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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9년 3월29일 08시 서초구민회관앞
*산행코스 : 장회나루선착장-공원지킴터-545봉-제비봉-안부-사봉-회중방리-어름골식당
*소요시간 : 산악랜드 45명 5시간
옥순봉과 구담봉을 갔을때 아름다운 충주호반에 반해 언젠가 한번쯤 제비봉을 가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차에 안내산악회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비봉을 간다기에 신청을 하고 서초구청에 나가니 예상되로 차는 만원이다.
단양(丹陽)은 연단조양(鍊丹調陽)의 가취(佳趣)에서 시작되었으며 연단조양의 연단은 신선이 먹는 환약을 뜻하고 조양은 빛이 골고루 따뜻하게 비춘다는 의미로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좋은 고장이란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단양군청 홈페이지)
그래서인지 충북단양은 첫눈에 참으로 산자수명한 고장이라는 느낌이 들고, 단양팔경이란 말이 옛날부터 전해올 정도로 아름다운 경승지가 많은 고장이다. 남쪽의 사인암부터 시작해 도담삼봉과 둥굴지대 그리고 단양 북부의 구인사와 온달산성까지 다양한 여행지를 품고있다.
제비봉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에서 서쪽인 충주호 방면의 장회리에 위치한 산이다. 단양팔경중 수상관광지로 유명한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산이 바로 제비봉이다. 산 이름이 제비봉이라 불리우는 것은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충주호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비봉 서쪽 골짜기가 바로 비경지대인 설마동 계곡이어서 산고 계곡, 호수 모두가 수려하기 그지 없으며 가을 단풍철에는 그 경관이 극치를 이루고 산행 길목에 “오성암”이라는 산사가 자리 잡고 있어 산행인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제비봉 정상은 학선어골길인 서쪽능선을 제외한 북. 동. 남쪽이 십여길 절벽지대를 이루고 있어, 사방으로 짙푸른 잎을 자랑하는 오래된 적송들이 병풍을 친 듯 정상을 에워싸고 있어 마치 속세를 떠난 선인이 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또한 서북쪽 아래로는 구담봉과 옥순봉이 그림자를 드리운 거울 같은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고, 북으로는 띠를 두른 듯한 충주호 너머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금수산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사봉은 충북 단양군 단성면 회신리와 장회리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산 주위에 금수산, 소백산, 도락산 등 많은 명산들의 이름에 가려 잘 밀려지지 않은 산이다. 또한 산 북쪽에 충주호가 펼쳐져 있고 단양팔경의 절경에 밀려 관광객들의 마음에 쉽게 접근되지 못했던 곳이다. 이런 이유에서 사봉은 많은 등산인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마음으로 산행에 임할수 있어 좋다. 사봉 주위에는 단양팔경 중 4경의 절경들이 펼쳐져 있어 산행후의 주변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퇴계 이황을 사랑한 기생 두향 전설
월악산 제비봉 산행의 들머리인 장회나루.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에 자리 잡은 장회나루는 조선시대와 근대까지 서해안의 소금배가 올라오고 목재를 한양까지 실어나르는 뗏목이 출발하던 남한강의 주요 나루터였다. 충주댐 건설로 호수가 생긴 이후로는 나루의 명맥은 잃어버리고 유람선과 관광선(도선)이 운행되는 선착장으로 변했지만 이 장회나루 부근에는 '퇴계를 사랑한 여인' 두향의 비련의 연가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야기에 따르면 두향은 퇴계 이황(1501~1570)이 단양 군수로 부임했던 1548년 단양 관아의 관기였다. 퇴계 부임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두향은 군수였던 퇴계를 연모해 정을 쌓았고 단 9개월 만에 연모하던 이가 풍기 군수로 자리를 옮기자 후임 군수에게 기적(妓籍)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 청이 받아들여지자 수절했다. 하지만 다시는 퇴계를 만나지 못할 것을 안 두향은 26세 꽃다운 나이에 강선대에서 몸을 던져 숨을 거뒀다.
이 이야기는 한낱 전설에 불과한지, 사실인지 확신하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장회나루 건너편에 두향의 묘가 있다는 것이다. 단양군 사람들은 '수절 기생으로 알려진 춘향이는 소설 속 인물이지만, 두향은 엄연한 역사속 인물'이라며 매년 5월 장회나루에서 두향제를 지내고 있다. 혹시라도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이라도 타게 되거든 두향의 묘를 먼발치에서나마 꼭 한번 찾아보는것도 산행의 멋을 더해주리라 생각된다.
