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에 일년째 가뭄이 들어 많은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가뭄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터라,
왕은 최대한 곡식을 비축하고 싶었고, 따라서 왕궁의 곳간을 절대로 민간에 열어주지 않았다.
이를 보다 못한 지방의 한 부호가 자신의 곳간문을 열고 대대적으로 구휼미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부호를 칭송하였고, 곧 나라에서 큰 상을 내릴 것이라며 축복하였다.
하지만, 부호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반란의 주동자라는 죄목이었고,
곧바로 부호의 집안은 가산을 몰수당한 채 변방으로 귀양 보내지게 되었다.
선민의식
나르시시스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은
이들의 마음을 왕의 마음과 동일시해 보는 것입니다.
선의를 베푼 부호의 집안은 왜 망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왕의 체면이 깎였기 때문입니다.
'나도 어쩌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감히 니 깟 게 백성을 도와?!'
왕들은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가 되기 쉬운 심리 구조를 지니게 됩니다.
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위치에 있으니까.
학식과 인품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과도한 자기애를 가지기 쉬운 구조인 거죠.
따라서 신하들은 항상 왕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존재감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야말로 자신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가진 타인이기 때문입니다.
호의에 대한 복수,
이 말도 안되는 현상이야말로
나르시시스트들 주변에서 굉장히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도대체 왜?
왜긴요. 자기 기분이 상했다 이거죠.
네가 감히 나를 도와? 너는 무조건 나보다 열등해야 해.
가령, 어떤 사람이 나르시시스트 친구에게 매번 밥과 술을 사줬다고 가정해 봅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아무래도 잘 버는 사람이 사는 게 맞지 않겠냐는 생각이었겠죠.
그런데 이 사람은 점점 묘한 불편감을 느끼기 시작해요.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니, 이 친구가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이 너무나도 없는 거죠.
매번 얻어먹기는 하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이것과는 별개로 서로 부딪히는 일도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나르시시스트들이 도움을 받는 상황을 굉장히 고깝게 생각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열등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러니, 이들도 기분이 불쾌해서,
호의는 호의대로 받으면서도 그 내면에서는 점점 악의가 자라나는 것이죠.
나만 뛰어나야 하고, 나만 우월해야 해.
그걸 방해하는 것들은 모조리 부숴버리겠어.
나르시시스트들이 호의를 악의로 되갚는 이유는
그것이 잠재돼 있는 그들의 열등 의식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우월 의식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잠재된 열등 의식과 함께 합니다.
우열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기에,
나보다 더 뛰어난 자를 만나면 필연적으로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따라서, 나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를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더욱더 공고히 하려고 하는 겁니다.
강한 신하를 제거하여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 하는 뒤틀린 왕처럼 말예요.
그러니,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절대로 호의를 베풀지 마세요.
그들은 그걸 호의로 보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위협으로만 받아들일 테니까요.
그리고, 직장에서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만났다면,
절대로 여러분의 능력을 다 보여주지 마세요.
나르시시스트 상사에게 능력을 보여준다는 건,
곁에서 지속적으로 착취당하거나,
아니면 대립 과정에서 변방으로 밀려나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를 가져올 테니까요.
호의는 항상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특히, 상대가 우열이라는 ‘위치’로 세상을 가늠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요.
결국,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얼마나 해 주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떠한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관건은 어떻게 나르시시스트를 한번에 알아볼까, 하는 거네요.
첫눈에 알아볼 만한 어떤 지표가 있으면 좋겠는데, 사람에게 꼬리표가 달린 건 아니니
일단은 겪어봐야 그런 인간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텐데
통상 호의를 베풀면 그 반응이 나르시시스트의 그런 게 아니기에
데미지가 엄청 크게 먹고 시작할 거 같습니다.
이미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어서, 그냥 사람 사귀기 무섭게 되는 거 같아요. ㅠ
배은망덕
살다보면 한 번 씩은 만나게 되죠. 나르시시스트는 최대한 피하는게 상책 입니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무섭다...