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3-8-7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총선에서 보도균형을 보여준 캄보디아 내 중국어 신문들
Cambodia’s Chinese Newspapers Strike a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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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olin Meyn / The Cambodia Daily) 좌로부터 <[캄보디아판] 성주일보>(星洲日報: Cambodia Sin Chew Daily), <화상일보>(華商日報, The Commercial News), <간화일보>(柬華日報, Jian Hua Daily)의 1면 모습. |
기사작성 : Colin Meyn
야당 지도자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가 지난 7월19일 대대적 환영 속에 귀국했을 때, 크메르어로 발행되는 주요 일간지들은 그 사건을 거의 완벽하게 무시했다. 그리고 삼 랑시 총재가 자신의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을 때도, 크메르어로 발행되는 신문들에서는 별로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중국어로 발행되는 5종류의 일간지들은 이 두 가지 사건들을 거의 다 보도했다.
<간화일보>(柬華日報, Jian Hua Daily)는 삼 랑시 총재의 귀국을 다룬 편집에 이어, <약 4만명의 구국당 지지자들이 삼 랑시의 귀국을 환영>이라는 제목 하에 거의 반면에 해당하는 지면을 활용하여 현장 화보집을 실었다.
삼 랑시 총재가 CNRP는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발표한 선거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화상일보>(華商日報, The Commercial News)는 그 소식을 1면에 배치했다. 그리고는 <삼 랑시 수용 불가: 선거는 불공정했고, 대규모 시위 조직 희망>이란 제목 하에, 삼 랑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손가락을 가리키는 모습의 사진을 4단 크기로 배치했다.
크메르어로 발행되는 가장 많이 읽히는 일간지들은 집권 CPP의 정책을 보도하며 친정부적 글만 쏟아내는 동안, 캄보디아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일간지들은 현재 캄보디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상황에 관해 보다 균형잡힌 기사를 내보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캄보디아 내 한 중국어 일간지의 편집인에 따르면, 독자층을 이루고 있는 중국계 캄보디아인들(화인+화교) 및 중국어권에서 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당히 정교한 구독층이기 때문에, 그러한 독자들을 끌어들이려면 정치면에서 중도적 논조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매체와 인터뷰하는 일이 자사의 정책에 위배되는 일이라면서, 대신 익명을 전제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신문의 독자들은] 선거 전후, 그리고 선거기간 중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싶어했다. 우리는 단순히 메세지를 이끌어줄 뿐이다. 삼 랑시 총재가 귀국해서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환영했다면, 우리는 그 소식을 다룬다." |
이 편집자는 자신의 신문이 겨우 1만명 조금 넘는 독자들을 가졌지만, 그들이 중국계 캄보디아인들과 외국에서 온 중국계 투자자들로 정확하게 반반씩 나눠진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신문이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신뢰할만한 뉴스를 내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삼 랑시 총재를 1면에 내보냈는데, [만일 다른 중국 중국어 신문들이 그 소식을] 안 내보낸다면, 아무도 그들의 신문을 사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정치 뉴스의 보도 균형이] 얼마간은 경쟁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한다. 중국어 신문들은 [크메르어 매체들에 비해] 감시도 덜하고, 정당들의 간섭도 덜 받는 편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편집자는 자신의 신문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의 기사는 보류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안전하게만 다룬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그다지 비판적인 기사쓰기를 시도를 안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일단 외국계 기관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정부의 감시] 목표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선동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
<[캄보디아판] 성주일보>(星洲日報: Cambodia Sin Chew Daily)(역주)에서 오랜 기간 정치부 기자를 했던 오욱 사판(Ok Saphan) 씨는 작년에 퇴사를 했다. 그는 <성주일보>에서 정치 보도의 균형 문제는 하나의 예외적인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인허가권 문제가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 기사는 보도 균형을 위해 다룬다. 하지만 60~70%의 기사는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쓴다. 하지만 중국어 신문들은 여당이나 야당을 [직접] 지지하기보다는,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쓴다." |
(역주) ['위키피디아 영문판' 발췌 번역] <성주일보>는 말레이시아에서 선도적인 중국어 신문이다. '말레이시아 ABC협회'(Audit Bureau of Circulation: 신문˙잡지˙웹사이트 등 매체량 공사기구)의 2009년 6월 30일자 집계에 따르면, <성주일보>는 하루 평균 4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일요일에만 국가 공용어인 말레이어로 발행하는데, 일요판은 평일판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 <성주일보>는 '아시아 뉴스 네트워크'(Asia News Network)의 회원사이다. <성주일보>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뿐만 아니라 태국 남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깔리만딴(Kalimantan: 보루네오 섬) 북부에서도 팔리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는 별도의 법인 및 발행처를 두고 독자적인 발행을 하고 있다. <성주일보>는 말레이 반도 및 동부 말레이시아(=보루네오 섬 북부)에서, 현재 보도 지국 53곳 및 인쇄국 6곳을 두고 있다. <성주일보>의 소유주는 '신추 미디어'(Sin Chew Media) 사이다. |