제비봉의 들머리인 장회나루에 도착해 제비봉 공원지킴터입구에 서니 “월악산국립공원 제비봉탐방로”라는 푯말이 이곳이 월악산국립공원임을 알리고 있다.(10:47) 산길은 처음부터 운치있는 낙엽쌓인 나무계단의 된비알길이 시작되면서 힘이들지만 아름다운 충주호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하니 어느새 마음은 눈녹듯이 녹아내린다.
나무계단이 끝이나면서 철난간이 설치된 암반길에 올라서니 충주호반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전개되면서 충주호반과 어우러진 도담봉과 장회나루 그리고 물쌀을 일으키며 시원스럽게 달리는 유람선의 모습이 품안에 안길듯 환상적인 모습으로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다.
다시 철난간이 설치된 암반길이 나타나면서 암반위에 멋스런 노송한그루가 조심해서 올라가라고 인사를 하고 곧 이어 철계단이 나타나고 철계단 조망대에 올라서면 눈앞에는 파아란 물감을 뿌려놓은듯한 아름다운 충주호반이 멋진능선에 둘려쌓여 춤을 추고 뒤로는 제비봉으로 올라가는 멋스런 암봉위의 철계단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주위에는 이곳이 기암의 천국인양 멋진기암들이 그 모습을 한껏 뽐낸다.
멋스런암봉위에 놓여진 그림같은 계단을 오르는 산님들을 보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나무계단이 눈앞에 닥아서고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암반이 나타나고 암반위에 멋스런 노송한그루가 작품인양 멋스럼을 한껏 뽐내고있는 암반이 나타나고 네발로 암반을 올라서면 안부에 도착을 한다.(11:16)
안부에 도착을 하면 환상적인 충주호의 모습이 산님들의 넋을 빼앗아 버린다. 이곳에서 보는 충주호반의 모습은 마치 신선들이 뱃놀이를 하고있는 무릉도원을 옮겨놓은듯 환상적인 모습으로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전개되면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질않는다. 또한 물결치듯 일렁이는 능선의 파노라마는 놓칠수없는 절경의 하나이다.
암반길을 이어가다보면 충주호반의 유람선에서 들여오는 뱃고동소리는 마치 봄나들이 나온듯한 기분을 들게만들고 가끔씩 만나는 웅장하면서도 멋스런 노송은 산님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다시 나무계단이 이어지니 힘이들기시작하고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지만 눈앞에 능선이 물결치듯 출렁이면서 끝없이 펼쳐지고 월악산 영인인듯한 봉우리가 어렴프시 조망되기 시작하니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계단옆 암반에는 분재를 옮겨놓은듯한 멋스런 노송 한그루가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을 하면서 산님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나무계단이 끝이나면 다시 암반길이 이어지고 “제비봉1.3km, 공원지킴터1.0km"의 이정표가 있는 해발476m지점에 도착을 한다.(11:33)
이곳에서 송림숲길을 이어가다보니 한 산님이 쉽게 생각하고 올라온 제비봉이 힘이 들었는지 “아이고 죽겠다” “쉬운 산이 없네” 하면서 무척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송림숲길을 이어가다보면 길옆에는 철쭉길이 이어지면서 산님들을 맞을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암반위에 있는 소원을 비는 돌무덤을 지나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고 곧 이어 “제비봉0.8km, 공원지킴터1.5km”의 이정표가 있는 해발531m지점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노송이 우거진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돌버럭길이 나타나고 웅장한 노송한그루가 그 모습을 마음껏 뽐내면서 세상이 네것인양 무성한 술잎으로 하늘을 덮어버린다.
