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산도서관 독서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김준기의 책인데 눈으로 마음으로 심장으로 읽었습니다.
트라우마와 트리거를 찾아내어 그 순간을 넘어서는 것.
삶을 살아갈 때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바로 위와 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어 좀 더 단순하고 맑고 투명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 독서 모임이 제게 그런 모임이고, 이 카페 역시 그런 힘을 주는 공간이지요.
오늘은 자율휴업일 맞이하야 하루 학교를 쉬는 즐거움을 가진 둘째 밤톨이랑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엄마 모임을 하는 동안 밖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린 밤톨이에게 남산도서관 매점에서 점심식사를 사 주었습니다. 우린 시간을 아껴야 했거든요. 먹자마자 남산으로 올라 갔지요. 30분이면 갈 길을 한 시간이 넘게 나무, 풀, 꽃, 애벌레들을 구경하면서 걸어갔습니다.
한 지점에서 아기 단풍잎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들 그냥 걸어내려가거나, 올라가는데, 이 순진한 두 모녀는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그 자리에서 오래오래 구경했답니다. 하하..가끔 저는 40대가 아닌 초등학생인 딸래미 밤톨이의 정신수준에 맞춰서 사는 것 같기도 해요. 이 나이에 호기심도 꽤 많거든요.
아기단풍잎같은 밤톨이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데이트를 잘 하고 왔답니다.
첫댓글 도심 속 산을 오르면서 즐거워하는 두 모녀의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어릴적부터 자연과 교감을 하게 되면 커서도 마음 한구석에 늘 자연을 담고 살 것 같습니다.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계곡물소리, 바람소리, 꽃향기, 새소리, 파도소리, 솔바람소리..등을 듣고 오면 눈꼬리가 순해지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가끔은 정말 사람 말소리가 아닌 자연의 소리를 들으러 갑니다. 순해지려고요.^^
사진이 예술입니다. 맑은돌님도 타고난 재주가 보통이 아니신듯...저 사진을 꼭 그림으로 옮겨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농장이 잘 돌아가면 곧 보여 드릴께요. (저작권 운운하심 안됨..ㅋ) 남산 숲을 걸으시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신 그런 느낌입니다. ^^
ㅎㅎ 디에스엘알 카메라는 너무 무거워서 똑딱이를 들고 다닙니다. 올림푸스거랑, 니콘거요. 저 사진은 밤톨이랑 제 마음에 꼭 드는 사진이라 올렸는데 화사랑님께서 같은 마음이신가 봅니다. 진짜로 그림으로 그려서 저에게 선물을 좀..(ㅋㅋ 냅다 발목 잡습니다.)
그 길을 걷는데 꿩이 자꾸 울어요. 그런데 꼭 두 번씩만 우네요. 꿩꿩~ 이렇게요.
숨은 그림 하나를 찿았습니다.
연녹의 단풍잎 사이로 화살처럼 내려쬐는 햇살이 사라졌군요
아마도 5월이 무르익는날 숲은 진녹으로 변해가겠죠
사진 너무 예쁩니다.
벌써 햇살을 가리고 있더라고요. 백이님의 예리한 관찰~ 하루하루 숲이 엄청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