<성주일보>는 지난 금요일(8.2) 발행 신문에서 캄보디아의 이번 총선에 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한면 전체를 배당한 기사로 다룬 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캄보디아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날 신문의 1면 톱기사는 훈센(Hun Sen) 총리와 삼 랑시 총재 사이의 협상 가능성에 관한 분석이었다. 이 기사에는 훈센 총리와 삼 랑시 총재가 각각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사진들이 배치됐다. 집권 CPP가 지난 15년 동안의 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거머쥔 것에 대해, <성주일보>의 분석기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집권 CPP가 '전환점'에 섰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훈센 총리가 자신의 강경한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타협할 의사가 없을 경우, 의심할 여지없이 상당한 정치적 도전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신문의 독자들은] 선거 전후, 그리고 선거기간 중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싶어했다. 우리는 단순히 메세지를 이끌어줄 뿐이다. 삼 랑시 총재가 귀국해서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환영했다면, 우리는 그 소식을 다룬다." |
이 분석기사는 정치평론가 라오 몽 하이(Lao Mong Hay) 박사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국민들은 훈센 총리를 더 이상 믿지도 않으며, 더 이상 좋아하지도 않는다. 훈센의 인기와 권위는 쇠퇴했다. 그것이 바로 모두가 나서 "쁘도우(변화!) 쁘도우(변화!) 쁘도우(변화!)"를 외친 이유이다." |
'캄보디아 봉제업 협회'(GMAC)의 껜 루(Ken Loo)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특히 말레이시아인이 소유한 <성주일보>를 비롯한 캄보디아 내 중국어 언론들이 캄보디아에서 범-중국어 사용 투자자들에게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전달하는 결정적인 정보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껜 루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중국어 신문들을 본다. 뉴스 기사들이 바로 [현실] 그대로이다." |
중국어 신문들은 또한 캄보디아 내에서 매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어 사용 비지니스 공동체에, 여당인 CPP와 야당인 CNRP의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핵심적인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아마도 선거 전에 훈센 총리의 중국에 대한 입장이 명료하지 않았다고 보았던 것인지, 훈센 총리는 금요일(8.2) 자신의 집권당이 1998년 이후 최악의 결과를 얻은 총선이 끝난 후 2번째로 행한 연설에서, 초강대국 중국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중국의 원조를 칭송했는지 회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성주일보>는 토요일(8.3) 발행 신문에서 훈센 총리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집권 CPP는 중국에 대해 인프라(기반시설), 제조업, 농업에 관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기회의 문을 열어주었고, 그 사이 원조 및 특혜차관도 수십억 달라를 받는 가운데, 양국간 강력한 유대관계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야당의 삼 랑시 총재 역시 중국어 사용 공동체에 대해, 야당 역시 캄보디아 내에서 중국의 이익을 지원할 것이라고 확신시켰다. <성주일보>는 토요일 발행 신문에서, 삼 랑시 총재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CNRP를 대표하여, 중국 정부에 대한 야당의 입장이 명확함을 밝혀둔다. 우리는 '하나의 중국'(One China: 대만 배제 정책) 정책을 지지하며, 남사군도 및 서사군도에 대한 중국의 권리를 지지한다. 나는 야당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보고 잇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 확신시키고 싶다." |
은퇴한 사업가인 셍 속(Seng Sok, 65세) 씨는 프놈펜(Phnom Penh)의 '캄푸치아 끄롬 대로'(Kampuchea Krom Boulevard)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어눌한 표정의 중국계 캄보디아인 그룹과 함께 차를 한 모금씩 마시고 있었다. 셍 속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중국어 신문들을 [크메르어 신문들보다]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여당과 야당이 말하는 내용 모두를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중국어 신문들)은 편파적이지 않다. 야당이 말하면, 그들은 야당이 말한 바를 보도한다. 여당이 말하면, 그들은 여당의 연설 내용도 싣는다." |
셍 속 씨는 프놈펜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중국계 캄보디아인들은 정치적인 성향보다는 실용적 성향이 강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그들(=여당 및 야당)이 싸우지 말고 협조하기만 바란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사업만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유 셍 쭌(Yu Sheng Jun) 씨는 껌뽕 스쁘(Kompong Speu) 도에 위치한 한 봉제공장의 관리자인데, 그는 '샤를르 드골'(Charles de Gaulle Boulevard) 대로에 위치한 대만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에 신문들에 대한 자신의 가장 주된 불만사항이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너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형상을 "부패"해서 "국민들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이 기사를 쓰는 방식은 완벽하게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이 정부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너무 부드럽다. 하지만 신문사들도 살아남아야 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태도는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비록 신문이 완벽하게 실제와 같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진행되는 상황과 약간의 정보들을 찾기 위해 여전히 그 신문들을 보게 된다. 일단 읽어보고 나서, 나는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
(보완 취재: Mech D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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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교민지들에게도 나름 시사하는 바가 큰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