평탄한 송림숲길을 이어가다보면 “매표소2.4km, 제비봉0.1km, 얼음골1.8km"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송림숲길을 걷다보면 돌무덤위에 정상목이 세워져있고, 조망판이 설치된 조망대가 있는 제비봉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2:13)
제비봉 조망대에 서면 호반의 아름다운 모습이 끝없이 펼쳐지면서 단양8경인 구담봉, 옥순봉과 어우러진 충주호반의 모습이 산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뺏앗아버리고, 말목산, 금수산, 가은산, 동산, 당두산, 만월산이 푸른물결의 충주호반을 에워싸면서 한폭의 그림을 그리니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니고 어디란 말인가. 충주호반의 최고의 전망대라고 감히 말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한 충주호반은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온 산님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위해 푸른물결이 넘실거리는 널따란 가슴을 활짝 열어제치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아낌없이 뽐낸다. 마음껏 구경하고 가라고-
제비봉 고스락에서 동행한 산님과 가지고간 김밥으로 간단한 요기를 한후 막걸리로 정상주를 대신하고 정상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사봉으로 향한다.(12:50) 사봉으로 가는 산길은 조망이 좋은 제비봉의 암릉길과는 달리 낙엽쌓인 육산으로 조망을 별로 없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없어 한적하고 여유로워 또 다른 산행의 멋을 만끽할 수가 있을뿐더러 웅장한 노송들이 가끔씩 나타나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리니 오늘산행은 꿩먹고 알먹는 진짜배기 산행이라 할수있다.
가끔씩 나타나는 낙엽송숲은 지친산님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안아주고, 수북이 쌓인 낙엽길을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걷노라면 산님들은 어느새 시인이라도 된듯한 착각에 빠져들어가게 만들어버린다. 탈출구인 얼음골로 내려가는 길과 사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도착을해 어음골길을 버리고 사봉으로 향한다.(13:07)
낙엽쌓인 소나무숲길을 걷노라면 “얼음골옹달생0.3km"의 이정표가 나타나 얼음골 옹달샘을 가보고싶은 마음 꿀떡같지만 후미에 처진 관계로 옹달샘가는것을 포기하고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봄의 여신인 샛노란 생강나무꽃이 부끄러운듯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한다.
가끔씩 만나는 멋스런 노송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고 산길을 가다보면 다시 아름다운 낙엽송숲이 나타나고 얼마안가 안부에 도착을 한다.(13:50) 안부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서다 5분여의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사봉(879m)에 도착을 한다. (14:00)
사봉은 정상석이 별도로 없고 돌무덤위에 누군가가 “사오봉832.4m"라고 표기하여놓아 879m와 832.4m중 어느것이 사봉의 정확한 높이인지를 알수가 없다, 사봉은 주위의 전망이 별로 없으므로 돌무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낙엽쌓인 길을 하산하다보면 밀가루를 뿌려놓은듯 하얀가지를 가진 나무들이 양옆으로 서서 잘가라고 고개숙여 인사를 한다.
산길에는 하늘을 뒤덮은듯 솔잎이 무성하면서도 웅장한 노송이 그 위용을 떨치면서 이곳이 노송의 군락지인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고 빨간 가지를 곧게 뻗은 금강송도 질세라 가끔씩 노송과 어울려 멋스럼을 한껏 뽐낸다. 융단길을 걷는듯한 낙엽쌓인길을 걷노라면 지나온 제비봉과 충주호반이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살포시 내밀면서 윙크를 한다.
제비봉과 사봉의 산행은 암릉길과 육산을 동시에 산행할 수 있어 산행의 재미를 배가 시켜주고 낙엽쌓인 육산으로 하산할 수가 있어 발걸음은 한결 가볍게 느껴지게 만든다. 널따란 임도길같은 산길에 도착을 하니 멋스런 고사목 한그루가 죽어서도 그 모습을 뽐내면서 작품을 만들어 산님들의 발길을 잠시 붙잡는다.
철탑을 지나니(14:50) 작품인듯한 노송한그루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멋진 노송이니 마음껏 구경하고 가라면서 작별인사를 한다. 다시 두 번째 철탑을 지나니 고즈넉한 송림숲길이 나타나고 산길에는 모처럼만에 진달래가 수줍은듯 꽃망울을 머금은채 살포시 얼굴을 내밀고 방긋이 웃는다.
사봉에서 모처럼만에 충주호반을 조망하면서 하산하다보면 샛노란 생강나무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살포시 미소를 짓고, 충주호가 또 다른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는것을 구경하면서 산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산길은 끝이나고 멋돼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설치된 충격용 전기 울타리가 나타나 잠시 망설이다 울타리를 연후 포장길로 들어선다.(15:10)
이곳에서 20여분만에 외중당리마을의 입석이 세워져있는곳에 도착을 하여 도로를 따라 어름골식당으로 가다보면 길가에는 개나리가 만개해있고 지나온 제비봉과 충주호가 또 다른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약속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을 해(16:50) 차를 이동해 제천 금월봉휴게소에 잠시 들려 기념사진을 찍은후 차에 오르므로 5시간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제비봉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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