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산베어스에서 투수진에서는 히메네스, 김선우, 정재훈, 임태훈이 인상적이었고
타자에서는 최준석, 양의지, 이성열, 김현수가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일본으로 간 히메네스는 확실한 용병에이스의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히메의 싱커, 슬라이더, 직구의 조합은 좀처럼 치기 힘든 공입니다.
삼성과의 플옵 마지막 경기에서 히메의 굳을살이 떨어져나가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라졌겠죠.
김선우는 올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간에는 포심, 투심, 커터 등 패스트볼 계열만 고집하다가 이제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이닝이터가 되어 갑니다.
몇경기에서 대량실점하여 3점대 era는 놓쳤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내 최다 QS를 기록했습니다.
정재훈은 1년 내내 잘하다가 가을에 망했네요.
1점대 era 및 1할대 피안타율를 기록하며 완벽불펜을 구축하고 미더운 모습이었는데 포스트시즌 홈런 3방에 훅 갔습니다.
손시헌 선수 결혼식 가서 바로 옆에서 보았는데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임태훈은 두산 팬들을 가장 들었다놨다 한 선수입니다.
초반 불펜에서 극심한 부진, 그러다 선발전향으로 연승을 거두는 듯 하더니 9승에서 말라버리네요.
부상투혼에도 불구하고 플옵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병역면제도 받았습니다.
타자쪽에서 최준석은 작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체력관리 잘 해서 타율도 올라가고,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군복무가 남았다는 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1루 또는 지명으로 이제 항상 견고한 강타자로 남을 것입니다.
신인왕 양의지는 체력관리와 수비부담만 덜면 더 좋은 타자가 될 것입니다. 정말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스윙을 가졌습니다.
3할을 칠 수 있는 선수이고, 장거리포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블로킹과 2루 송구는 좀 보완할 부분입니다.
이제 문제는 김재환이 제대햇다는 점입니다. 타격면에서는 김재환이 양의지보다 자질이 더 뛰어납니다.
공갈포에서 홈런타자로 거듭난 이성렬은 그야말로 환골탈태입니다.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이성렬은 그 이전에도 포기할 수 없는 마약이었습니다. 로또가 당첨된 기분입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이 문제이긴 하지만, 언제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김현수는 못하네 못하네 해도 역시 3할 1푼대를 쳤고, 홈런, 타점도 많이 쳤습니다.
한번 부진에 빠지면 좀 오래간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몰아치기로 결국 3할을 훌쩍넘겼네요. 신기합니다.
한때는 김현수가 이성렬보다 타율이 낮을때도 있었는데, 역시 기계는 할 일은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