이든 이분화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합중 자신의 스윙에 대해 좀더 집중해 보십시요. 스코어는 잊어버리시고, 그 분량만큼 자신의 스윙을 좀더 느끼려고 노력해 보십시요. 이렇게 하려면, 처음에는 게임을 할 때, 가능하면 한두가지 기술만 사용하십시요.
특히 세이크핸드라면 가능한한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풋웍을 하면서 모든 공을 포핸드로 처리하는 연습을 해 보십시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공의 속도와 회전, 궤적에 맞춰서 일정하게 임팩트 포인트를 잡아 정확하게 타구하는 습관을 들여보십시요.
이것이 가능해 지면, 백핸드쪽은 백핸드 쇼트로 처리하는 연습을 더하고, 그다음에는 포핸드 드라이브를 더하고, 그 다음에는 커트를 더하고, 이런식으로 탑을 쌓아올리듯이 기술의 완성도을 높여나간다면 게임능력의 향상과 기본기의 향상을 동시에 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말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어떤 것을 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을 하는 나"의 움직임을 정확히 느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하는가"하는 것에 집착하게 되면, 새로운 어떤 것을 할때마다 늘 당황스럽고 서투를 수 밖에 없지만, 우리가 "그 어떤 것을 하는 나"의 움직임에 눈뜨게 되면, 외부의 대상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전혀 동요함이 없이 그 대상의 본질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옆으로 샌것 같군요. AnS.B님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차근차근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다 잘될겁니다. 언제나 즐탁하시길...
타산지석이네요. 명심하고 연습해야지. 감사합니다. 두 분 모두요
고경님 말씀 고맙습니다.. 갑자기 덩양핑이 한말이 생각나네요 게임이 잘 안풀릴때 '연습도 많이 했고 못할만큼 둔한지도 않는데 질 이유가 없지'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자기 자신을 믿었던거죠 저도 제자신을 끝까지 믿고 잘해보게습니다..안되면 될때까지.....
초보자에게 덜미를 잡는게 있어요. 제 생각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저도 레슨을 1년 이상 받고는 있진만 급한 성격은 고쳐지지 않고 조바심만 납니다. 레슨 후에 게임을 하면 레슨시와는 달리 잘 안되더라고요. 모두들 그런 거라고 말하는데도 급한 성격 때문에
아무 것도 안돼요. 안되어도 배운데로 만만디(중국어), 슬로우-후드마냥 천천히 해서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정석대로 하다보면 진다는 게임의 승패에, 레슨 받은 사람이라는 강박감,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어 하는 급한 성격에 게임을 의식해서, 등등이 덜미를 잡는
바람에 오히려 아무것도 안될 때가 더 많아요. 져도 괜찮아 정석대로 해보자 하다보면 매번 깨지기만 하니 초보자에게는 이런 것들이 덜미를 잡아요. 성격 탁이겠지만.......
잘 보았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고경님께 감사 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